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2025)’ 리뷰: 제임스 건이 되살린 진짜 희망의 영웅, DCU 새 시대의 감동적 출발점

2025년 여름, DC 유니버스가 완전히 새로워졌습니다.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은 단순한 리부트를 넘어 완전히 새로운 영웅 서사의 시작을 알립니다. 데이비드 코렌스웨트라는 신선한 얼굴로 돌아온 슈퍼맨은 과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헨리 카빌의 묵직하고 진중했던 전작들과는 180도 다른 접근을 시도한 이번 작품은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제임스 건 특유의 인간적 감성이 슈퍼맨이라는 캐릭터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느냐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보여준 유머와 감동의 절묘한 균형이 과연 지구 최강의 영웅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습니다. 특히 크립토라는 슈퍼독의 등장과 팔라펠 상인 말리와의 교감 등은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요소들을 어떻게 승화시켰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새로운 DCU의 첫 작품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성공 공식을 DC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위한 탄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습니다. 과연 제임스 건은 이 모든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결했을까요?

이번 리뷰에서는 새로운 슈퍼맨의 매력과 한계, 그리고 DCU 미래에 대한 전망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단순한 액션 스펙터클을 넘어선 진정한 영웅 서사가 무엇인지, 그리고 현대 관객들이 원하는 슈퍼히어로 영화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 제목: 슈퍼맨 (Superman)
• 감독: 제임스 건 (James Gunn)
• 주연: 데이비드 코렌스웨트, 레이첼 브로스나한, 니콜라스 홀트
• 장르: 액션, 어드벤처, SF
• 개봉일: 2025년 7월 9일 (대한민국)
• 러닝타임: 2시간 9분
• 상영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주요 등장인물

클락 켄트/슈퍼맨 (데이비드 코렌스웨트): 크립톤 행성에서 온 마지막 생존자로, 지구에서 클락 켄트로 성장한 후 슈퍼맨이라는 영웅이 되어 세상을 구하는 역할을 합니다. 데일리 플래닛에서 기자로 일하며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면서도, 시민들과의 따뜻한 교감을 잃지 않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로이스 레인 (레이첼 브로스나한): 데일리 플래닛의 뛰어난 기자로, 클락 켄트의 동료이자 연인입니다. 단순한 로맨틱 히로인을 넘어 능동적이고 지적인 여성으로 그려지며, 위기 상황에서 루터의 음모를 폭로하여 슈퍼맨을 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렉스 루터 (니콜라스 홀트): 메트로폴리스의 억만장자이자 천재적 두뇌를 가진 슈퍼맨의 최대 적수입니다. 물리적 힘보다는 정치력과 여론 조작을 통해 슈퍼맨을 위협하며, 주머니 우주 감옥과 메시지 조작 등 치밀한 계획으로 슈퍼맨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지미 올슨 (스카일러 지손도): 데일리 플래닛의 사진기자로 클락의 동료이자 친구입니다. 젊고 열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슈퍼맨의 정체를 모른 채 그와 우정을 나눕니다.

미스터 테리픽 (에디 가테지): 얼굴에 ‘T’ 문양이 있는 천재 과학자 출신 슈퍼히어로로, 첨단 기술과 지능을 기반으로 활동합니다. 저스티스 갱의 일원이지만 로이스와 함께 슈퍼맨을 구출하고 차원의 틈을 봉인하는 핵심적 역할을 합니다.

가이 가드너/그린 랜턴 (네이선 필리언): 우주 평화유지군으로 거칠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을 가진 히어로입니다. 저스티스 갱의 리더격 인물로 자한푸르에서 보라비아군과 싸우며 슈퍼맨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호크걸 (이사벨라 메르세드): 날개와 근접 무기를 사용하는 여전사 히어로로, 저스티스 갱의 일원입니다. 다소 차갑고 현실적인 성격으로 보라비아 대통령을 처단하는 등 슈퍼맨보다 냉혹한 면을 보입니다.

크립토: 슈퍼맨의 반려견으로 슈퍼맨과 같은 초능력을 가진 슈퍼독입니다. 렉스 루터에 의해 납치당하면서 주요 갈등 요소가 되며, 슈퍼맨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자막으로 시작되어 메타휴먼의 300년 역사를 간단히 설명한 후, 슈퍼맨이 ‘보라비아의 망치’에게 패배한 직후 남극으로 추락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크립토의 도움으로 고독의 요새에서 치료받은 슈퍼맨은 부모님의 메시지를 보며 다시 힘을 얻습니다.

이미 3년간 슈퍼맨으로 활동하고 있던 클락 켄트는 데일리 플래닛에서 기자로 일하며 로이스 레인과 비밀 연애 중입니다. 로이스는 슈퍼맨의 정체를 알고 있으며, 그에게 인터뷰를 하던 중 보라비아 침입 저지가 성급한 판단이었다고 지적합니다. 슈퍼맨은 “고민하는 동안 사람이 죽어요!”라며 보라비아 대통령을 사막으로 데려가 협박했다고 고백합니다.

렉스 루터는 펜타곤에 슈퍼맨의 위험성을 설파하지만 거절당합니다. 이후 루터는 메트로폴리스에 도마뱀 괴물을 풀어놓아 슈퍼맨의 주의를 끌고, 그 사이 고독의 요새에 침입해 크립토를 납치하고 슈퍼맨 부모님 메시지의 나머지 부분을 훔칩니다.

도마뱀과 싸우던 중 저스티스 갱(그린 랜턴, 호크걸, 미스터 테리픽)이 나타나 괴물을 죽여버리자, 루터가 토크쇼에서 조작된 부모님 메시지를 공개합니다. 메시지에는 지구인을 지배하고 크립톤 종족을 번식시키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여론이 악화됩니다.

결국 슈퍼맨은 스스로 정부에 자수하고, 플래그 장군은 그를 루터의 ‘주머니 우주’ 감옥에 넘깁니다. 루터는 슈퍼맨을 고문하며 팔라펠 상인 말리를 러시안 룰렛으로 살해합니다. 이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메타몰포가 슈퍼맨을 도와 탈출시킵니다.

루터가 차원의 틈을 만들어 메트로폴리스를 위험에 빠뜨리자, 슈퍼맨은 자신의 복제품인 울트라맨과 엔지니어를 상대하며 도시를 구하기 위해 싸웁니다. 한편 저스티스 갱은 자한푸르에서 보라비아의 재침공을 저지합니다.

로이스가 루터의 음모를 폭로한 기사를 발표하고, 슈퍼맨과 미스터 테리픽이 루터를 체포하며 차원의 틈을 봉인합니다. 사건 해결 후 슈퍼맨은 고독의 요새에서 회복하며, 사촌 카라가 크립토를 데리러 옵니다. 영화는 슈퍼맨이 양부모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진정한 평안을 찾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감상 포인트

인간적인 슈퍼맨의 진정한 부활

제임스 건이 그려낸 슈퍼맨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인간적인 면모입니다. 기존 DC 영화들의 어둡고 진중한 톤에서 완전히 벗어나, 진정으로 사람들을 사랑하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슈퍼맨이 메트로폴리스 시민들과 나누는 사소하지만 따뜻한 교류들이 인상적입니다. 팔라펠 상인 말리가 패배한 슈퍼맨을 일으켜 세워주는 장면에서 “지금껏 우리를 지켜주었으니 이젠 우리가 지켜줄 차례”라고 말하는 대사는 진정한 영웅과 시민의 관계가 무엇인지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이러한 묘사는 단순히 ‘강력한 힘을 가진 외계인’이 아닌 ‘인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존재’로서의 슈퍼맨을 그려냅니다. 데이비드 코렌스웨트의 연기는 헨리 카빌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더욱 친근하고 따뜻한 슈퍼맨을 만들어냅니다. 크립토와의 교감 역시 자칫 유치할 수 있는 요소를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승화시킵니다.

현실적인 사회적 갈등의 탁월한 반영

영화는 슈퍼맨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모든 사람이 그를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하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점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렉스 루터가 조작한 크립톤 부모의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슈퍼맨이 위협으로 간주되는 과정은 현대 사회의 미디어 조작과 페이크 뉴스의 위험성을 생생하게 연상시킵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서, 영웅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책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슈퍼맨이 정부에 자수하고 심문을 받는 장면은 절대적 힘을 가진 존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현대 관객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DCU 세계관 확장의 자연스러운 시작

이 영화는 새로운 DC 유니버스의 첫 작품이라는 부담감을 훌륭하게 소화합니다. 그린 랜턴, 미스터 테리픽, 호크걸 등 다양한 히어로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의 소개가 억지스럽지 않고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각 캐릭터들은 슈퍼맨을 돕는 역할을 하면서도 독립적인 개성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단독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입니다.

특히 저스티스 갱이라는 팀명에 대한 슈퍼맨의 미묘한 반응이나, 각 히어로들의 다른 도덕관념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DCU의 다양성과 깊이를 암시합니다. 포스트 크레딧 장면에서 등장하는 수퍼걸의 카메오는 DCU의 확장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제시하면서도 본 스토리에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진정한 선악의 대립과 희생의 의미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는 말리가 러시안 룰렛에서 희생당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충격 효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영웅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핵심적 순간입니다. 말리는 슈퍼파워도 없고 유명하지도 않지만, 위기의 순간에 옳은 일을 선택합니다. 이는 슈퍼맨의 영웅성이 초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희생정신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합니다.

렉스 루터의 악역 또한 단순한 파워 게임이 아닌 질투와 열등감에서 비롯된 인간적 감정에 기반하고 있어 더욱 현실적이고 무섭게 느껴집니다. 그의 주머니 우주는 현실을 조작하고 통제하려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비교 및 맥락

이 영화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클래식한 슈퍼맨과 헨리 카빌의 현대적 슈퍼맨 사이에서 완전히 새로운 제3의 길을 제시합니다. 리브 버전의 희망적이고 밝은 면과 카빌 버전의 현실적이고 복잡한 면을 모두 흡수하면서도, 제임스 건만의 독특한 감성을 완벽하게 더했습니다.

제임스 건의 이전 작품들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보여준 아웃사이더들의 가족 서사가 이번 작품에서는 슈퍼맨과 지구인들, 그리고 동료 히어로들과의 관계로 확장됩니다. 특히 ‘가디언즈’ 시리즈에서 보여준 감정적 깊이와 유머의 절묘한 조화가 슈퍼맨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DCU라는 새로운 세계관의 출발점으로서 이 영화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아이언맨’에 비견될 수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새로운 세계관의 첫 작품이라는 엄청난 부담감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앞으로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총평

‘슈퍼맨’은 DCU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매우 성공적인 작품입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슈퍼맨이라는 상징적 캐릭터에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면서도, 그 본질적 가치인 희망과 인간애를 전혀 훼손하지 않았습니다. 데이비드 코렌스웨트의 캐스팅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으며, 그는 헨리 카빌과는 완전히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진 슈퍼맨을 완벽하게 선보입니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인간적인 슈퍼맨의 세밀한 묘사와 현실적인 사회적 갈등의 탁월한 반영입니다.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서 복잡한 현실 세계에서 영웅이 직면하는 진짜 딜레마를 진지하게 다루면서도, 희망과 용기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혀 잃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 관객들이 지적할 수 있는 아쉬운 부분들도 있습니다. 영화 중반부터 시작되는 구성으로 인해 캐릭터의 성장 과정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나, 크립토의 등장이 자칫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등은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저스티스 갱의 각 멤버들에 대한 더 깊은 소개가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입니다.

마무리

‘슈퍼맨’은 정말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진정한 의미의 슈퍼맨 영화입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이 상징적인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완벽하게 재해석하면서도 그 본질적 가치를 전혀 훼손하지 않았습니다. 강철의 사나이는 더 이상 차갑고 거리감 있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감정을 나누는 친근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바로 희망입니다. 어둠이 가득한 현실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선을 선택하는 것,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것, 그리고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까지도 소중히 여기는 것. 이러한 소중한 가치들이 화려한 CGI와 스펙터클에 전혀 가려지지 않고 선명하게 전달됩니다.

DCU의 첫 작품으로서 ‘슈퍼맨’은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제임스 건이 그려갈 새로운 DC 세계관이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데이비드 코렌스웨트의 슈퍼맨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이 영화는 끝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입니다. 진정한 슈퍼맨의 감동적인 귀환을 알리는 희망의 신호탄인 것입니다.

관객들에게 진정한 영웅이 무엇인지, 그리고 희망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이런 영화야말로 온 가족이 함께 보며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진짜 의미 있는 엔터테인먼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는 특별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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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 imdb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