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리뷰: “여기는 서로 다 들려요” – 소음이 삼켜버린 자매의 비극과 소름 돋는 반전

집 안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소음, 그리고 그 소음을 증거로 남기겠다며 사투를 벌이던 동생의 실종. 영화 ‘노이즈’는 단순한 층간소음 복수극을 넘어, 아파트라는 폐쇄적인 공동체 안에서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소음과 트라우마에 의해 붕괴되어 가는지를 처절하게 보여주는 사이코 패닉 호러입니다. 영화 초반, 인터폰 너머로 들려오는 기괴한 여자의 웃음소리는 이 영화가 단순한 이웃 갈등이 아닌,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악몽의 시작임을 알립니다.

특히 청각 장애를 가진 언니 주영이 동생 주희의 흔적을 찾아 604호로 돌아왔을 때 마주하는 광경은 압권입니다. 아랫집 504호 근배의 살해 협박과 위층 704호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쿵쿵 소리, 그리고 바닥에 핀 기괴한 곰팡이.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범인은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지만, 진실은 상상보다 훨씬 잔혹한 곳에 숨어 있습니다. 가족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인간의 광기가 어떻게 대물림되는지를 보여주는 이 영화의 결말은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과연 주영이 마지막에 본 동생 주희의 모습은 진실일까요? 아니면 그녀 역시 804호 여자처럼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 것일까요? 지하실의 끔찍한 악취와 목이 꺾인 채 덤벼드는 기훈의 모습까지, ‘노이즈’가 선사하는 지옥 같은 110분을 상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노이즈 포스터

기본 정보

  • 제목: 노이즈 (NOISE)
  • 감독: 김수진
  • 주연: 이선빈, 김민석, 류경수, 한수아
  • 장르: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 개봉일: 2025년 6월 25일
  • 러닝타임: 110분
  • 상영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스트리밍: 넷플릭스

주요 등장인물

서주영 (이선빈): 과거 자신의 실수로 부모님을 잃고 청각 장애를 얻은 죄책감을 안고 사는 인물입니다. 동생 주희의 실종 소식을 듣고 604호로 돌아와 범인을 추적합니다. 동생이 보청기에 남겨준 녹음과 핸드폰 잠금번호 ‘1010’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지만, 결국 동생의 죽음을 목격하고 정신적 붕괴를 맞이하며 804호 여자와 같은 길을 걷게 되는 비극적 주인공입니다.

박근배 (류경수): 504호에 거주하며 위층(604호)에 살해 협박을 일삼는 인물입니다. 영화 전반부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사실 그 역시 소음에 시달리다 미쳐버린 피해자에 가깝습니다. 식칼을 들고 범인을 찾아 704호로 올라갔다가 귀신을 목격하고 추락사하며, 영화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리고 퇴장하는 강렬한 캐릭터입니다.

기훈 (김민석): 주희의 직장 동료이자 그녀를 돕던 인물입니다. 주영과 함께 지하 창고를 수색하다 전 604호 남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기이한 소음에 노출된 뒤 목이 꺾인 채 주영을 공격하는 괴물 같은 상태로 변합니다. 결국 주영의 반격에 목숨을 잃으며 주영에게 또 다른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서주희 (한수아): 주영의 여동생입니다. 이사 온 집에서 가장 먼저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공포에 떨다 어느 날 밤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녀의 실종은 주영이 아파트의 금기된 공간**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정인 (전익령): 804호에 거주하는 이웃으로 동생을 찾는 주영을 친절하게 도와주는 몇 안 되는 주민입니다. 처음에는 편안하고 든든한 존재로 보이며 아파트에서 사람들이 자꾸 죽거나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주영에게 전하며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

예고편

줄거리 (※ 결말 포함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604호에 사는 주희가 위층 704호의 소음을 측정하며 증거를 잡으려 애쓰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인터폰 너머 의문의 웃음소리를 들은 주희는 캠코더를 들고 나간 뒤 실종됩니다. 4일간 연락이 두절된 동생을 찾아 기숙사 생활을 하던 언니 주영이 604호로 돌아오지만, 문 앞에는 아랫집 504호 근배의 협박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집 안은 방음재와 곰팡이로 엉망이 된 상태입니다.

주영은 동생의 핸드폰을 찾아 잠금을 풀고, 주희의 조력자였던 기훈을 만납니다. 한편, 살해 협박을 하던 504호 근배는 소음의 근원이 604호가 아닌 704호임을 깨닫고 칼을 들고 올라가지만, 그곳에서 704호 여자의 귀신을 보고 도망치다 창문 밖으로 떨어져 즉사합니다.

주영과 기훈은 아무도 조사하지 않은 지하 창고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기훈은 실종되었던 전 604호 남자의 시신을 발견한 뒤 기이한 소음을 듣고 미쳐버려 주영을 죽이려 듭니다. 주영은 살기 위해 기훈을 돌로 내리치고 도망칩니다. 이후 주영은 부녀회장을 통해 804호 여자의 딸이 이미 몇 년 전 죽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됩니다.

다시 지하실로 들어간 주영은 주희의 캠코더 영상을 통해 진실을 봅니다. 주희는 소음을 따라 804호까지 올라갔고, 그곳에서 죽은 딸과 대화하는 804호 여자를 목격한 뒤 살해당했던 것입니다. 주영은 지하 밀실에서 804호 여자와 마주하고 사투를 벌입니다. 804호 여자는 704호 부녀회장 귀신에게 습격당해 최후를 맞이하고, 주영은 구석에 숨어있던 주희를 발견해 안아줍니다.

하지만 결말은 반전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704호로 새로 이사 온 여자가 인사를 오자 주영은 옆에 초췌한 몰골의 주희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사 온 여자의 눈에는 주희가 보이지 않습니다. 주희는 이미 804호 여자의 말대로 죽었던 것이고, 주영은 부모님에 이어 동생까지 잃은 현실을 부정하며 804호 여자처럼 환각을 보게 된 것입니다. 주영이 “여기는 서로 다 들려요”라고 말하며 쉿 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비극적인 마침표를 찍습니다.

감상 포인트

사운드 디자인의 정교함: 들리는 공포와 들리지 않는 공포

‘노이즈’의 가장 큰 무기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탁월한 음향 연출입니다. 영화 ‘곡성’과 ‘곤지암’을 담당했던 박용기 음향감독이 참여해 관객의 귀를 막히게 만드는 사운드를 완성했습니다. 층간소음이라는 소재를 주제로 소리만으로 상황과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음향 디자인은 영화의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특히 주인공 주영이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고요함과,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극도로 증폭된 소음의 대비는 관객들에게 독특한 감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보청기가 없어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순간, 휴대폰의 음성 인식 기능만이 주변의 소리를 텍스트로 써 내려가는 장면은 섬뜩함의 극치입니다. 고막을 통해 머릿속까지 긁어대는 듯한 극도의 소음과 불안함이 점철된 먹먹한 고요함이 만드는 대비감은 ‘노이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현실 공포의 새로운 풀이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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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감독은 데뷔 전까지 동시녹음 일을 많이 했던 경험을 살려 사운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영화에 반영했습니다. “제목이 노이즈인만큼 소리를 잘 표현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는 감독의 말처럼, 주인공의 청각장애 설정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보니 소리가 없는 지점에서의 공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박용기 음향감독은 “아파트에 살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층간소음을 실제 집에서 들리는 것처럼 극장에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멀티 채널의 방향성과 거리감을 적극 활용하며 연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극장에서 위, 아래, 옆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 인물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만듭니다.

청각장애 캐릭터를 통한 독특한 서사 구조

주영의 청각장애 설정은 단순한 캐릭터의 특징이 아니라 영화 전체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핵심 장치입니다. 보청기를 착용해야만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설정은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주변의 소리에 대한 주영의 반응을 통해 관객들이 상황을 파악하도록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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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청기가 고장 나거나 배터리가 다 떨어지는 순간의 공포는 일반적인 호러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주영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시각적 단서에만 의존해야 하며, 이는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형태의 공포를 전달합니다.

또한 주영이 수어를 사용하는 장면들은 영화에 또 다른 차원의 소통 방식을 더합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소녀 연우와 수어로 대화하는 장면은 말로는 전달할 수 없는 진실을 나누는 순간이며, 이는 영화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중요한 실마리가 됩니다.

현실 공포에서 초자연적 공포로의 전환

‘노이즈’는 현실 공포 스릴러로 홍보되었지만,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초자연적 공포의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이러한 장르의 변화는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현실적인 층간소음 문제를 다루는 사회파 스릴러를 기대했던 관객들은 갑자기 등장하는 귀신과 초자연적 현상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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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수진 감독은 “현실 기반의 스릴러에 초자연적인 공포까지 접목해 아우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영화는 층간소음이라는 현실적 소재를 통해 두 장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킵니다. 704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정말 위층 주민이 내는 소음인지, 아니면 초자연적 현상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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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호함은 영화에 깊이를 더합니다. 현실에서도 층간소음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소리가 어디서 오는지, 누가 내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은 그 자체로 공포입니다. ‘노이즈’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초자연적 공포와 연결시켜 층간소음의 공포를 극대화합니다.

부동산 탐욕과 사회적 고립을 다룬 메시지

표면적으로는 층간소음과 귀신 이야기지만, ‘노이즈’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들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삼일아파트는 재건축을 앞둔 낡은 복도식 아파트입니다. 주민들은 재개발과 땅값 상승을 기대하며 당장의 문제들을 쉬쉬하며 덮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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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회와 주민들은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사건들을 알면서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립니다. 집값이 떨어질까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결국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부동산에 대한 탐욕이 인간의 생명보다 우선시되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영화는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또한 영화는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웃 간의 단절과 소통 부재를 다룹니다. 같은 건물에 살면서도 서로를 의심하고 적대시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현대 사회의 고립된 개인들을 상징합니다. 박근배는 자신이 겪는 소음의 원인을 604호 자매에게 돌리며 극단적인 협박을 합니다. 이는 소통의 부재가 어떻게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이선빈의 연기 변신과 배우들의 앙상블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노이즈’를 선택한 이선빈은 기존의 밝고 유쾌한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습니다. ‘술꾼도시여자들’과 ‘소년시대’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절박하고 불안한 여성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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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감독은 “이선빈은 평소에도 표현력이 좋은 매력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어서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이선빈은 인터뷰에서 “신인 시절부터 공포 영화 주연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그때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작품은 단순히 무서운 장면만 있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류경수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박근배 역을 강렬하게 소화했습니다. “제발 좀 조용히 해주세요. 그 입을 다 찢어버리기 전에”라는 대사를 통해 극단으로 내몰린 현대인의 분노를 표현했으며, 관객들에게 소름 끼치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익령은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어두운 비밀을 숨기고 있는 정인 역을 섬세하게 연기했습니다. 감독이 캐스팅 1순위로 꼽을 만큼, 그녀의 베테랑다운 연기는 영화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김민석과 한수아 역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한수아는 초반 주희의 히스테리적 분노와 공포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영화의 분위기를 장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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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쓰레기를 활용한 리얼리티와 로케이션의 힘

영화 속 아파트 지하의 쓰레기 더미 장면은 100% 제작 소품이 아니라 미술팀이 실제 쓰레기를 절반 정도 섞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악취가 그대로 재현되었을 정도로 현장감을 살렸으며, 이는 배우들의 연기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하에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쌓여 있다는 설정 역시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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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지인 충남 천안시 북면 중앙아파트는 실제로 복도식 구조의 낡은 아파트입니다. 김수진 감독은 “아파트라는 공간은 한국에서 굉장히 익숙한 건축물인 만큼, 익숙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컸다”며 “너무 오래된 느낌도, 너무 깔끔한 느낌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영화의 사이즈를 상대적으로 크고 넓게 보여줄 규모가 있는 단지를 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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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로케이션을 활용함으로써 영화는 더욱 현실감 있는 공포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관객들은 “복도식 아파트에 사는데 더 무섭다”며 체감형 공포에 반응했고, 이는 영화의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교 및 맥락

‘노이즈’는 한국 공포 영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작품입니다. 우선 2024~2025년 한국 공포 영화의 부활이라는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묘‘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형 공포 영화의 저력을 증명했고, ‘노이즈’는 그 흐름을 이어받아 15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한국 공포 영화 장르의 다양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장르적으로는 현실 공포를 다룬 작품들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도어락’이나 ‘침입자’, ‘숨바꼭질‘ 같은 작품들이 현실의 범죄와 공포를 다루었다면, ‘노이즈’는 층간소음이라는 더욱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소재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더 많은 관객들에게 직접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김수진 감독은 장편 데뷔작으로 이 영화를 연출했습니다. 데뷔 전 동시녹음 일을 많이 했던 그녀의 경험은 영화의 사운드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감독은 “원래 단편 영화로 쓰던 시나리오였는데, 제작사에서 장편으로 기획해보자고 제안해서 이어진 프로젝트”라며 “단편으로 시작했지만 확장할 지점이 많았고 장편으로 풀어낼 이야기들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흥행 측면에서도 ‘노이즈’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제작비 35억 원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 100만 명을 넘어 최종 15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특히 개봉 첫 주보다 둘째 주에 더 많은 관객을 모으는 역주행 흥행을 기록했는데, 이는 입소문 효과가 컸음을 의미합니다.

네이버 영화 평점 8.28점, CGV 골든에그 85퍼센트라는 높은 관객 평가는 영화의 완성도를 입증합니다. 2025년 한국 영화 흥행 TOP6에 오른 것은 ‘노이즈’가 단순히 공포 영화 팬들만이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어필했음을 보여줍니다.

해외 평가도 긍정적입니다. 스페인 시체스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7개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117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는 ‘노이즈’가 한국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보편적 공포 언어를 구사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영화 산업적으로도 ‘노이즈’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중저예산 공포 영화가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더 많은 신인 감독들이 공포 장르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김수진 감독의 성공은 여성 감독의 장르 영화 연출 가능성을 확대하는 데에도 기여했습니다.

총평

‘노이즈’는 층간소음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공포 영화로 승화시킨 수작입니다. 청각장애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사운드 디자인에 공을 들인 점, 현실 공포와 초자연적 공포를 절묘하게 결합한 점, 부동산 탐욕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담아낸 점이 영화의 주요 강점입니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신선한 소재와 접근 방식입니다. 층간소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이를 본격적으로 다룬 한국 공포 영화는 ‘노이즈’가 처음입니다. 여기에 청각장애 캐릭터라는 독특한 설정을 더해 기존 공포 영화와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사운드 디자인의 탁월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보청기를 통해 증폭된 소음과 보청기 없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의 대비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공포를 선사합니다. 박용기 음향감독의 정교한 작업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이선빈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이선빈은 기존 이미지를 탈피한 연기 변신으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고, 류경수, 전익령, 김민석, 한수아 등 조연 배우들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영화에도 약점은 있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현실 공포에서 초자연적 공포로 넘어가는 지점입니다. 영화 초중반 층간소음의 현실적 공포를 효과적으로 그려냈기에, 후반부 귀신의 등장이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실 공포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일부 전개의 개연성 문제도 지적됩니다. 804호 정인의 행동 동기나 지하실 쓰레기 더미 속 비밀 공간의 존재 등 몇몇 설정들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의문을 남깁니다. 93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도 남깁니다.

결말의 해석도 관객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립니다. 주희가 이미 죽었다는 암시는 충격적이지만, 명확한 설명 없이 열린 결말로 끝나기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관객들도 있습니다. 더 분명한 결말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이즈’는 신인 감독의 데뷔작으로서 충분히 완성도 높은 작품입니다. 독창적인 소재 선택, 탁월한 사운드 디자인, 사회적 메시지의 결합은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150만 명에 가까운 관객 동원과 높은 평점은 영화의 완성도를 입증합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4점)

추천 관객

  • 한국형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
  • 참신한 소재의 스릴러를 찾는 관객
  • 사운드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영화 애호가
  •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장르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
  • 이선빈의 연기 변신을 보고 싶은 팬
  • 층간소음 문제에 공감하는 아파트 거주자
  • 복도식 아파트에 사는 사람 (더 무섭게 느껴질 수 있음)

마무리

‘노이즈’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떻게 극한의 공포로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층간소음이라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를 소재로 삼아, 현실 공포와 초자연적 공포를 교묘하게 결합했습니다. 여기에 청각장애 캐릭터라는 독특한 설정과 탁월한 사운드 디자인이 더해져 기존 공포 영화와는 다른 독창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김수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서 ‘노이즈’는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동시녹음 경험을 살린 정교한 사운드 연출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시나리오는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물론 후반부 전개나 결말의 해석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감독의 차기작에서 보완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노이즈’가 의미 있는 이유는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파묘’가 한국적 오컬트를 통해 공포 영화의 부활을 알렸다면, ‘노이즈’는 현대 한국 사회의 일상적 공포를 독창적으로 포착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이야말로 한국 공포 영화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각 층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설 때 혹시 위층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나 신경 쓰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노이즈’가 선사하는 체감형 공포의 힘입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일상에 스며드는 공포,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공포 영화의 성공이 아닐까요.

93분의 러닝타임은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적당하며, 극장의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경험하면 영화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도 시청 가능하니, 극장 관람을 놓친 분들도 집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집에서 볼 때는 좋은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사운드가 영화의 절반이니까요.


여러분은 이 영화를 보셨나요? 감상이 어떠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 네이버 영화 입니다.


  1. Q1: ‘노이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가요?

    A1: ‘노이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층간소음이라는 소재는 한국 사회에서 실제로 심각한 문제이며, 영화 속 지하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설정도 실제 사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수진 감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 소재에 공포 요소를 더해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2. Q2: 영화가 너무 무서운가요? 공포 영화를 잘 못 보는 사람도 볼 수 있나요?

    A2: ‘노이즈’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극도로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장면은 없습니다. 공포의 방식이 점프 스케어보다는 사운드를 통한 심리적 공포에 가깝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포 영화보다는 덜 무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운드가 주는 불안감이 상당하므로, 심장이 약하거나 극도로 무서운 영화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복도식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영화 후 집이 더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세요.

  3. Q3: 영화의 결말은 무슨 의미인가요? 주희는 죽은 건가요?

    A3: 영화의 결말은 열린 결말로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새로운 이웃에게는 주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주희가 이미 사망했고, 주영이 귀신이 된 동생과 함께 살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804호 정인이 죽은 딸의 환영을 보며 살았던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층간소음의 악몽은 끝나지 않고 주영에게도 이어지는 것이죠. 하지만 감독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객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4. Q4: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나요, 넷플릭스에서 봐도 되나요?

    A4: ‘노이즈’는 사운드 디자인이 영화의 핵심인 만큼, 극장의 사운드 시스템으로 경험하면 영화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멀티 채널의 방향성과 거리감을 활용한 음향 연출은 극장에서 더욱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하지만 이미 극장 개봉이 끝났거나 극장 관람이 어려운 분들은 넷플릭스에서도 시청 가능합니다. 집에서 볼 때는 가능한 좋은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5. Q5: 이선빈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A5: ‘노이즈’는 이선빈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작품입니다. ‘술꾼도시여자들’이나 ‘소년시대’에서 보여준 밝고 유쾌한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절박하고 불안한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한 청각장애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수어도 배웠고, 공포와 절박함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이선빈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하고 싶은 팬이라면 꼭 봐야 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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