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어게인’ 리뷰: 인생 2회차의 기적 같은 감동, 가족애 드라마의 새로운 전설

이혼서류가 날아든 그날 밤, 37살 홍대영은 기적 같은 선물을 받습니다. 18년 전 리즈시절로 돌아간 몸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기회 말입니다. 하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단순한 청춘의 복귀가 아닌, 가족의 진정한 의미였습니다.

2020년 JTBC에서 방영된 ’18어게인’은 미국 영화 ’17 Again’을 원작으로 한 휴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직장에서 해고되고 아내에게 이혼통보를 받은 평범한 아저씨가 18살 몸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서 현대 가정의 소통 부재와 중년의 위기를 따뜻하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고백부부’의 하병훈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가족 드라마의 진정성을 한층 더해주었고, 김하늘과 이도현의 17살 나이차를 무색하게 만든 완벽한 케미는 이 드라마를 2020년 최고의 휴먼드라마로 만든 핵심 요소입니다.

웃음과 눈물을 오가는 16부작의 여정 속에서, 우리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기본 정보

• 제목: 18어게인 (18 Again)
• 감독: 하병훈
• 주연: 김하늘, 윤상현, 이도현, 위하준, 김유리
• 장르: 판타지, 휴먼, 로맨틱 코미디
• 방영일: 2020년 9월 21일 ~ 2020년 11월 10일
• 총 회차: 16부작 (월화드라마)
• 방송사: JTBC
• 상영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 스트리밍: 넷플릭스, 티빙

주요 등장인물

홍대영 / 고우영(윤상현 / 이도현): 이 드라마의 핵심 인물로, 37세의 평범한 아저씨에서 18세 청소년으로 변신하는 캐릭터입니다. 과거 고등학교 농구부 MVP였던 그는 현재 직장에서 해고되고 가정에서도 소외된 상황입니다. 18세로 돌아간 후 ‘고우영’이라는 새 이름으로 쌍둥이 자녀들이 다니는 세림고등학교에 전학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정다정(김하늘): JBC 아나운서국의 신입 아나운서로, 홍대영의 아내이자 쌍둥이 시아와 시우의 어머니입니다. 18년간의 결혼생활에 지쳐 이혼을 결심했지만, 신비한 고등학생 고우영을 만나면서 잃어버렸던 설렘을 되찾게 됩니다. 아이 엄마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차별받으면서도 꿋꿋이 버텨내는 강인한 여성입니다.

예지훈(위하준): 세움 울브즈 소속 야구 투수로, 서연의 삼촌이자 양아버지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다정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으며, 다정과 대영 사이의 갈등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홍시아(노정의): 홍대영과 정다정의 딸로 시우와 쌍둥이입니다. 모범생이자 학생회장 지호의 연인으로, 겉으로는 밝아 보이지만 부모의 불화로 인한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홍시우(려운): 시아의 쌍둥이 동생으로,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입니다. 엄소미와 연인 관계이며,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옥혜인(김유리): 세림고등학교 2학년 7반 담임교사로 게임을 좋아하는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고우영의 정체를 의심하면서도 그를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하이라이트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37세 홍대영은 인생 최악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해고통보를, 집에서는 아내 다정으로부터 이혼서류를 받게 됩니다. 18년 전 고등학교 농구부 MVP로 촉망받던 그였지만, 현재는 가족들에게조차 무시받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날 밤,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대영은 신비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그에게 “정말 다시 돌아가고 싶냐”고 묻고, 대영은 절망적인 마음으로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다음날 아침, 놀랍게도 대영은 18세의 몸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젊은 몸을 되찾은 대영은 ‘고우영’이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포기했던 농구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쌍둥이 자녀들이 다니는 세림고등학교에 전학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만난 자녀들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아이들의 상처와 고민을 알게 됩니다.

시아는 겉으로는 밝고 완벽해 보이지만 부모의 불화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고 있었고, 시우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대영은 고우영으로서 아이들과 친구가 되면서 진정한 소통을 시작하게 됩니다.

한편 다정은 JBC 아나운서국에서 신입 수습생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아이 엄마라는 편견과 동료들의 시기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내던 중, 아들 시우를 괴롭히던 불량학생들을 제압한 신비한 고등학생 고우영을 만나게 됩니다. 다정은 고우영에게서 남편의 젊은 시절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점차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농구부에서 활약하는 고우영의 모습을 본 대영의 아버지 주만은 아들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특히 8화에서 고우영이 농구 경기 후 수화로 자신이 홍대영임을 아버지에게 밝히는 장면은 드라마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영은 고우영으로서의 새로운 인생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다정과의 관계도 복잡해지는 가운데,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깨달아가게 됩니다.

결국 대영은 자신의 정체를 가족들에게 밝히고, 18세의 몸에서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이 특별한 경험을 통해 가족들과의 관계는 완전히 달라지게 되고, 다정과의 사랑도 새롭게 시작하게 됩니다.

감상 포인트

완벽한 캐스팅과 연기력의 조화

’18어게인’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바로 캐스팅입니다. 이도현은 이 작품으로 2021년 백상예술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37세 아저씨의 영혼이 18세 몸에 들어간 설정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그의 눈빛에서는 아버지로서의 깊이와 젊은이의 순수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김하늘은 로맨스의 여왕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17살 연하 배우와의 케미를 자연스럽게 연출했습니다. 아이 엄마이자 신입사원으로서의 이중고를 겪는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해 많은 기혼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윤상현은 제한적인 분량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감정 장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노정의와 려운 등 젊은 배우들도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가족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이 드라마는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를 넘어서 현대 가족의 소통 부재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바쁜 일상에 쫓겨 가족과의 소통을 놓친 아버지,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지쳐가는 어머니, 부모의 불화 속에서 상처받는 아이들의 모습은 많은 가정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특히 대영이 고우영으로서 자녀들과 친구가 되면서 발견하는 아이들의 진심은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딸 시아의 완벽주의 뒤에 숨겨진 불안감, 아들 시우의 내성적 성격 뒤에 감춰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등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로맨스와 휴먼 드라마의 절묘한 균형

’18어게인’은 로맨스와 가족 드라마의 균형을 완벽하게 맞춘 작품입니다. 다정과 고우영 사이의 로맨스는 설렘과 동시에 도덕적 딜레마를 안고 있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불륜 관계가 아닌, 부부가 서로를 다시 발견해가는 과정으로 그려져 건전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지훈과 다정의 관계, 시아와 지호의 청춘 로맨스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랑 이야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풍부한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코미디와 감동의 완벽한 조화

하병훈 감독의 연출력이 빛나는 부분은 바로 코미디와 감동의 절묘한 균형입니다. 18세 몸으로 돌아간 아저씨가 벌이는 상황극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담긴 장면들은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8화에서 대영이 수화로 아버지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장면은 코미디 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서는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처럼 웃음 속에서도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큰 매력입니다.

비교 및 맥락

’18어게인’은 미국 영화 ’17 Again’을 원작으로 하지만, 한국적 정서에 맞게 재해석된 작품입니다. 원작이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국판은 가족애와 부부 관계의 회복에 더 많은 비중을 둡니다.

하병훈 감독의 전작 ‘고백부부’와 비교해보면, 두 작품 모두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백부부’가 부부의 과거로 돌아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18어게인’은 한 사람의 변화를 통해 가족 전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같은 시기 방영된 ‘스타트업’이나 ‘더 킹: 영원의 군주’ 같은 드라마들이 높은 제작비와 화려한 볼거리에 집중했다면, ’18어게인’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제작비로도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승부했습니다. 이는 드라마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총평

’18어게인’은 2020년 한국 드라마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판타지적 설정을 빌려 현실적인 가족 문제를 다룬 이 드라마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이도현의 뛰어난 연기력과 김하늘의 안정된 연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케미는 나이차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병훈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완성도 높은 스크립트는 16회 내내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냈습니다.

다소 예측 가능한 스토리 구조와 과도한 신파 요소가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보여준 수작입니다. 특히 가족 드라마로서의 메시지 전달력과 감동은 동시대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마무리

’18어게인’은 단순히 시간을 되돌리는 판타지 드라마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무엇이며,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홍대영이 18세로 돌아가면서 깨달은 것은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주어진 삶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었습니다. 가족과의 소통, 서로에 대한 이해, 그리고 변하지 않는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열쇠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바쁜 일상에 쫓겨 가족과의 시간을 놓치고 있다면, 이 드라마를 통해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18어게인’은 시청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현재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시청 가능하니,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한 번 감상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여러분은 이 드라마를 보셨나요? 감상이 어떠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드라마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18어게인 공식홈페이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