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리뷰: 3억 원의 슈퍼카를 추격하는 시속 50km의 고물차, 인생 제대로 꼬인 ‘저속’ 추격전

스텔라

우리는 가끔 속도가 곧 능력이라고 믿는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고, 더 높은 사양의 기기를 소유하며,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2022년 개봉한 영화 ‘스텔라’는 이러한 현대인의 고정관념에 투박하지만 묵직한 브레이크를 겁니다. 1980년대 한국 도로를 풍미했던 추억의 자동차 ‘스텔라’를 소환하여, 가장 느리고 낡은 것이 때로는 우리를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깊은 진심의 영역으로 … 더 보기

‘독전 2’ 리뷰: 사라진 이선생을 향한 집착, 그 텅 빈 설원의 마침표가 남긴 질문들

독전 2

2018년, 감각적인 영상미와 파격적인 캐릭터들로 한국 느와르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독전’이 5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단순한 후속작이 아닌, 1편의 거대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사이’를 파고드는 미드퀄(Midquel)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용산역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 이후, 노르웨이의 하얀 설원에서 울려 퍼진 그 의문의 총성까지. 관객들이 짐작만 해야 했던 그 공백의 시간 동안 인물들은 어떤 지옥을 통과해 … 더 보기

‘뷰티 인사이드’ 리뷰: 매일 변하는 겉모습 속에서 당신이 발견한 ‘본질’은 무엇입니까?

뷰티 인사이드

우리는 흔히 사랑을 논할 때 “내면이 중요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이의 외형이 하룻밤 사이 노인으로, 아이로, 혹은 낯선 외국인으로 바뀐다면 우리는 그 공언을 지킬 수 있을까요? 2015년 개봉한 ‘뷰티 인사이드’는 이 발칙하면서도 철학적인 질문을 가장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영상 언어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칸 국제 광고제 대상을 받은 소셜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은 이 작품은, 한국 … 더 보기

‘독전’ 리뷰: 미친 자들의 전쟁, 그 끝에 남은 ‘이선생’이라는 지독한 잔상

독전

2018년 여름, 한국 영화계는 독특한 색채를 지닌 느와르 한 편에 열광했습니다. 이해영 감독의 ‘독전(Believer)’은 홍콩 거장 두기봉 감독의 ‘마전’을 원작으로 삼으면서도, 한국적인 정서와 탐미적인 미장센을 결합해 전혀 다른 차원의 범죄 액션물을 탄생시켰습니다.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에게 “이선생은 대체 누구인가?”라는 강렬한 질문을 남겼던 이 영화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형 느와르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 더 보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리뷰: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온 기적, 그 찬란하고도 애절한 운명적 선택의 비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기억도 없이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기쁨보다 앞서는 당혹감, 그리고 이 기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동시에 우리를 덮칠지도 모릅니다. 2018년 개봉한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러한 발칙하고도 서정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상실의 숲을 헤매는 이들에게 가장 따뜻한 ‘비의 위로’를 건네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의 이치카와 … 더 보기

‘자백’ 리뷰: 재벌가 사위의 완벽한 몰락, 밀실 살인 뒤에 숨겨진 잔혹한 진실 (결말 스포)

자백

평온했던 일상이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 그리고 그 선택을 덮으려는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산산조각 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길을 택하시겠습니까? 2022년 스크린을 서늘하게 물들였던 영화 ‘자백’은 성공이라는 견고한 성벽을 쌓아 올린 한 남자가 자신의 과오를 은폐하려다 스스로 판 무덤에 빠져드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낸 심리 스릴러의 수작입니다. 단순히 범인을 쫓는 미스터리를 넘어 인간 본성의 가장 밑바닥에 … 더 보기

‘국제수사’ 리뷰: 1경 원의 야마시타 골드와 60억의 통쾌한 복수극, 촌구석 형사의 필리핀 생존기

국제수사

평생 강력반 형사로 범죄자들을 잡아왔지만, 정작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자기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위기는 막지 못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충남 대천경찰서의 ‘짠내’ 나는 형사 홍병수 경장. 그는 동료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으로 뒤늦은 신혼여행 겸 결혼 10주년 여행을 필리핀으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마닐라는 그에게 휴양지가 아닌, 목숨을 건 수사 현장이자 거대한 음모의 소용돌이였습니다. … 더 보기

‘악마들’ 리뷰: 몸이 바뀐 형사와 살인마, 그 끝에 도사린 잔혹한 진실과 뒤바뀐 운명 (스포주의)

악마들

영화 ‘악마들’은 개봉 전부터 ‘바디체인지’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피와 비명이 난무하는 하드보일드 스릴러와 결합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기대를 모았습니다. 보통 몸이 바뀌는 설정은 코미디나 로맨스에서 영혼의 성장을 위해 쓰이기 마련이지만, 이 작품은 그 장치를 지옥 같은 복수극의 도구로 사용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과연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고전적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게 됩니다. 이 영화를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