‘자백의 대가’ 리뷰: 전도연과 김고은이 빚어낸 처절한 연대, 진실보다 잔혹한 자백의 무게

자백의 대가

평범했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법과 정의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는 수사가 오히려 나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세상 모두가 나를 향해 손가락질할 때 인간이 느끼는 고립감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드라마 ‘자백의 대가’는 바로 그 처절한 절망의 끝에서 시작되는 기이하고도 강렬한 연대를 다룹니다. … 더 보기

‘좀비딸’ 리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사랑스러운 내 딸, K-좀비의 틀을 깬 부성애의 기적

좀비딸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무너지고, 가장 소중한 가족이 인육을 탐하는 괴물로 변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대다수의 좀비물은 생존을 위해 방아쇠를 당기거나 도망치는 처절한 사투를 그리지만, 이 작품은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좀비가 된 딸을 숨기고, 가르치고, 끝내 함께 살아가려는 아빠의 무모한 사랑을 통해 우리는 ‘인간다움’의 정의를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이윤창 작가의 동명 웹툰을 실사화한 … 더 보기

‘스텔라’ 리뷰: 3억 원의 슈퍼카를 추격하는 시속 50km의 고물차, 인생 제대로 꼬인 ‘저속’ 추격전

스텔라

우리는 가끔 속도가 곧 능력이라고 믿는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고, 더 높은 사양의 기기를 소유하며,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2022년 개봉한 영화 ‘스텔라’는 이러한 현대인의 고정관념에 투박하지만 묵직한 브레이크를 겁니다. 1980년대 한국 도로를 풍미했던 추억의 자동차 ‘스텔라’를 소환하여, 가장 느리고 낡은 것이 때로는 우리를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깊은 진심의 영역으로 … 더 보기

‘레이디 두아’ 리뷰: 가짜가 만든 완벽한 명품의 신화, 당신이 믿는 ‘진짜’는 과연 무엇입니까?

레이디 두아

우리는 흔히 “진실은 언제나 승리한다”고 믿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극에 달한 현대 사회에서, 과연 진실만이 유일한 가치일까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이러한 우리의 믿음을 비웃듯, 가장 화려한 거짓으로 세상의 정점에 선 한 여자의 처절하고도 영리한 생존기를 그려냅니다. 8부작이라는 짧고 강렬한 호흡 속에 담긴 이 이야기는, 단순히 남을 속이는 사기극을 넘어 ‘명품’이라는 이름의 허상과 그 … 더 보기

‘독전 2’ 리뷰: 사라진 이선생을 향한 집착, 그 텅 빈 설원의 마침표가 남긴 질문들

독전 2

2018년, 감각적인 영상미와 파격적인 캐릭터들로 한국 느와르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독전’이 5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단순한 후속작이 아닌, 1편의 거대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사이’를 파고드는 미드퀄(Midquel)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용산역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 이후, 노르웨이의 하얀 설원에서 울려 퍼진 그 의문의 총성까지. 관객들이 짐작만 해야 했던 그 공백의 시간 동안 인물들은 어떤 지옥을 통과해 … 더 보기

‘뷰티 인사이드’ 리뷰: 매일 변하는 겉모습 속에서 당신이 발견한 ‘본질’은 무엇입니까?

뷰티 인사이드

우리는 흔히 사랑을 논할 때 “내면이 중요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이의 외형이 하룻밤 사이 노인으로, 아이로, 혹은 낯선 외국인으로 바뀐다면 우리는 그 공언을 지킬 수 있을까요? 2015년 개봉한 ‘뷰티 인사이드’는 이 발칙하면서도 철학적인 질문을 가장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영상 언어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칸 국제 광고제 대상을 받은 소셜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은 이 작품은, 한국 … 더 보기

‘독전’ 리뷰: 미친 자들의 전쟁, 그 끝에 남은 ‘이선생’이라는 지독한 잔상

독전

2018년 여름, 한국 영화계는 독특한 색채를 지닌 느와르 한 편에 열광했습니다. 이해영 감독의 ‘독전(Believer)’은 홍콩 거장 두기봉 감독의 ‘마전’을 원작으로 삼으면서도, 한국적인 정서와 탐미적인 미장센을 결합해 전혀 다른 차원의 범죄 액션물을 탄생시켰습니다.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에게 “이선생은 대체 누구인가?”라는 강렬한 질문을 남겼던 이 영화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형 느와르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 더 보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리뷰: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온 기적, 그 찬란하고도 애절한 운명적 선택의 비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기억도 없이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기쁨보다 앞서는 당혹감, 그리고 이 기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동시에 우리를 덮칠지도 모릅니다. 2018년 개봉한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러한 발칙하고도 서정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상실의 숲을 헤매는 이들에게 가장 따뜻한 ‘비의 위로’를 건네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의 이치카와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