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드라마계에 또 하나의 화제작이 탄생했습니다.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이 ‘더 글로리’ 이후 다시 의기투합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는 공개 직후 한국 넷플릭스 1위, 글로벌 5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천여 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과 감정이 결여된 사이코패스 여성이 펼치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로맨스 공식을 완전히 뒤집어놓았습니다.
김우빈과 수지가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9년 만에 재회한 이 작품은 초반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받았습니다. “너무 오글거린다”, “유치하다”는 비판과 “후반부로 갈수록 펑펑 울었다”, “4회부터 시작”이라는 호평이 공존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완주 시청자들은 초반의 병맛 코드와 유치함을 견디면 후반부의 애틋한 로맨스와 감동적인 서사를 만날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총 13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두바이 사막에서 한국의 시골 마을까지, 983년 전 과거에서 현재까지를 넘나들며 사랑과 구원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신과의 내기로 인간을 타락시켜야 하는 저주받은 정령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이 서로를 변화시키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은 김은숙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983년 전 고려에서 노예로 팔려간 어린 소녀가 선한 의도로 빈 소원이 대량 학살로 이어지면서 자신과 정령 모두에게 벌을 내려달라는 마지막 소원을 빌고 죽는 비극적인 과거 이야기는 현재의 로맨스에 깊은 울림을 더합니다. 김우빈과 수지의 9년 만의 재회, 안은진을 비롯한 탄탄한 조연 배우들, 두바이와 한국을 오가는 화려한 영상미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되어 정주행하기 완벽한 드라마입니다.

기본 정보
- 제목: 다 이루어질지니 (Genie, Make a Wish)
- 연출: 안길호, 이병헌
- 극본: 김은숙
- 주연: 김우빈, 수지, 안은진, 노상현, 고규필, 이주영
- 장르: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 공개일: 2025년 10월 3일
- 러닝타임: 총 13부작, 약 763분
- 시청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제작사: 화앤담픽처스
- 독점 스트리밍: 넷플릭스
주요 등장인물
이블리스 / 지니 / 사이탄 (김우빈): 천여 년 동안 램프에 갇혀 있다가 기가영에 의해 두바이 사막에서 소환된 램프의 정령입니다. 사탄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신과의 내기로 인간들을 타락시키는 역할을 맡았으며, 이기적인 소원을 들어주면 그에 상응하는 불행이 따르지만 이타적인 소원은 별탈 없이 이루어집니다. 983년 전 고려에서 노예로 팔려가던 어린 소녀 가영이 선한 의도로 빈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대량 학살을 저질렀고, 소녀가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과 정령 모두 벌받게 해달라고 빌며 죽자 램프에 갇히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20년 후 성인이 된 그 소녀와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를 잃은 슬픔에 도시를 멸망시켜 천년간 램프에 갇혔습니다. 감정과잉 인물로 폭발과 전의 상실을 오락가락하며, 인간의 타락을 증명하려는 냉소적인 모습부터 가영을 향한 로맨틱한 감정, 의외의 허당스러운 면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기가영 (수지): 감정결여 인물로 통칭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사이코패스입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클리셰와 달리 할머니 오판금과 마을 사람들의 사랑이 가득한 훈육 덕분에 제대로 사회화된 성인으로 자랐습니다. 할머니의 룰과 자신의 루틴대로만 살아온 그녀는 평생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를 찾아 두바이로 갔다가 차가운 재회 후 홀로 사막을 방황하다 램프를 발견하게 됩니다. 비현실적인 상황 앞에서도 무표정이고, 세 가지 소원이라는 달콤한 유혹에도 무반응인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이블리스와의 내기에서 인간은 선하다에 자기 목숨을 걸고, 마지막 소원으로 단 하루만 평범한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해달라고 빌며 극적인 변화를 맞이합니다. 983년 전 전생의 가영은 노예로 팔려가던 고려의 어린 소녀로 선한 의도로 빈 소원이 대량 학살로 이어지자 자신과 정령 모두 벌받게 해달라는 마지막 소원을 빌고 죽었습니다.
오판금 / 이미주 (김미경 / 안은진): 기가영의 할머니로 사이코패스 성향의 손녀를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사랑하며 키워낸 인물입니다. 가영이 개구리 해부에 집착하며 작은 동물을 함부로 해칠 때 그녀의 손등에 상처를 내어 아픔을 가르치고, 사람의 표정에 감정 이름을 붙여 구분하는 법을 학습시키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손녀를 교육했습니다. 가난한 시절부터 손녀를 극진히 사랑했으며, 가영이 자신을 짐이라고 여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끝까지 지켜주고자 했습니다. 가영의 두 번째 소원으로 이미주의 모습으로 회춘하게 되지만, 칼리드의 추종자에 의해 살해당하며 가영의 삶에 큰 전환점을 만듭니다. 사후 천국으로 직행하지 않고 이즈라엘을 쫓아다니며 잔소리를 퍼부어 이블리스를 부활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최민지 (이주영): 치과의사이자 가영의 단 하나뿐인 친구입니다. 레즈비언으로 어린 시절 학교폭력을 당하던 자신을 구하고 진로까지 도와준 기가영에 대한 고마움이 큽니다. 병원 입구에 유머러스한 문구를 붙여놓을 만큼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가영이 두바이에서 사망한 후 사실상 상주로서 장례를 치러주고 지니로 부활한 가영과 재회합니다. 첫 번째 소원으로 매주 수요일 같이 해물탕 먹기를 빌고, 남은 소원들을 모두 가영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는 이타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수십 년이 흐른 후 노인이 된 모습으로 두바이 사막을 방문하며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합니다.
이즈라엘 (노상현): 죽음의 천사로 이블리스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가영에게 983년 전 과거를 보여주어 이블리스와 전생 가영의 이야기를 알게 해주는 인물입니다. 오판금에게 겉모습이 젊어졌어도 수명은 바뀌지 않으며 마당에 매화꽃이 다시 필 때 죽을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신과의 내기에서 패배한 이블리스를 참수하여 소멸시키지만, 오판금의 끈질긴 잔소리 공세로 결국 이블리스를 부활시키게 됩니다.
칼리드 / 훈비쉬 (김예겸): 이 작품의 만악의 근원으로 샤디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령입니다. 983년 전 대상 행렬에서 들개에게 먹이로 넘겨질 뻔했던 장애가 있는 소년이었으나, 전생 가영의 첫 번째 소원으로 구해졌습니다. 이후 불멸자가 된 훈비쉬의 몸을 강탈하고 아버지 샤디를 감금 고문하는 패륜을 저질렀습니다. 자신을 완전한 지니로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이블리스의 힘을 탐내 983년 전 가영을 죽게 만들었고, 현대에는 어린이들을 사병으로 훈련시켜 세력을 키우며 여전히 이블리스의 능력을 노립니다.
샤디 (MJ): 잠을 다스리는 정령으로 불멸자 칼리드의 아버지입니다. 반인반령으로 몸이 아픈 아들을 살리고자 칼리드가 훈비쉬의 몸을 강탈하는 것을 도와주지만, 이블리스의 능력을 탐낸 칼리드에게 감금 및 고문을 당하면서 타락한 아들의 악행을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기가영은 할머니 오판금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니는 가영의 손등에 상처를 내어 아픔을 가르치고, 표정에 감정 이름을 붙여 구분하는 법을 학습시키며 특별한 방식으로 손녀를 교육했습니다. 제대로 사회화된 가영이지만 평생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를 찾고 싶어 두바이로 향합니다. 하지만 차갑게 거절당하고 홀로 사막을 방황하다 우연히 램프를 발견합니다. 램프를 문지르자 천여 년 동안 갇혀 있던 정령 이블리스가 나타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이블리스는 전생의 가영과 똑같은 외모를 한 현생의 가영을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가영은 이블리스를 감시하는 죽음의 천사 이즈라엘을 통해 983년 전 과거를 보게 됩니다. 당시 어린 소녀였던 전생의 가영은 노예로 팔려가던 고려의 아이였습니다. 사막을 건너던 대상 행렬에서 상인 무타립이 들개에게 장애가 있는 소년 훈비쉬를 먹이로 넘겨주려 하자, 어린 소녀 가영은 반발했고 무타립은 소녀마저 죽이려 했습니다.
죽임을 당하기 직전 소녀는 모래 속 램프를 무의식적으로 문지르게 됩니다. 램프에서 나온 지니 이블리스가 소녀에게 소원을 빌라고 말하자, 소녀는 첫 번째 소원으로 들개에게 죽기 직전인 소년을 죽지않게 해달라고 빌었고, 두 번째 소원으로 자신과 같은 아이들이 노예로 팔리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순수하고 좋은 의도에서 빈 소원이었지만, 이를 들어주기 위해 이블리스는 대량 학살을 함으로써 그 소원을 이루어줍니다. 대상 상인들이 죽고 소녀의 본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타나자 소녀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결국 소녀는 죽어가면서 세 번째 소원으로 “자신도 벌을 받을 테니 너도 같이 벌을 받자”고 빌게 됩니다. 소녀는 들개에게 물려 죽고 이블리스는 램프에 갇히게 되지만, 20년 동안 자신에게 벌이 내려지지 않습니다. 그 후 성인이 된 그 소녀가 지니 앞에 다시 나타나고, 이블리스는 그녀를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자가 된 무타립이 가영을 도우려다 거절당하자 분노하며 마지막 소원으로 “가영이 죽기 전에는 절대 자신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빌면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반인반령 칼리드는 자신을 완전한 지니로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이블리스가 거절하자, 이블리스의 능력을 탐내 전생 가영을 죽음으로 몰아갑니다. 전생의 가영은 소원들의 부작용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이블리스는 자신의 오만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폭주하여 황금의 비로 한 도시를 멸망시킵니다. 이로 인해 이블리스는 천년간 램프에 갇히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현생으로 돌아와 이블리스는 신과의 내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가영을 타락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감정이 결여된 현생의 가영은 지니의 의도를 꿰뚫어보고 그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 합니다. 한국 시골 마을로 돌아온 가영과 이블리스는 함께 생활하며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블리스는 가영에게 길에서 마주치는 다섯 생명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중 세 명이 타락한다면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내기를 제안합니다. 가영은 인간은 선하다에 자기 목숨을 걸고 내기를 받아들이며 첫번째 소원을 말합니다.
결과적으로는 5명 중 2명만 타락하고 3명은 타락하지 않게 되며 가영은 자신을 증명하게 됩니다.
가영이 두 번째 소원으로 할머니의 회춘을 원하자 이블리스는 할머니 오판금을 이미주의 모습으로 젊게 만들어주고, 마을에서는 오판금이 하와이에 가서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즈라엘은 오판금에게 겉모습이 젊어졌어도 수명은 바뀌지 않으며 마당에 매화꽃이 다시 필 때 죽을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오판금은 가영이 올바르게 살 수 있도록 곳곳에 메시지를 남기고 죽을 준비를 합니다.
한편, 칼리드는 전생 가영의 소원으로 불멸자가 된 훈비쉬의 몸을 강탈한 채 현대를 살아가며 여전히 이블리스의 능력을 탐냅니다. 그는 어린이들을 사병으로 훈련시켜 세력을 키워왔고, 그 칼리드의 추종자들이 이미주(오판금)을 살해하면서 가영의 삶은 완전히 무너집니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른 후 가영은 자신을 떠난 이블리스를 찾아 두바이 사막으로 갔고, 마지막 소원으로 “나에게 단 하루만 평범한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해달라”고 빕니다. 가영은 이기적인 소원을 빌어 이블리스를 형벌에서 해방시키고자 했지만, 이런 의도 자체가 이미 이타적인 발상이었기에 이블리스는 신과의 내기에서 패배하고 죽음의 천사 이즈라엘에게 참수되어 소멸합니다.
가영은 평범한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준 사랑, 특히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그녀는 “나는 할머니의 짐이 맞았다”며 죄책감에 오열하고, 이즈라엘의 신수 이렘이 찾아와 기억을 돌려주면서 자신의 마지막 소원 때문에 이블리스가 소멸당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연이은 충격에 사막을 헤매다 결국 탈진하여 사망합니다.
가영의 시신은 친구 최민지가 인도받아 한국에서 장례를 치릅니다. 마을 사람들은 “사이코패스면 슬퍼하지 말고 울지 말고 버티지 그랬냐”며 애도합니다. 하지만 가영은 지니야로 부활하여 납골당을 찾아온 이미주 앞에 나타납니다. 그녀는 이블리스처럼 다른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다니며, 자신은 최초로 아랍어를 못하고 배울 생각도 없는 지니이니 인간들이 한국어를 배우라며 한류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최민지는 첫 번째 소원으로 매주 수요일에 같이 저녁을 먹자고 빌었고, 한동안 생전처럼 평범한 시간을 보냅니다. 한편 오판금이 천국으로 직행하지 않고 이즈라엘을 쫓아다니며 끈질기게 잔소리를 퍼부은 덕분에 이블리스가 부활하여 가영과 재회하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은 수십 년이 흐른 후 노인이 된 이미주가 두바이 사막을 방문하는 모습입니다. 그녀는 ‘왈츠를 추는 지니’ 현상이 두 개의 회오리가 된 것을 보며 “나는 여기가 그렇게 좋더라”며 미소 짓습니다. 두 개의 회오리는 이블리스와 가영이 함께 춤을 추고 있음을 의미하며, 둘이 영원히 함께하는 행복한 결말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감상 포인트
김우빈의 카리스마와 다채로운 연기 변신
김우빈은 이 작품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면모를 선보입니다. 천여 년 동안 램프에 갇혀 있던 정령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묵직한 존재감과 재기발랄한 경쾌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완벽하게 소화해냅니다. 인간의 타락을 증명하려는 냉소적인 사탄의 모습부터 가영을 향해 오묘하게 싹트는 로맨틱한 감정, 그리고 의외의 허당스러운 면모까지 지닌 다채로운 지니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고 흡인력 있게 표현해냅니다. 특히 이국적인 비주얼과 능청스러운 연기는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과거 983년 전 어린 소녀의 선한 소원이 대량 학살로 이어지면서 벌을 받게 되는 과정, 20년 후 성인이 된 소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 잃게 되는 비극, 그리고 현생에서 다시 만난 가영과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복잡 미묘한 감정선까지 김우빈이 아니었다면 이토록 매력적인 지니 캐릭터가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수지의 파격적 연기 도전과 성공
수지는 그동안 보여준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감정이 결여된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소화했습니다. 비현실적인 상황 앞에서도 무표정을 유지하고, 세 가지 소원이라는 달콤한 유혹에도 무반응인 독특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연기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의 감정을 깨닫게 되면서 터져 나오는 눈물 연기와 할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수지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나는 할머니의 짐이 맞았다”며 오열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할머니의 룰과 자신의 루틴대로만 살아온 가영이 점차 이블리스와의 교감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 소원으로 이블리스를 해방시키려는 이타적인 선택까지 수지는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수지 연기 진짜 좋았다”, “4회부터는 수지의 매력이 폭발한다”고 평가할 만큼 그녀의 연기 변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983년 전 과거가 주는 깊은 울림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감상 포인트는 983년 전 과거 이야기가 현재 로맨스에 미치는 깊은 영향입니다. 노예로 팔려가던 고려의 어린 소녀가 들개에게 죽기 직전인 소년을 살리고, 자신과 같은 아이들이 노예로 팔리지 않게 해달라는 순수하고 선한 소원을 빌었지만, 지니는 대량 학살로 그 소원을 이루어줍니다. 소녀는 자신의 소원 때문에 다른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자신도 벌을 받을 테니 정령인 너도 같이 벌을 받자”는 마지막 소원을 빌고 들개에게 물려 죽습니다. 이 비극적인 이야기는 선한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힘을 가진 자의 오만이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20년 후 성인이 된 소녀와 사랑에 빠진 이블리스가 결국 그녀를 잃고 천년간 램프에 갇히게 되는 과정은 현생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애절하게 만듭니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새로운 해석
기가영이라는 캐릭터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클리셰를 완전히 뒤집습니다. 그녀는 감정이 결여되었지만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의 사랑으로 제대로 사회화된 인물로 그려집니다. 할머니가 가영의 손등에 상처를 내어 아픔을 가르치고, 표정에 감정 이름을 붙여 구분하는 법을 학습시키는 장면들은 사이코패스도 적절한 교육과 사랑으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영이 분노를 느껴도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만큼 성장했다는 점은 사이코패스가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지 못하는 것임을 잘 드러냅니다. 특히 마지막 소원으로 단 하루만 평범한 인간의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하는 가영의 선택과 그로 인해 느끼게 되는 할머니의 사랑, 그리고 자신이 할머니의 짐이었다는 깨달음은 사이코패스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인간적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와 철학적 질문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 ‘태양의 후예’, ‘더 글로리’ 등을 통해 이미 검증된 작가입니다. ‘다 이루어질지니’에서도 그녀 특유의 감성적이고 시적인 대사들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특히 이블리스와 가영의 대화 속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선함, 사랑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이 담겨있습니다. 인간을 타락시키려는 지니와 인간은 선하다고 믿는 가영의 내기는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탐구입니다. 소원을 빌어 이기적으로 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국 이타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메시지는 희망적입니다. 초반 병맛 코드와 오글거리는 대사로 호불호가 갈렸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김은숙 작가 특유의 애틋한 로맨스 감성이 제대로 발휘됩니다. 가영이 “나는 할머니의 짐이 맞았다”며 오열하는 장면이나 이블리스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장면 등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두바이와 한국을 오가는 화려한 영상미
안길호 감독은 ‘더 글로리’에서 보여준 탁월한 연출력을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두바이의 광활한 사막, 버즈 칼리파 등 화려한 랜드마크와 한국 시골 마을의 소박한 풍경이 대조를 이루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지니가 마법을 사용하는 장면들의 시각효과는 넷플릭스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수준급입니다. 983년 전 과거 장면들도 이국적인 의상과 세트로 몰입도를 높였으며, 대상 행렬이 사막을 건너는 장면이나 어린 소녀가 램프를 문지르는 순간의 연출은 인상적입니다. 마지막 장면의 두 개의 회오리가 춤추는 모습은 아름답고 상징적인 엔딩으로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OST의 조화
안은진, 노상현, 고규필, 이주영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안은진은 가영의 유일한 친구 이미주 역할을 통해 감정적 균형을 잡아주며, 가영이 죽은 후 지니로 부활한 그녀와의 교감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냈습니다. 노상현이 연기한 죽음의 천사 이즈라엘은 가영에게 과거를 보여주고 이블리스를 감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며, 오판금의 잔소리 공세에 결국 이블리스를 부활시키는 장면은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입니다. 김미경이 연기한 할머니 오판금은 사이코패스 손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인물로 드라마의 정서적 중심을 담당합니다. OST도 수준급으로 Stray Kids의 한, 필릭스, 아이엔이 부른 ‘GENIE’를 비롯해 수지와 소수빈의 ‘너로 가득찬 밤’, 하현상의 ‘LOVER’, 권진아의 ‘너의 또 다른 이름’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곡이 드라마의 감성을 더합니다.




비교 및 맥락
김은숙 작가는 이미 ‘도깨비‘에서 저승사자와 도깨비 신부라는 판타지 로맨스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도깨비’와 유사하게 불멸의 존재와 인간의 사랑을 다루지만, 좀 더 코믹하고 경쾌한 톤으로 접근했습니다. ‘도깨비’가 애절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였다면, ‘다 이루어질지니’는 초반 병맛 코드와 오글거림으로 가벼운 출발을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983년 전 고려에서 노예로 팔려간 어린 소녀의 이야기는 한국적 정서를 담으면서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소재입니다.
안길호 감독과의 전작 ‘더 글로리‘가 학교폭력 복수극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였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상 밝고 화려한 영상미를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는 김은숙 작가의 시선은 여전히 날카롭게 유지됩니다. 마을 사람들이 지니에게 빌어 이기적인 소원들과 그로 인한 불행은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보여줍니다.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 김은숙 작가의 이전 로맨스 작품들과 비교하면, ‘다 이루어질지니’는 가장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입니다. 현실적인 설정보다는 램프의 정령, 983년 전 전생, 신과의 내기 등 완전히 환상적인 세계관을 구축했습니다. 이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자유로움 덕분에 가능했으며, 글로벌 시청자를 겨냥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김우빈과 수지의 9년 만의 재회작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두 사람은 2016년 KBS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당시에도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줬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김우빈의 건강 문제로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복귀한 후 선보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팬들에게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중에서도 ‘다 이루어질지니’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공개 직후 한국 1위, 글로벌 5위를 기록하며 약 20개 국가에서 TOP 5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김은숙 작가의 글로벌 인지도와 김우빈, 수지라는 스타 파워가 결합된 결과입니다. 남미와 중동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는데, 중동 문화권을 배경으로 한 지니 설정이 현지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총평
‘다 이루어질지니’는 초반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끝까지 본 시청자들은 대부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초반 1~3회의 유치함과 오글거림, 병맛 코드는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4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블리스와 가영의 관계 변화, 983년 전 과거 이야기의 비극적인 울림, 할머니와의 애틋한 에피소드, 그리고 후반부의 눈물 쏟는 감동적인 전개는 초반의 아쉬움을 충분히 보상합니다.
김우빈과 수지의 연기 변신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성공 요인입니다. 두 배우 모두 자신이 가진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고, 그 도전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특히 김우빈의 지니 캐릭터는 이국적 매력과 코믹함, 그리고 애절함을 모두 갖춘 입체적인 인물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수지 역시 감정이 결여된 사이코패스에서 인간의 감정을 깨닫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와 감성은 후반부로 갈수록 빛을 발합니다. 초반 가볍게 시작한 이야기가 점점 깊이를 더해가며 사랑과 구원, 인간의 본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안길호 감독의 연출 역시 화려한 영상미와 세밀한 감정 묘사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초반 세계관 설정이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고, 판타지 요소와 현실이 혼재되면서 서사가 붙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김은숙 작가 작품에서 종종 지적되는 과도한 PPL과 일부 억지스러운 전개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다 이루어질지니’는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총 13부작이라는 적절한 분량으로 지루하지 않게 몰입할 수 있으며, 넷플릭스 동시 전편 공개 방식 덕분에 정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OST도 수준급으로 Stray Kids를 비롯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곡이 드라마의 감성을 더합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3점)
추천 시청자
-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재미있게 본 시청자
- 판타지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
- 김우빈과 수지의 팬
- 초반 유치함을 참고 후반부 감동을 느끼고 싶은 시청자
-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
-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운명적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시청자
- 사이코패스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고 싶은 분
마무리
‘다 이루어질지니’는 완벽한 드라마는 아닙니다. 초반 3~4회는 분명 인내심을 요구하며, 일부 시청자들은 중도 하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김은숙 작가가 왜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작가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983년 전 노예로 팔려가던 고려의 어린 소녀가 선한 의도로 빈 소원이 대량 학살로 이어지고, 자신과 정령 모두 벌받게 해달라는 마지막 소원을 빌고 죽는 비극적인 이야기는 현재 로맨스에 깊은 울림을 더합니다. 천여 년을 기다린 사랑, 감정을 배운 사이코패스, 서로를 구원하는 두 영혼의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를 넘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가영이 마지막 소원으로 이블리스를 해방시키려 했던 선택, 그리고 할머니의 잔소리 덕분에 부활한 이블리스와 지니가 된 가영이 영원히 함께하는 결말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두바이 사막에서 두 개의 회오리가 함께 춤추는 마지막 장면은 아름답고 상징적인 엔딩으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김우빈과 수지의 9년 만의 재회, 안은진을 비롯한 탄탄한 조연 배우들, 두바이와 한국을 오가는 화려한 영상미, 그리고 무엇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깊어지는 감동은 이 드라마를 볼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넷플릭스에서 전편이 공개되어 있으니, 긴 연휴나 주말에 정주행하기 좋은 작품입니다.
초반을 견디고 4회까지만 버티면, 그 이후로는 눈을 뺄 수 없는 몰입감과 감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웃다가 울고, 설레다가 가슴 아픈 경험을 원한다면 ‘다 이루어질지니’를 추천합니다.
여러분은 이 드라마를 보셨나요? 감상이 어떠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넷플릭스와 제작사 화앤담픽처스에 있으며, 출처는 한국 넷플릭스 공식 트위터 X입니다.
Q1: ‘다 이루어질지니’는 해피엔딩인가요?
A1: 네, 해피엔딩입니다. 가영과 이블리스 모두 한때 죽음을 맞이하지만, 할머니 오판금이 천국으로 직행하지 않고 죽음의 천사 이즈라엘을 쫓아다니며 끈질기게 잔소리를 퍼부은 덕분에 이블리스가 부활합니다. 가영은 지니로 부활하여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하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수십 년 후 노인이 된 이미주가 두바이 사막을 방문하면서 두 개의 회오리가 함께 춤추는 모습을 보는데, 이는 이블리스와 가영이 행복하게 함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Q2: 초반이 유치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언제부터 재미있어지나요?
A2: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4회부터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진다고 평가합니다. 1~3회는 세계관 설정과 캐릭터 소개, 그리고 병맛 코드가 섞이면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4회부터는 이블리스와 가영의 관계가 깊어지고 983년 전 과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특히 할머니와의 감동적인 에피소드와 가영이 인간의 감정을 깨닫는 후반부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애틋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초반을 견디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Q3: 983년 전 과거 이야기가 중요한가요?
A3: 매우 중요합니다. 983년 전 과거는 현재 로맨스의 핵심 배경이 됩니다. 노예로 팔려가던 고려의 어린 소녀 가영이 들개에게 죽기 직전인 소년을 구하고 자신과 같은 아이들이 노예로 팔리지 않게 해달라는 순수하고 선한 소원을 빌었지만, 지니 이블리스는 대량 학살로 그 소원을 이루어줍니다. 소녀는 자신의 소원 때문에 사람들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자신도 벌을 받을 테니 너도 같이 벌을 받자”는 마지막 소원을 빌고 죽습니다. 20년 후 성인이 된 소녀와 이블리스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이블리스는 천년간 램프에 갇힙니다. 이 과거가 현생의 가영과 이블리스의 관계에 깊은 울림을 주며, 드라마의 주제인 사랑과 구원을 완성합니다.
Q4: 김우빈과 수지의 케미스트리는 어떤가요?
A4: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매우 훌륭합니다. 김우빈과 수지는 2016년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함께 출연한 적이 있어 이미 검증된 호흡을 자랑합니다. 9년 만의 재회작인 ‘다 이루어질지니’에서는 더욱 성숙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김우빈은 천여 년 동안 램프에 갇혀 있던 정령 이블리스를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코믹하고 애절하게 표현했고, 수지는 감정이 결여된 사이코패스에서 점차 인간의 감정을 깨닫는 가영을 섬세하게 연기했습니다. 두 사람의 대조적인 캐릭터가 만나 서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은 설렘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Q5: 넷플릭스에서 전편이 동시 공개되나요?
A5: 네, ‘다 이루어질지니’는 총 13부작이 2025년 10월 3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동시 공개되었습니다. 전체 러닝타임은 약 763분으로 주말이나 긴 연휴 기간에 정주행하기 좋은 적절한 길이입니다. 에피소드당 평균 약 58분 정도의 분량으로 몰아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넷플릭스 독점 스트리밍이므로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으며, 공개 직후 한국 넷플릭스 1위, 글로벌 5위를 기록하며 약 20개 국가에서 TOP 5에 진입했습니다. 다만 초반 3~4회의 진입장벽이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시청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Q6: 송혜교와 다니엘 헤니는 어떤 역할로 특별 출연했나요?
A6: 송혜교는 ‘더 글로리’의 인연으로 김은숙 작가의 부름에 응답하여 ‘지니야’라는 이름의 지니로 특별 출연했습니다. 그녀는 비를 다스리는 능력을 가진 또 다른 지니로, 이블리스의 옛 연인이었던 인물입니다. 신비롭고 화려한 비주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다니엘 헤니는 ‘김개’라는 파격적인 역할로 변신하여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기존의 젠틀하고 세련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코믹한 캐릭터로, 지니와 가영의 내기에 얽히는 인물입니다. 두 배우 모두 예상을 뒤엎는 변신으로 시청자들에게 깜짝 선물 같은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Q7: 가영의 마지막 소원이 이기적이었는데 왜 이블리스는 패배한 건가요?
A7: 이것이 드라마의 가장 핵심적인 반전이자 메시지입니다. 가영은 자신에게 단 하루만 평범한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면서, 이것이 이기적인 선택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블리스가 신과의 내기에서 승리하여 자유를 얻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이기적인 선택을 통해 이블리스를 자유롭게 하겠다’는 그 동기 자체가 이미 이타적인 발상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블리스는 신과의 내기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이는 이기심과 이타심의 경계가 모호하며, 진정한 선의는 그 동기에서 비롯된다는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