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리뷰: 155분 압도적 액션과 아카자 과거 스토리의 완벽한 감동

4년 만에 돌아온 귀멸의 칼날 극장판이 다시 한번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단순한 속편을 넘어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본 개봉 후 불과 4일 만에 7.3억 엔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이 작품은, 한국에서도 시사회를 통해 그 완성도를 미리 입증받았습니다.

155분이라는 방대한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는 관객들의 일관된 반응은 이 영화의 놀라운 몰입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상현 3 아카자의 비극적인 과거사가 깊이 있게 다뤄지면서, 액션과 감동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원작 팬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무한성에서의 숙명적 대결들이 애니메이션 제작사 ufotable 의 최첨단 기술로 완벽하게 재현되었으며, 특히 토미오카 기유의 성장 스토리와 아카자의 인간적 면모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클라이맥스는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과연 이 작품이 어떤 감동과 전율을 선사하는지, 그리고 왜 2025년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불리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 제목: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劇場版 鬼滅の刃 無限城編)
• 감독: 하루오 소토자키
• 제작사: ufotable
• 장르: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
• 일본 개봉일: 2025년 7월 18일
• 한국 개봉일: 2025년 8월 22일
• 러닝타임: 155분 (2시간 35분)
• 상영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주요 등장인물

카마도 탄지로(성우: 하나에 나츠키): 본작의 주인공으로, 물의 호흡과 히노카미 카구라를 사용하는 귀살대 대원입니다. 키부츠지 무잔에 의해 가족을 잃은 비극적 과거를 지니고 있지만, 적에게조차 연민을 보이는 따뜻한 마음과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물입니다. 무한성편에서는 물기둥 토미오카 기유와 함께 상현 3 아카자와 생사를 건 대결을 벌이며, 더욱 성숙한 검사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토미오카 기유(성우: 사쿠라이 타카히로): 물의 호흡을 사용하는 물기둥으로, 이번 극장판에서는 진정한 주인공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과거 친구 사바코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과 자신이 기둥 자격이 없다는 열등감에 시달려왔던 그가, 아카자와의 대결을 통해 진정한 기둥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특히 물의 호흡 11형 ‘나기’를 선보이며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합니다.

아가츠마 젠이츠(성우: 시모노 히로): 번개의 호흡을 사용하는 귀살대 대원으로, 평소에는 겁이 많지만 위기 상황에서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는 캐릭터입니다. 무한성편에서는 자신의 형제제자였던 카이가쿠와 숙명적인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스승 쿠와지마 지고로에 대한 죄책감과 분노를 담아 번개의 호흡 7형 ‘화뢰신’을 선보이며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여줍니다.

하시비라 이노스케(성우: 마츠오카 요시츠구): 야생에서 자란 독특한 성격의 귀살대 대원으로, 짐승의 호흡을 사용합니다. 무한성편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무한성에 빨려들어가면서 이야기에 참여하게 되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워가는 캐릭터입니다.

코쵸우 시노부(성우: 하야미 사오리): 벌레의 호흡을 사용하는 충기둥으로, 독을 이용한 특수한 전투 방식을 구사합니다. 언니 카나에를 죽인 도우마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한 캐릭터로,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도우마에게 독을 주입하여 후배들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숭고한 희생을 보여줍니다.

츠유리 카나오(성우: 우에다 레이나): 꽃의 호흡을 사용하는 시노부의 계승자이자 츠기코입니다. 원래 감정 표현이 서툴고 자신의 의지로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캐릭터로, 시노부 언니의 가르침을 받으며 점차 성장해온 인물입니다. 무한성편에서는 시노부의 뜻을 이어받은 중요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아카자(성우: 이시다 아키라): 상현 3의 혈귀로, 무투를 즐기며 강한 자와의 전투를 갈망하는 캐릭터입니다. 이번 작품의 핵심 악역이자 동시에 가장 비극적인 캐릭터로, 인간 시절 하쿠지였을 때의 사랑과 상실의 이야기가 깊이 있게 그려져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냅니다.

도우마(성우: 미야노 마모루): 상현 2의 혈귀로, 시노부의 언니 카나에와 이노스케의 어머니 코토하를 죽인 원수입니다. 겉으로는 친근해 보이지만 내면은 완전히 냉혹한 사이코패스적 성격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카이가쿠(성우: 호소야 요시마사): 상현 6의 혈귀로, 젠이츠의 형제제자였던 인물입니다. 번개의 호흡을 사용하지만 1형을 제외한 모든 형태를 구사할 수 있어 젠이츠와 대조를 이룹니다. 스승을 배신하고 혈가 된 것에 대한 죄책감이 전혀 없는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기둥 합동 강화 훈련 직후부터 시작됩니다. 키부츠지 무잔의 습격으로 인해 귀살대 당주 우부야시키 카가야가 자폭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계기로 무잔의 근거지인 무한성이 드러나게 됩니다.

무한성은 상현 4 나키메의 혈귀술로 만들어진 특수한 공간으로, 중력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고 공간 자체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거대한 성곽입니다. 탄지로를 비롯한 모든 귀살대원들이 나키메의 혈귀술에 의해 무한성 내부로 강제로 이송되면서 본격적인 최종 결전이 시작됩니다.

무한성 내부에서 흩어진 귀살대원들은 각각 상현급 혈귀들과 개별적인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첫 번째 대결은 충기둥 시노부와 상현 2 도우마의 대결입니다. 시노부는 언니 카나에를 죽인 도우마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하지만,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하지만 시노부는 미리 자신의 몸에 독을 집중시켜놓았고, 결국 도우마에게 흡수당하면서 그에게 치명적인 독을 주입하는 데 성공합니다.

두 번째 주요 대결은 젠이츠와 상현 6 카이가쿠의 형제제자 간 대결입니다. 카이가쿠는 혈귀가 되면서 스승인 쿠와지마 지고로에게 수치심을 안겨주었고, 지고로는 자신의 제자가 혈가 되었다는 절망감에 할복 자살을 했습니다. 젠이츠는 스승의 죽음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담아 번개의 호흡 7형 ‘화뢰신’을 선보이며 카이가쿠를 압도합니다.

이 작품의 절정은 바로 탄지로, 토미오카 기유와 상현 3 아카자의 삼각 대결입니다. 아카자는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두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지만, 기유가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물의 호흡 11형 ‘나기’를 선보이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탄지로 역시 히노카미 카구라의 진정한 힘을 발휘하며 아카자와 맞서 싸웁니다.

전투가 절정에 달할 무렵, 아카자의 인간 시절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그는 하쿠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던 시절, 병든 아버지를 위해 약을 훔치다 붙잡혀 문신을 새기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후에 무술 도장 주인 케이조를 만나 그의 딸 코유키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적대 세력에 의해 케이조와 코유키가 독살당하는 비극을 겪습니다. 복수에 불타던 하쿠지 앞에 무잔이 나타나 그를 혈귀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과거를 떠올린 아카자는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소중한 사람들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결국 자신의 목을 베어 스스로 소멸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의 마지막 순간은 코유키와의 재회로 그려지며,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감상 포인트

아카자의 인간적 면모와 비극적 서사

이번 극장판의 가장 큰 감상 포인트는 단연 아카자의 과거 이야기입니다. 원작에서는 몇 페이지에 불과했던 하쿠지의 이야기가 극장판에서는 훨씬 더 풍부하고 감동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병든 아버지를 위해 약을 훔치던 소년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려 했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고 혈가 되어버린 비극적 서사는, 단순한 악역을 넘어선 복잡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코유키와의 사랑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섬세한 표현으로 더욱 아름답게 그려졌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들과 그들을 갑작스럽게 덮친 비극, 그리고 복수에 불타던 하쿠지의 절망감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아카자가 마지막에 자신의 목을 베며 “코유키씨…”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은 이 작품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입니다.

토미오카 기유의 성장과 진정한 각성

이번 작품에서 기유는 ‘제2의 주인공’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평소 과묵하고 감정 표현에 서툰 그의 내면에 숨겨진 깊은 상처와 자괴감이 세밀하게 그려집니다. 최종 선별에서 함께했던 친구 사바코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 그리고 자신이 진정한 기둥이 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그를 지배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카자와의 대결에서 기유는 마침내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정한 기둥으로 거듭납니다. 물의 호흡 11형 ‘나기’를 선보이는 순간은 시각적으로도 압도적이며, 기유의 내적 성장을 완벽하게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고요한 물의 표면처럼 평온해 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강인한 의지와 기술이 아카자의 공격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압도적인 3D 무한성과 액션 연출

ufotable의 기술력이 절정에 달한 무한성의 시각적 구현은 이 작품의 또 다른 백미입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 중력이 뒤바뀌는 기이한 구조,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역동적인 액션 시퀸스는 기존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캐릭터들이 벽과 천장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며 전투를 벌이는 장면들은 3D 공간감을 완벽하게 활용한 연출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각 호흡법의 시각적 표현 역시 한층 더 발전했습니다. 물의 호흡의 유려한 흐름, 번개의 호흡의 번개같은 스피드, 벌레의 호흡의 섬세한 찌르기 등이 모두 고유한 개성을 살리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특히 젠이츠의 화뢰신은 원작에서 상상만 할 수 있었던 장면이 완벽한 비주얼로 구현되어 많은 팬들을 감탄시켰습니다.

감정적 깊이와 철학적 메시지

이 작품은 단순한 액션 애니메이션을 넘어서 인간의 존재 의미와 구원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카자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지는 ‘사랑하는 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그 마음이 왜곡되었을 때의 비극’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또한 기유의 성장 과정에서 보여지는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은 현대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탄지로가 적에게도 연민을 보이는 모습은 증오의 연쇄를 끊고 진정한 평화를 추구하는 인간의 고귀함을 상징합니다.

비교 및 맥락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을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의 맥락에서 보면, 그 혁신성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2020년 ‘무한열차편‘이 감정적 스토리텔링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무한성편’은 기술적 완성도와 캐릭터의 내적 성장을 완벽하게 균형잡은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서정적 아름다움이나 신카이 마코토의 사실적 묘사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면서도, 액션 애니메이션 장르에서는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3D와 2D의 융합 기술에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하루오 소토자키 감독의 연출력도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TV 시리즈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스토리텔링에 극장판만의 스케일과 깊이가 더해져, 원작의 감동을 한층 더 증폭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포테이블의 기술력 역시 ‘Fate’ 시리즈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귀멸의 칼날 세계관과 만나 더욱 발전된 형태로 구현되었습니다.

총평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15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며, 액션의 스펙터클과 감정적 깊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보기 드문 작품입니다.

아카자의 비극적 서사는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토미오카 기유의 성장 과정은 캐릭터 중심 스토리텔링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무한성의 3D 구현과 각종 호흡법의 시각화는 현재 애니메이션 업계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다만 원작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일부 캐릭터들의 관계나 배경 설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일부 회상 장면들이 액션의 흐름을 다소 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캐릭터의 내적 갈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고 평가됩니다.

마무리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영화입니다. 아카자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는 인간의 사랑과 상실, 그리고 구원의 메시지는 많은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감동을 선사합니다.

155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 시간 동안 펼쳐지는 압도적인 액션과 깊이 있는 감정의 여정은 충분히 그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IMAX나 돌비 시네마 같은 특수관에서 관람한다면 무한성의 3차원적 공간감과 각종 호흡법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이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인 ‘타인에 대한 연민과 이해’를 현대적인 영상 기술로 완벽하게 구현해낸 걸작입니다. 귀멸의 칼날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물론, 애니메이션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하고 싶은 모든 관객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2025년 최고의 필수 관람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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