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제작된 이 영화는 한국과 할리우드를 넘나드는 국제적인 캐스팅과 제작진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옥자’의 진정한 매력은 단순히 그 규모나 화려함에 있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 기업의 윤리, 환경 문제 등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이슈들을 아름답고도 가슴 아픈 동화로 풀어냅니다.
‘옥자’는 관객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게 하면서도, 순수한 우정과 사랑의 힘을 보여줍니다. 이 리뷰에서는 ‘옥자’가 어떻게 현실의 고통스러운 면들을 판타지적 요소와 결합시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그리고 왜 이 영화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우리 시대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 제목: 옥자 (Okja)
- 감독: 봉준호
- 주연: 안서현, 틸다 스윈튼, 폴 다노, 제이크 질렌할
- 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
- 개봉일: 2017년 6월 29일
- 러닝타임: 121분
- 상영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주요 등장인물
주미자(안서현): 옥자와 함께 산속에서 살아가는 14세 소녀. 순수하고 용감한 성격으로, 옥자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옥자: 미란도 코퍼레이션이 만든 ‘슈퍼돼지’ 중 하나로, 미자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기업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옥자를 이용하려 합니다.
제이(폴 다노): 동물권 단체 ALF의 리더. 미자와 옥자를 돕습니다.
닥터 조니(제이크 질렌할): 동물학자이자 TV 진행자. 미란도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맺고 있지만, 양심의 갈등을 겪습니다.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한국 강원도의 산골에서 ‘슈퍼돼지’ 옥자와 함께 살아가는 소녀 미자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옥자는 미란도 코퍼레이션이 10년 전 개발한 유전자 조작 동물입니다.
어느 날,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루시 미란도가 옥자를 ‘가장 훌륭한 슈퍼돼지’로 선정하고 뉴욕으로 데려가려 합니다. 미자의 할아버지는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미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옥자를 구하기 위해 서울로 향합니다.
서울에서 미자는 동물권 단체 ALF를 만나게 되고, 이들의 도움으로 뉴욕으로 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실체를 알게 됩니다. 회사는 옥자와 같은 ‘슈퍼돼지’들을 대량 생산해 식용으로 판매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뉴욕에서 미자는 옥자를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옥자는 도살장으로 보내집니다. 그러나 미자의 끈질긴 노력과 ALF의 도움, 그리고 미란도 회장의 손녀 낸시의 도움으로 옥자를 구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우리에 갇혀있던 슈퍼 돼지들이 아직 어린 돼지 한 마리를 우리 밖으로 탈출시키고, 옥자는 그 돼지를 입에다 숨깁니다. 옥자와 미자는 다른 슈퍼 돼지들이 총에 맞아 죽는 소리와 슈퍼 돼지들이 슬프게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씁쓸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다시 강원도 산골로 돌아온 미자는 옥자와 새끼 슈퍼 돼지, 할아버지와 함께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맞이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이 결말은 희망적이면서도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왜냐하면 미자가 모든 슈퍼돼지를 구할 수 없었다는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예고편
감상 포인트
인간과 동물의 관계 재고
이 영화는 미자와 옥자의 깊은 유대관계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옥자는 단순한 가축이 아닌 감정과 지능을 가진 존재로 그려집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동물성 식품의 출처와 그 과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영화는 동물을 단순한 식량 자원이 아닌 존중받아야 할 생명체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합니다.
기업 윤리와 자본주의 비판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행태를 통해 영화는 현대 기업의 윤리성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이윤 추구를 위해 생명을 도구화하고, 대중을 기만하는 기업의 모습은 현실 세계의 많은 대기업들을 연상시킵니다. 특히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해 ‘슈퍼돼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항상 윤리적인 것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환경과 식품 산업에 대한 문제 제기
영화는 공장식 축산업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대량 생산을 위한 비인도적인 사육 환경, 도살 과정 등을 통해 현대 식품 산업의 어두운 면을 드러냅니다. 이는 관객들에게 우리가 먹는 음식의 윤리적, 환경적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장르 혼합이 돋보입니다. 동화 같은 따뜻함, 스릴 넘치는 액션, 날카로운 사회 비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관람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서울에서의 추격 장면은 코미디와 액션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발합니다.
국제적인 제작진과 배우들의 조화
한국, 미국, 영국 등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글로벌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영화의 주제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은 보편적인 문제임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또한 이러한 국제적 제작 환경은 봉준호 감독의 세계적 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영화의 국제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총평
‘옥자’는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우리 시대의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는 작품입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와 날카로운 사회 비판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웃음과 동시에 깊은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영화는 때로는 잔인하고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순수한 사랑과 우정의 힘을 강조합니다. 미자와 옥자의 관계는 영화의 중심축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옥자’는 뛰어납니다. CG로 구현된 옥자의 모습은 매우 사실적이며, 액션 장면들은 긴장감 넘치게 연출되었습니다. 특히 서울에서의 추격 장면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이 빛나는 부분입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4점)
추천 관객
- 동물권,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관객
- 봉준호 감독의 이전 작품들을 좋아하는 팬
-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영화를 즐기는 관객
마무리
‘옥자’는 우리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어디서 오는가?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기업의 이윤 추구와 윤리성은 어떻게 균형을 이뤄야 하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쉽지 않지만, ‘옥자’는 우리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동시에 이 영화는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미자의 순수함과 용기, 그리고 옥자와의 사랑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줍니다.
‘옥자’는 단순히 한 번 보고 잊어버릴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우리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그것이 바로 ‘옥자’가 가진 진정한 힘이자, 이 영화를 꼭 봐야 할 이유입니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보셨나요? 감상이 어떠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 네이버 영화 입니다.
FAQs
Q1: 옥자는 실제로 어떤 동물을 모델로 만들어졌나요?
A1: 옥자는 돼지와 하마를 섞은 듯한 모습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특히 매너티의 특징도 일부 반영되었다고 합니다.
Q2: 영화에서 보여지는 도축 장면들은 실제 촬영된 것인가요?
A2: 영화의 도축 장면들은 대부분 CG로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도축장의 모습을 참고하여 매우 사실적으로 구현되었습니다.
Q3: ‘옥자’는 어떤 논란을 일으켰나요?
A3: ‘옥자’는 넷플릭스 제작 영화라는 이유로 국내 주요 영화관 체인들의 상영 거부 논란을 겪었습니다. 또한 동물권과 채식주의에 대한 논쟁도 불러일으켰습니다.
Q4: 영화의 메시지가 채식주의를 권장하는 것인가요?
A4: 봉준호 감독은 직접적으로 채식주의를 권장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우리가 먹는 음식의 출처와 그 과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영화의 의도라고 설명했습니다.
Q5: ‘옥자’의 속편 계획이 있나요?
A5: 현재까지 ‘옥자’의 공식적인 속편 계획은 없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보통 새로운 이야기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속편 제작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