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군 태국 오리지널 영화 ‘지암’이 전 세계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익숙한 소재에 태국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를 결합한 이 작품은, 단순한 킬링타임 영화를 넘어서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 ‘지암(Ziam)’은 좀비(Zombie)와 태국의 옛 이름인 시암(Siam)을 합친 조어로, 좀비가 장악한 태국을 상징하는 독창적인 네이밍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라는 현실적인 배경 설정과 함께, 병원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생존 액션은 관객들에게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CGI 대신 특수 분장으로 제작된 좀비들의 생생한 모습과 무에타이 액션의 조화는 기존 좀비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쿨프 칼자르크 감독의 연출 하에 프린 수파라트와 니차 나타니차가 펼치는 열연은 액션과 감정적 몰입을 동시에 추구하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96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은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필사적인 사투를 목격하게 됩니다.

기본 정보
- 제목: 지암 (Ziam)
- 감독: 쿨프 칼자르크 (Kulp Kaljareuk)
- 주연: 프린 수파라트 (Prin Suparat), 니차 나타니차 (Nicha Nattanicha)
- 장르: 액션, 호러, 좀비, 스릴러
- 개봉일: 2025년 7월 9일 (넷플릭스)
- 러닝타임: 96분
- 상영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스트리밍: 넷플릭스
주요 등장인물
싱 (프린 수파라트): 전직 무에타이 파이터 출신으로 현재는 위험 지역에서 배달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인 린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던 중 좀비 사태에 휘말리게 됩니다.
린 (니차 나타니차):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로 싱의 연인입니다. 좀비 사태가 발생한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려 노력하지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생존을 위한 투쟁에 휘말리게 됩니다.
바수 (조니 앤포): 태국의 식량 위기를 해결한 거물 사업가로, 인공 식품 개발로 국가적 영웅이 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의 오염된 생선으로 인해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는 사태의 원인 제공자입니다. 병든 아내 앤을 살리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제안하며 윤리적 갈등을 야기합니다.
버디 (와일라 완와일라 분니티파이싯): 간호사 밍크의 어린 아들로, 좀비 사태 속에서 싱과 함께 행동하게 되는 소년입니다. 어머니를 잃고 싱의 보호를 받으며 생존을 위해 함께 투쟁합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가까운 미래,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식량 위기 상황에서 무에타이 파이터 출신 싱은 범죄자들이 점령한 위험 지역에서 배달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연인 린의 바람에 따라 배달 일을 그만두고 고향인 시골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싱은 마지막 배달로 식량 사업가 바수의 생선을 식당 사장 푸리치에게 전달합니다.
바수는 인공 식품을 개발해 태국의 식량 위기를 해결한 국가적 영웅이지만, 그의 생선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푸리치가 바수의 생선회를 먹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사태가 시작됩니다. 의사 린은 간호사 밍크와 그녀의 어린 아들 버디와 함께 병원으로 출근하게 됩니다.
병원 10층 VIP실에서는 바수가 병든 아내 앤을 돌보고 있었고, 린은 바수에게 호출되어 아내의 치료를 위해 자신이 만든 생선 간을 먹이자는 제안을 받습니다. 하지만 좀비가 된 푸리치가 사람들을 물어뜯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병원은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싱은 사랑하는 린을 구하기 위해 좀비가 들끓는 병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연히 만난 버디와 함께 린과 밍크를 찾아 나서지만,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을 봉쇄하고 폭파를 결정합니다. 싱과 버디가 밍크를 찾아내지만 그녀는 이미 감염된 상태였고, 좀비로 변해가는 밍크는 아들 버디를 싱에게 부탁합니다.
수많은 좀비들과 맞서 싸우며 마침내 린과 재회한 싱은 특수부대 구조팀과도 대치하게 됩니다. 바수 부부를 구하기 위해 잠입한 구조팀은 의사가 필요한 바수의 요구로 린을 끌고 가려 하지만, 싱이 치열한 사투 끝에 구조팀장을 쓰러뜨리고 린을 구해냅니다. 병원에서 나가면 시골 치앙다오로 돌아가자고 약속하는 두 사람이지만, 바수가 좀비로 변한 아내에게 물린 후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린과 버디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싱이 홀로 좀비 떼에 맞서는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이룹니다. 린과 버디가 헬기로 구조되고, 싱은 폭파되는 병원 옥상에서 린을 바라보며 작별을 고합니다. 그 후 린은 버디와 함께 시골로 돌아가고, 마지막 장면에서 싱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납니다.
감상 포인트
무에타이와 좀비의 혁신적 결합
‘지암’의 가장 큰 매력은 태국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를 좀비 액션에 접목시킨 참신한 아이디어입니다. 기존 좀비 영화들이 총기나 도검에 의존했다면, 이 작품은 전신을 무기로 사용하는 무에타이의 잔혹한 효율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주인공 싱이 펼치는 무에타이 기술은 단순한 액션을 넘어서 태국 문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좀비들을 처치하는 장면에서 보여지는 무에타이의 묘미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쾌감을 선사합니다.

현실적 배경 설정의 깊이
영화는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배경으로 설정하여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서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스토피아적 설정은 현대 사회의 심각성을 잘 드러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바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지는 식량 문제 해결 시도와 그로 인한 재앙은 과학 기술의 양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

특수 효과와 실용적 분장의 조화
감독 쿨프 칼자르크는 좀비의 끔찍한 외모를 CGI 대신 특수 분장으로 제작하여 언데드에게 더 본능적이고 물리적인 존재감을 부여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관객들에게 더욱 생생한 공포감을 전달하며, 영화의 현실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좀비들이 생선을 닮은 기괴한 모습으로 변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공포와 흥미를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인간성과 윤리적 갈등의 탐구
영화는 좀비라는 괴물 앞에서 인간의 윤리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룹니다. 바수가 아내를 살리기 위해 제안하는 괴상한 방법과 린이 겪는 강한 윤리적 갈등은 단순히 좀비와 싸우는 것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생명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각 인물들의 감정선과 갈등은 현대 사회에서의 생명과 인권에 대한 질문을 상기시키며,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들의 선택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비교 및 맥락
‘지암’은 좀비 장르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작품으로, 기존의 서구 중심적 좀비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아시아적 색채를 보여줍니다. 감독 쿨프 칼자르크의 이전 작품인 ‘더미인형 홍훈’과 ‘더 로스트 케이스’ 등의 공포 영화 경험이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태국 영화 산업에서 칸타나 가문의 3대 후계자인 감독의 배경은 제작 환경의 안정성을 보장했으며, 최근 국제적으로 성공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터 오브 더 하우스’의 총괄 프로듀서로 활동한 경험이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였습니다.
병원이라는 밀폐된 공간을 배경으로 한 설정은 ’28일 후’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 유사하지만, 무에타이라는 독특한 액션 요소와 태국 문화의 반영이 작품만의 독창성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총기에 의존하지 않는 액션 구성은 ‘올드보이‘나 ‘더 레이드’ 같은 아시아 액션 영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좀비 장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총평
‘지암’은 좀비 장르에 태국 전통 무술과 문화를 접목시킨 시도는 흥미롭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96분의 러닝타임 동안 긴장감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예측 가능한 스토리 전개와 뻔한 캐릭터 설정이 몰입을 방해합니다.
무에타이 액션과 특수 분장으로 제작된 좀비들의 조화는 분명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이나 캐릭터 개발 면에서는 부족함을 보입니다.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라는 현실적 배경 설정은 좋은 아이디어였으나,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프린 수파라트의 무에타이 액션은 영화의 핵심 볼거리이지만, 니차 나타니차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평범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감정적 몰입을 위한 로맨스 라인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아 클라이맥스의 감동이 반감됩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3점)
추천 관객
- 좀비 호러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
- 아시아 액션 영화 애호가
- 무에타이나 격투기에 관심이 있는 관객
-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장르 영화 팬
- 가벼운 오락 영화를 찾는 관객
마무리
‘지암’은 태국 영화 산업의 글로벌 진출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아직은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무에타이와 좀비의 결합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 개발이 부족했습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선보인 만큼, 더 높은 완성도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국 영화계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 정신은 충분히 인정할 만하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결국 ‘지암’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재미를 제공하는 B급 액션 호러 영화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큰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지만, 깊이 있는 스토리나 뛰어난 연출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는 권하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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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 네이버 영화 입니다.
Q1: ‘지암’은 어떤 플랫폼에서 볼 수 있나요?
A1: ‘지암’은 넷플릭스에서 독점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일반 요금제와 광고 포함 요금제 모두에서 시청 가능하며, 4K 화질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Q2: 영화 제목 ‘지암’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2: ‘지암(Ziam)’은 좀비(Zombie)와 태국의 옛 이름인 시암(Siam)을 합친 조어입니다. 좀비가 장악한 태국을 의미하는 독창적인 네이밍으로, 영화의 배경과 주제를 함축적으로 표현합니다.
Q3: 무에타이 액션이 정말 볼만한가요?
A3: 주연 배우 프린 수파라트가 영화 촬영을 위해 하루 4-5시간의 집중적인 무에타이 훈련을 받았으며, 기존 좀비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액션을 선보입니다. 총기 대신 전신을 무기로 사용하는 무에타이의 특성이 좀비 액션과 효과적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Q4: 영화의 러닝타임과 관람등급은 어떻게 되나요?
A4: ‘지암’의 러닝타임은 96분이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입니다. 좀비 호러 장르의 특성상 폭력적이고 잔혹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어 성인 관객에게 적합합니다.
Q5: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A5: 쿨프 칼자르크 감독의 이전 작품인 ‘더미인형 홍훈’이나 ‘더 로스트 케이스’가 전통적인 공포 영화였다면, ‘지암’은 액션과 호러를 결합한 장르적 확장을 보여줍니다. 또한 넷플릭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제작으로 더 큰 스케일과 국제적 어필을 추구했습니다.
Q6: ‘지암’이 한류의 영향을 받은 작품인가요?
A6: ‘지암’은 여러 측면에서 한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연 배우들의 외모와 스타일링으로, 프린 수파라트는 정우성과 같은 한국 배우들의 이목구비와 유사한 선명한 인상을 보여주며, 니차 나타니차 역시 한국 여배우들이 선호하는 깔끔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면에서도 액션과 로맨스를 결합하고 희생적 사랑을 그리는 방식은 한국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병원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생존 액션과 감정적 클라이맥스 연출, 슬로모션을 활용한 액션 시퀀스는 최근 한국 액션 영화들의 연출 기법과 매우 유사합니다. 태국이 한류의 주요 수용국 중 하나이며,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한국 콘텐츠가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제작진이 의식적으로 한국 스타일을 벤치마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