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 리뷰: IMF 태풍 전야, 청춘의 낭만과 야만을 담은 레트로 오피스 성장기

1997년,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샴페인의 거품이 꺼지고, ‘IMF 외환위기’라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해야 했던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거리에는 금 모으기 운동의 행렬이 이어졌고, 평생직장이라 믿었던 회사에서 쫓겨난 가장들의 한숨이 골목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절은 삐삐와 PC통신, 그리고 X세대의 대중문화가 폭발하던 낭만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는 바로 이 야만과 낭만이 공존했던 1997년을 무대로 소환합니다. 가장 절망적인 시기에 가장 뜨겁게 일하고 사랑했던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죠.

이 드라마는 단순히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응답하라’ 식의 추억 팔이에 머물지 않습니다. 하루아침에 부도 위기의 회사를 떠맡게 된 철부지 2세 사장과, 무너져가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상사맨을 꿈꾸는 고졸 경리 사원의 고군분투는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무너진 건 시대지, 우리는 아니다”라고 외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시대를 초월한 위로와 용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킹더랜드’,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흥행 보증 수표가 된 이준호와 ‘파친코’로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김민하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봐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드라마 ‘태풍상사’를 향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초반의 신선했던 오피스 활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뻔한 로맨스와 반복되는 위기 패턴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존재합니다. 과연 ‘태풍상사’는 IMF라는 시대적 비극을 딛고 희망을 노래한 수작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용두사미의 아쉬운 범작으로 기억될까요? 이 리뷰를 통해 ‘태풍상사’가 가진 매력과 한계,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감상 포인트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태풍상사 포스터

기본 정보

  • 제목: ‘태풍상사’ (Typhoon Family)
  • 연출: 이나정, 김동휘
  • 극본: 장현
  • 주연: 이준호, 김민하
  • 장르: 시대극, 휴먼, 오피스, 성장, 가족, 로맨스
  • 방송 기간: 2025년 10월 11일 ~ 2025년 11월 30일
  • 총 에피소드: 16부작
  • 시청 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 OTT: 넷플릭스, 티빙

주요 등장인물

강태풍 (이준호 분): 태풍상사 대표. 26세.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누비던 ‘압구정 날라리’이자 90년대 오렌지족의 전형입니다. 아버지의 무역 회사에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신품종 장미 개발과 나이트클럽 댄스에만 열정을 쏟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아버지 강진영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함께 부도 직전의 ‘태풍상사’를 물려받게 되면서 인생이 180도 바뀝니다. 처음에는 회사를 정리하고 빚을 청산하려 했으나, 금고 속에서 발견한 아버지의 편지와 직원들의 퇴직금 통장을 보며 각성하게 됩니다. 무역 용어 하나 모르는 ‘무식한 사장’이지만, 특유의 배짱과 기발한 아이디어, 그리고 사람을 끄는 매력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성장형 캐릭터입니다.

오미선 (김민하 분): 태풍상사 경리 및 영업 주임. 24세. 일찍부터 부모를 대신해 동생들을 건사해야 했던 실질적인 소년 가장입니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태풍상사에 입사해, 주산과 타자 실력은 물론 회사의 모든 자금 흐름을 꿰뚫고 있는 ‘태풍상사의 실세’이자 ‘갓생(God-生) 경리’입니다. IMF라는 시대적 한계와 “여자가 무슨 영업을 하냐”는 차별 속에서도 “나도 상사맨이 되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태풍의 무모한 도전에 현실적인 제동을 걸어주며, 그의 부족함을 완벽하게 채워주는 최고의 파트너이자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표박호 (김상호 분): 표상선 대표. 55세. 강태풍의 아버지 강진영과는 과거 사업 파트너였으나 현재는 태풍상사를 무너뜨리려는 최대의 적대자입니다. IMF라는 혼란기를 틈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한 냉혈한이며, 태풍상사가 가진 거래처와 이권을 빼앗기 위해 집요하게 방해 공작을 펼칩니다. 겉으로는 호탕한 척하지만 속은 욕망으로 가득 찬, 90년대 천민자본주의의 그림자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표현준 (무진성 분): 표박호의 아들. 아버지의 그늘 아래에서 자라 열등감과 인정 욕구에 시달리는 인물입니다. 강태풍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며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훼방을 놓지만, 치밀한 전략보다는 감정적인 대응으로 일을 그르치기 일쑤입니다. 후반부에는 아버지를 향한 반감과 강태풍에 대한 질투가 뒤섞여 패륜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 폭주를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트러블 메이커입니다.

왕남모 (김민석 분): 강태풍의 죽마고우입니다. 원래는 ‘압스트리트 보이즈’라는 이름으로 가수 데뷔를 꿈꾸던 청년이었으나, IMF 한파로 어머니(김을녀 분)가 정리해고를 당하자 꿈을 접고 어머니와 함께 호프집 ‘모모네 호프’를 차려 생계를 책임집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친구 태풍을 응원하고, 오미선의 동생 오미호(권한솔 분)와의 순수한 로맨스를 지켜나가는 인물입니다.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이야기는 1997년 가을, 폭풍전야와도 같았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무역회사 ‘태풍상사’를 건실하게 운영하던 강진영 사장은 회사가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무리한 계약과 함께 대한민국에는 IMF 외환위기라는 국가적 재난이 들이닥치면서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운명은 가혹했습니다. 강진영 사장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태풍상사는 하루아침에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거래처가 끊기고 은행 대출은 완전히 막혀버립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강태풍은 회사를 청산하려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무실 금고에서 직원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퇴직금 통장과, 자신을 위해 남겨둔 적금 통장, 그리고 “태풍아, 너는 나의 태풍이자 희망이다”라는 유언이 담긴 편지를 발견하고 오열합니다. 아버지가 회사를, 그리고 직원들을 가족처럼 아꼈음을 깨달은 태풍은 도망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택하며 초보 사장으로 각성합니다.

무역 실무를 전혀 모르는 강태풍에게 구원투수는 바로 오미선입니다. 미선은 태풍에게 회사의 재무 상태와 무역 실무를 가르치며 그를 혹독하게 트레이닝시킵니다. 두 사람은 첫 번째 미션인 베트남 원단 수출 건을 맡게 되지만, 라이벌 표박호의 방해로 사기 계약에 휘말릴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태풍의 기지와 미선의 꼼꼼한 서류 검토 덕분에 오히려 사기꾼을 역이용하여 위기를 모면하고 첫 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떠났던 태풍상사 직원들이 한 명씩 돌아오며 태풍을 사장으로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태풍상사는 ‘안전화 수출’, ‘정부 조달 사업’ 등 다양한 아이템에 도전하며 재기를 꿈꿉니다. 그때마다 표상선의 표박호와 표현준 부자는 온갖 더러운 수법으로 태풍상사를 벼랑 끝으로 내몹니다. 특히 드라마 중반, 표현준이 태풍상사의 창고 위치를 알아내 고의로 방화를 저지른 사건은 태풍상사에 가장 큰 치명타를 입힙니다. 납품 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태풍은 표박호와 위험한 계약을 하여 겨우 위기를 넘깁니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 태풍과 미선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틋함을 느끼며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힘든 야근 후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였습니다.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 태풍상사와 강태풍은 마침내 아버지의 명패 속에서 표박호가 과거 아버지에게 빌려 갔던 거액의 차용증 원본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차용증은 표박호의 모든 악행을 끝낼 수 있는 결정적인 키였습니다. 결국 강태풍의 끈질긴 노력, 그리고 태풍상사 직원들의 연대 끝에 결국 표박호와 표현준의 악행은 모두 세상에 드러나고, 태풍상사는 이 기회를 통해 IMF의 파고를 넘어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강태풍과 오미선은 일과 사랑 모두를 쟁취하는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감상 포인트

미래를 아는 시청자, ‘역사적 공모자’가 되다

‘태풍상사’의 가장 큰 서사적 재미는 시청자가 등장인물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1997년 다음에 어떤 끔찍한 경제 위기가 닥칠지, 그리고 그 이후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IT 버블, 벤처 붐 등)를 알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을 영리하게 활용합니다. 태풍이 “앞으로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파는 세상이 올 거야”라고 말할 때, 극 중 인물들은 비웃지만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러한 장치는 시청자에게 묘한 우월감과 함께, 미래를 내다보는 주인공의 혜안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IMF라는 비극적 역사가 오히려 드라마적 재미를 극대화하는 아이러니한 장치가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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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증 변태 수준의 레트로 디테일과 향수

제작진은 90년대 후반의 공기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사무실의 두꺼운 CRT 모니터, 윙윙거리는 팩스 소리, 벽에 붙은 ‘아껴야 잘 산다’는 표어, 그리고 거리의 풍경과 패션까지. 특히 김민하 배우가 착용한 90년대 오피스 룩과 짙은 갈매기 눈썹 화장, 이준호 배우의 헐렁한 힙합 바지와 떡볶이 코트는 보는 맛을 더합니다. 또한, 매 회차 부제로 ‘서울의 달’, ‘엄마의 바다’, ‘미스터 큐’ 등 당대 명작 드라마의 제목을 차용하여 그 시절의 문화적 코드를 상기시키는 점도 훌륭한 감상 포인트입니다. 이는 중장년층에게는 짙은 향수를, MZ세대에게는 ‘힙’한 레트로 감성을 선사합니다.

클리셰를 비튼 ‘동등한 파트너십’의 오피스 로맨스

“태풍상사”의 로맨스는 기존 드라마의 전형적인 ‘재벌 남-가난한 여’ 구도를 따르면서도, 오피스라는 공간을 통해 ‘능력 기반의 동등한 파트너십’으로 클리셰를 비틀었습니다. 강태풍은 명목상의 사장이었지만, 오미선은 회사의 재무 상태, 실무, 그리고 이성적인 판단력까지 모두 갖춘 실질적인 리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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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로맨스는 감정적인 끌림에서 시작하기보다는, 위기 상황에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생존’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싹텄습니다. 태풍이 제시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미선이 현실적인 숫자로 구현해 내고, 미선이 좌절할 때 태풍이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이끌어주는 구조는 이들의 관계가 단순한 남녀 관계를 넘어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임을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능력 기반의 연대’는 IMF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여성 캐릭터 오미선이 당대의 유리천장을 깨고 주체적인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서사와 결합되어, 현대 시청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로맨스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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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위기와 얕은 빌런 (아쉬운 점)

드라마가 후반부로 가면서 초반의 팽팽했던 긴장감이 다소 느슨해진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태풍상사의 위기 → 기발한 아이디어와 노력 → 표상선의 방해 → 극적인 해결’이라는 플롯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은 점차 피로감을 느낍니다. 특히 빌런인 표박호와 표현준이 강태풍을 무너뜨리기 위해 쓰는 방법들이 1차원적이고 유치하게 그려지면서(단순 방화, 폭력 사주 등), 지능적인 오피스 두뇌 싸움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로맨스 분량이 늘어나며 회사 살리기라는 본질적인 목표가 흐려진다는 지적 또한 피하기 어렵습니다.

비교 및 맥락

‘태풍상사’는 여러모로 tvN의 히트작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비교될 수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1990년대 후반 IMF 시대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성장과 사랑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펜싱이라는 소재를 통해 청춘의 좌절과 극복을 감성적으로 그려냈다면, ‘태풍상사’는 무역회사라는 배경을 통해 좀 더 현실적이고 생활 밀착형인 생존기를 코믹 터치를 가미해 풀어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직장 생활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미생’과도 비교됩니다. ‘미생’이 냉혹한 직장 현실을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묘사해 직장인들의 애환을 달랬다면, ‘태풍상사’는 ‘미생’의 90년대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생’보다는 훨씬 밝고 판타지적인 요소(주인공의 비현실적인 성공 등)가 강하여, 시청자들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오피스 시트콤’에 가까운 성격을 띱니다. 최근 유행하는 ‘재벌집 막내아들’ 류의 회귀물에서 보여준 ‘미래 정보를 이용한 성공’이라는 코드를 회귀 없이 시대극 설정만으로 구현해 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총평

‘태풍상사’는 무거운 시대적 배경을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낸 영리한 드라마입니다. 이준호와 김민하라는 매력적인 배우들의 호연은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가장 큰 힘입니다. 특히 IMF라는 고난의 시기를 단순히 비극으로만 소비하지 않고, 그 안에서도 웃음과 사랑, 그리고 희망이 있었음을 보여주려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레트로한 볼거리와 귀를 즐겁게 하는 OST는 덤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의 깊이를 잃고 반복적인 패턴에 갇혔다는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IMF라는 복합적인 경제 위기를 표박호와 표현준이라는 단순하고 평면적인 빌런과의 사적인 대결 구도로만 끌고 가면서, 드라마가 초반에 보여주었던 무역 실무와 경제 지식을 활용한 치밀한 두뇌 싸움은 퇴색되었습니다. 특히 최종화에서 차용증이라는 ‘만능 해결 키’가 등장하여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방식으로 마무리된 것은, 드라마의 서사가 ‘기적’과 ‘우연’에 기대는 클리셰를 답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태풍상사”는 ‘IMF 시대에 청춘들이 희망을 찾는 낭만적인 오피스 성장 로맨스’로서는 뛰어난 완성도를 보였으나, IMF라는 거대한 역사의 무게를 담아낸 ‘웰메이드 시대극’으로서의 깊이는 다소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지친 현대인들에게 IMF라는 혹독한 시기마저도 ‘연대와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강태풍과 오미선이라는 매력적인 주인공들의 성공적인 성장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별점: ⭐⭐⭐½ (5점 만점 중 3.5점)

추천 시청자

  • 응답하라 시리즈의 감성을 좋아하고 90년대 레트로 분위기를 사랑하는 시창자
  • 이준호, 김민하 배우의 팬이거나, 두 사람의 말랑말랑한 로맨스 케미를 보고 싶은 시청자
  • 복잡하고 머리 아픈 드라마보다는 성장하고 승리하는 사이다 스토리를 선호하는 분
  • IMF 시대를 겪어본, 추억에 젖고 싶은 3040 세대 이상의 시청자

마무리

태풍은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가며 상처를 남기지만, 동시에 묵은 공기를 정화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비를 뿌리기도 합니다. 드라마 ‘태풍상사’는 IMF라는 시대의 태풍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그럼에도 지켜낸 것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비록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극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더라도, 그 시절을 버텨낸 우리 모두가 ‘태풍’을 이겨낸 주인공이라는 위로를 건네는 듯합니다.

‘태풍상사’는 우리에게 과거의 아픔을 되새기게 하는 동시에, ‘가장 어려울 때 비로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 드라마입니다. 돈과 명예보다 직원들을 아꼈던 아버지의 진심, 그리고 돈 계산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강태풍의 배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드라마는 그 시절 IMF를 힘겹게 버텨냈던 수많은 ‘태풍상사’와 같은 중소기업의 사장과 직원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헌사와 같았으며, 마지막까지 뜨거운 감동과 위로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 tvN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1. Q1: 드라마 ‘태풍상사’의 촬영지는 어디인가요? 90년대 분위기가 정말 실감 나는데요.

    A1: 드라마의 주 배경이 되는 태풍상사 건물과 거리는 주로 순천 드라마 촬영장과 합천 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이곳들은 70~90년대 서울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많은 시대극의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또한 사무실 내부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세트장에서 촬영되었으며, 일부 골목길 장면은 서울의 종로와 을지로 일대의 노포 골목에서 실제 촬영을 진행하여 리얼리티를 살렸습니다.

  2. Q2: ‘태풍상사’라는 제목에 담긴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A2: 표면적으로는 주인공 ‘강태풍’의 이름을 딴 상사(Trading Company)라는 뜻이지만, 중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IMF라는 시대적 ‘태풍’ 한가운데 서 있는 회사를 의미하며, 다른 하나는 주인공 강태풍이 무역 업계에 새로운 바람(태풍)을 일으키는 존재로 성장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태풍의 눈처럼 가장 고요하지만, 주변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제목에 담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3. Q3: 드라마에 등장하는 ‘태풍상사’는 실존했던 기업인가요?

    A3: 아니요, ‘태풍상사’는 드라마를 위해 창작된 가상의 기업입니다. 하지만 극 중 등장하는 에피소드들(베트남 원단 수출, 금 모으기 운동, 벤처 붐 태동 등)은 당시 실제 무역 회사들이 겪었던 상황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작가가 대본 집필을 위해 당시 종합상사 근무자들을 인터뷰하여 디테일을 살렸다고 합니다.

  4. Q4: 극 중에서 나오는 삐삐 숫자 암호나 유행어들은 실제 당시 쓰던 것들인가요?

    A4: 네, 대부분 실제 90년대에 유행했던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8282(빨리빨리)’, ‘1004(천사)’, ‘486(사랑해)’ 같은 삐삐 암호는 당시 연인이나 친구 사이 필수 소통 수단이었습니다. 또한 “당연하지”, “캡이다”, “킹왕짱(사실 이건 2000년대 초반 유행어지만 극적 허용으로 쓰임)” 같은 말투나, 핑클, H.O.T. 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것 역시 철저한 고증의 결과물입니다.

  5. Q5: ‘태풍상사’는 몇 부작이며, 원작이 따로 있나요?

    A5: ‘태풍상사’는 총 16부작으로 기획되었으며, 별도의 원작 웹툰이나 소설이 없는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장현 작가가 직접 집필했으며, 90년대 무역 회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창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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