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장 기대받았던 마동석 주연의 판타지 액션 드라마 ‘트웰브’가 8부작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천사들의 이야기라는 독창적인 설정과 마동석, 박형식, 서인국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과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을까요?
첫 방송에서 8.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던 ‘트웰브’는 회차가 진행될수록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 최종회에서는 2.4%까지 떨어지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한국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12지신을 천사로 해석한 시도는 분명 신선했지만, 복잡한 세계관과 산만한 연출로 인해 시청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실패작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동석 특유의 강렬한 액션과 박형식의 파격적인 악역 변신, 그리고 동양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도는 분명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실험작으로서의 의미를 되짚어보겠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트웰브’가 보여준 장점과 한계를 균형 있게 살펴보며, 이 작품이 한국 드라마계에 남긴 의미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 제목: 트웰브 (Twelve)
- 감독: 강대규, 한윤선
- 주연: 마동석, 박형식, 서인국, 이주빈, 성동일
- 장르: 판타지, 액션, 히어로, 스릴러
- 방송일: 2025년 8월 23일 ~ 2025년 9월 14일
- 회차: 총 8부작
- 시청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스트리밍: 디즈니+
주요 등장인물
태산 (마동석): 호랑이를 상징하는 12천사의 리더로, 압도적인 힘과 카리스마를 지닌 존재입니다. 수천 년 전 오귀와의 전투에서 동료 천사들을 잃은 아픔을 품고 있으며, 현재는 인간 세계에 숨어 사채업자로 위장하며 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동료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지닌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귀 (박형식): 작품의 최종 보스이자 메인 빌런으로, 수천 년 전 천사들에 의해 봉인되었다가 부활한 악의 존재입니다. 냉정하고 계산적인 성격에 무자비함까지 더해진 캐릭터지만, 미르와의 과거 로맨스로 인해 복합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박형식은 기존의 순수한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원승 (서인국): 원숭이를 상징하는 천사로, 날쌘 재간둥이이자 전략가적 감각을 지닌 인물입니다. 가볍고 장난기 많은 외모와 달리 책임감이 강하며,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태산과는 다른 방식으로 팀을 이끌려 하지만 때로는 의견 충돌을 빚기도 합니다.
미르 (이주빈): 용을 상징하는 천사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입니다. 자신의 몸 안에 용의 영혼이 봉인되어 있으며, 오귀와 과거에 비극적인 사랑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납니다. 전투보다는 지혜와 직감으로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자신과 오귀 사이의 과거로 인해 깊은 갈등을 겪습니다.
마록 (성동일): 12천사들의 관리자이자 신에게 선택받은 유일한 인간으로, 오랜 세월 천사들과 함께해온 존재입니다. 천사들의 활동을 조율하고 인간 세계에서의 정체를 숨기며 그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아버지 같은 역할을 맡습니다.
사민 (김찬형): 작품의 핵심 악역 중 하나로, 오귀의 부활을 돕는 제사장입니다. 강력한 어둠의 힘을 사용하여 죽은 천사들을 되살리고 지옥문을 여는 사악한 의식을 진행합니다. 최종 보스급의 위협적인 존재로 천사들에게 큰 시련을 안겨줍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수천 년 전, 인간 세계를 수호하던 12명의 천사들과 강력한 악귀 ‘오귀’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이 전투에서 오귀는 봉인되었지만, 소(한우), 토끼(토선생), 양(양미), 닭(달기)을 상징하는 네 천사가 희생되었고, 남은 8명의 천사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정체를 숨긴 채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 12천사들은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겉으로는 사채업을 운영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악한 사람들을 처벌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세상의 균형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호랑이를 상징하는 리더 태산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지며 평범한 인간인 척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봉인되었던 오귀가 제사장 사민의 도움으로 다시 깨어나면서 평화는 깨지기 시작합니다. 사민은 오귀의 부활을 위해 강력한 어둠의 의식을 진행하며, 인간 세계에 큰 위협이 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용을 상징하는 미르의 몸 안에 있는 용의 영혼을 노리며 그녀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인간들과 거리를 두고 살아온 태산은 오귀의 부활 소식에 다시 전면에 나서게 됩니다. 차세대 리더를 꿈꾸는 원승, 돼지 천사 도니, 개 천사 강지, 쥐 천사 쥐돌, 말 천사 말숙, 뱀 천사 방울 등이 다시 힘을 모으기 시작하지만, 과거의 트라우마와 각자의 입장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미르와 오귀 사이의 과거 로맨스가 점차 드러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수천 년 전부터 깊은 사랑을 나누었지만, 오귀가 어둠의 길로 빠지면서 비극적으로 헤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거 때문에 미르는 오귀와 맞서는 것에 대해 깊은 갈등을 겪게 됩니다.
최종 국면에서 사민은 미르를 붙잡아 태산빌딩 지하 신전으로 데려가 용의 영혼을 꺼내는 사악한 의식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민은 압도적인 어둠의 힘을 얻게 되고, 더 나아가 수천 년 전 희생되었던 네 명의 천사들을 어둠의 힘으로 되살려 자신의 편으로 만듭니다.
천사들은 어둠에 잠식된 채 되살아난 옛 동료들을 마주하고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지옥문이 열리면서 인간 세상이 어둠으로 뒤덮이고, 강력한 힘을 손에 넣은 사민과 천사들 사이에 최후의 대격돌이 시작됩니다.
치열한 전투 중 사민의 압도적인 힘에 태산이 위기에 처하자, 오귀가 나타나 사민과 격렬한 전투를 벌입니다. 하지만 오귀는 태산을 구하는 과정에서 치명상을 입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됩니다. 분노 끝에 각성한 태산은 푸른 불꽃이 타오르는 주먹으로 사민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어 결국 사민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사민의 소멸로 용의 영혼을 되찾은 미르가 깨어나지만, 이미 죽어버린 오귀를 품에 안고 오열하며 두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이 막을 내립니다. 천사들은 어둠에 잠식되었던 네 동료들을 다시 평안하게 보내며, 승리했지만 많은 상처를 남긴 채 드라마가 마무리됩니다.
감상 포인트
동서양 문화의 독창적 융합과 한국적 정체성
‘트웰브’의 가장 큰 특징은 서양의 천사 개념과 동양의 12지신을 결합한 독창적인 세계관입니다. 각 천사가 호랑이, 원숭이, 용, 돼지 등 12지신의 동물을 상징하며, 그에 맞는 고유한 능력과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기존의 서구 중심적인 천사물이나 히어로물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하며, 한국적 정체성을 담은 판타지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홍익인간’이라는 한국 고유의 이념을 천사들의 행동 철학으로 삼은 것도 인상적인 설정입니다.

마동석의 액션과 새로운 캐릭터 시도
마동석은 태산 역할을 통해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특유의 강력한 펀치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천사들의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액션 시퀀스에서는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특히 최종 결전에서 푸른 불꽃이 타오르는 주먹으로 사민을 공격하는 장면은 시각적으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기존 ‘범죄도시’ 시리즈와 유사한 액션 패턴으로 인해 새로움은 다소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박형식의 파격적인 악역 변신
박형식은 기존의 순수하고 따뜻한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냉혹한 악역 연기를 선보입니다. 오귀라는 캐릭터를 통해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미르와의 로맨스 라인에서는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애틋함과 슬픔을 동시에 표현하여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태산과의 대결 장면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복합적인 로맨스와 비극적 서사
미르와 오귀의 과거 로맨스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서는 복합적인 감정을 자아냅니다. 수천 년을 이어온 사랑이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서사는 드라마에 깊이 있는 감정적 몰입을 제공합니다. 특히 오귀가 태산을 구하기 위해 희생하고, 미르가 그를 품에 안고 오열하는 마지막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비교 및 맥락
‘트웰브’는 한국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12지신을 천사로 해석한 시도로서 의미가 있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해외의 유명 히어로물들과 비교했을 때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나 DC의 히어로물들이 보여주는 탄탄한 세계관 구축과 캐릭터 개발에 비해, ‘트웰브’는 설정의 복잡함에 비해 깊이 있는 탐구가 부족했습니다.
강대규 감독의 이전 작품인 ‘하모니’나 ‘담보’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텔링은 이번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액션과 스펙터클에 치중하면서 인물들의 내면 탐구나 관계 발전에서는 표면적인 처리에 그쳤습니다.
일본의 ‘센타이물’이나 ‘가면라이더’ 시리즈와 비교해보면, 팀워크와 개별 캐릭터의 성장을 균형 있게 다루는 면에서도 ‘트웰브’는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8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의 한계도 있었지만, 각 천사들의 개별 스토리나 팀 내 갈등과 화해 과정이 충분히 그려지지 못했습니다.
총평
‘트웰브’는 독창적인 소재와 화려한 캐스팅, 그리고 시각적 스펙터클을 바탕으로 한 야심작이었지만, 복잡한 설정과 산만한 연출, 예측 가능한 스토리로 인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8.1%로 시작한 시청률이 2.4%까지 급락한 것은 이러한 한계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도와 배우들의 열연, 특히 박형식의 파격적인 변신은 분명한 성과였습니다. 액션 시퀀스의 완성도도 나쁘지 않았으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라는 측면에서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려 했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2점)
추천 시청자
- 마동석의 액션을 좋아하는 시청자
- 판타지 액션 장르를 선호하는 시청자
- 독특한 설정의 히어로물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
- 박형식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보고 싶은 팬들
- 완성도보다 볼거리를 중시하는 시청자
마무리
‘트웰브’는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려 했던 도전작이었습니다. 비록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동양적 소재를 활용한 판타지 히어로물이라는 새로운 장르 개척 시도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12지신이라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은 향후 K-콘텐츠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시도들이 더욱 정교한 스토리텔링과 연출로 발전한다면, 한국 드라마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가진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트웰브’는 그러한 발전을 위한 하나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실패보다는 시행착오로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작품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이 클 수 있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한 관대함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었던 팬들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을 것입니다.
‘트웰브’를 보셨나요? 감상이 어떠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KBS에 있으며, 출처는 트위터 X (트웰브, KBS DRAMA) 입니다.
Q1: 트웰브는 웹툰이나 소설 원작인가요?
A1: 아니오, ‘트웰브’는 김봉한 작가의 완전 오리지널 창작물입니다. 서양의 천사 개념과 동양의 12지신을 결합한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Q2: 시청률이 급락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2: 복잡한 세계관 설정, 산만한 연출, 예측 가능한 스토리 전개, 그리고 일부 조악한 CG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초반 기대감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Q3: 박형식의 악역 연기는 어떻게 평가되나요?
A3: 기존의 순수한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파격적인 변신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냉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오귀 역할을 통해 배우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입니다.
Q4: 미르와 오귀의 로맨스 라인은 어떻게 마무리되나요?
A4: 수천 년을 이어온 두 사람의 사랑은 결국 비극적으로 끝납니다. 오귀가 태산을 구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맞고, 미르가 그를 품에 안고 오열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Q5: 시즌2나 후속작 제작 가능성은 있나요?
A5: 현재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습니다. 낮은 시청률을 고려할 때 후속작 제작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어 여지는 남겨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