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란’ 리뷰: 차가운 겨울 끝, 핏빛 땅 위에서 피어난 거룩하고도 처절한 모성

한란

안녕하세요. 엘란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아프고 깊은 흉터로 남아있는 제주 4·3 사건을 바라보는 한국 영화계의 시선은 언제나 묵직한 부채감과 함께였습니다. 역사적 비극을 다룬 수많은 명작들이 사건 전체의 비극성이나 사상적 대립의 폭력성을 폭로하는 대의명분에 중점을 두었다면, 영화 ‘한란’은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시대의 아픔을 직시하며 단단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1948년 10월, 해안선 5km 이내 출입을 금지하고 산에 있는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