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 시리즈가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은 지금, 그 세계관을 확장하는 첫 번째 스핀오프 작품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존 윅 유니버스: 발레리나’는 발레의 우아함과 총격전의 폭력성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작품으로, 아나 데 아르마스가 주연을 맡아 시각적 쾌감과 함께 깊이 있는 캐릭터 연기를 선보입니다.
과연 발레리나는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만큼 매력적인 주인공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액션 장면의 완성도는 기존 시리즈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단순한 스핀오프를 넘어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렌 와이즈먼 감독의 연출 아래, 존 윅 3편과 4편 사이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복수라는 단순한 플롯을 넘어 가족의 비밀과 배신, 그리고 구원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영화가 ‘여성이 되어 싸우라’는 메시지를 통해 기존 액션 영화의 관습을 뒤집는 시도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 야심찬 시도가 성공적이었는지, 그리고 존 윅 팬들과 액션 영화 애호가들에게 어떤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 제목: 존 윅 유니버스: 발레리나 (From the World of John Wick: Ballerina)
- 감독: 렌 와이즈먼
- 주연: 아나 데 아르마스, 키아누 리브스, 이안 맥셰인, 안젤리카 휴스턴
- 장르: 액션, 스릴러
- 개봉일: 2025년 6월 6일 (미국), 2025년 8월 6일 (한국)
- 러닝타임: 125분
- 상영등급: 청소년관람불가 (한국 기준)
주요 등장인물
이브 마카로 (아나 데 아르마스): 루스카 로마에서 발레리나이자 암살자로 훈련받은 주인공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 하비에르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며 12년간 혹독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존 윅과는 달리 완벽한 살상 기술보다는 예측 불가능한 전투 스타일로 적들을 제압하며, 수류탄부터 화염방사기까지 다양한 무기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레 동작을 액션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우아하면서도 치명적인 전투를 펼칩니다.
존 윅 (키아누 리브스): 전설적인 암살자로, 처음에는 이브의 복수를 막기 위해 등장하지만 결국 그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분량은 제한적이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하여 존 윅 세계관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하며, 이브에게 ‘여성처럼 싸워라’는 중요한 조언을 남깁니다.
윈스턴 스콧 (이안 맥셰인): 뉴욕 컨티넨털 호텔의 소유주로, 어린 이브를 루스카 로마로 데려간 인물이자 이브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그녀의 복수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존 윅 시리즈에서와 마찬가지로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디렉터 (안젤리카 휴스턴): 루스카 로마의 지도자로, 이브를 키우고 훈련시킨 모성적 존재입니다. 이브의 복수가 조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갈등을 빚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복잡한 감정을 보여줍니다.
챈슬러 (가브리엘 번): 할슈타트에 본부를 둔 위험한 컬트 조직의 지도자로 이브의 주요 복수 대상입니다. 이브의 아버지를 죽인 장본인이자 엘라의 할아버지이기도 한 복잡한 인물로, 종교적 광신과 잔혹함을 동시에 지닌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을 연기합니다.
레나 (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 챈슬러를 위해 일하는 암살자로, 나중에 이브의 언니임이 밝혀집니다. 컬트에 세뇌되어 이브와 대립하지만, 마지막에는 진실을 깨닫고 이브를 도우려 하는 비극적인 인물입니다.
다니엘 파인 (노먼 리더스): 챈슬러의 아들이지만 컬트를 탈출하여 딸 엘라를 보호하려 하는 인물입니다. 이브와 엘라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가족에 대한 사랑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샤론 (랜스 레딕): 뉴욕 컨티넨털 호텔의 컨시어지로, 배우 랜스 레딕의 유작이 된 작품입니다. 비록 제한된 분량이지만 존 윅 시리즈 팬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캐릭터입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이브 마카로는 루스카 로마 출신 암살자인 아버지 하비에르와 컬트 조직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하비에르는 이브를 컬트에서 구해내려 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브의 어머니가 죽고, 컬트와 그들의 챈슬러가 보복을 위해 그들의 집을 습격합니다. 하비에르는 이브를 탈출시키며 목숨을 잃고, 윈스턴이 이브를 루스카 로마로 데려가게 됩니다.
12년 후, 이브는 루스카 로마에서 발레리나이자 암살자로 훈련받으며 성장합니다. 디렉터와 노기의 지도 하에 ‘키키모라’ 역할을 위한 준비를 하던 중, 루스카 로마를 방문한 존 윅을 만나게 됩니다. 존 윅은 이브에게 폭력적인 길을 포기하라고 조언하지만 이브는 이를 거부하며, 존 윅은 그녀에게 “남자처럼 싸우지 말고 여자처럼 싸워라”는 의미심장한 조언을 남깁니다.
이브는 훈련 과정에서 동료 암살자를 죽이며 졸업하고, 첫 임무로 상속녀 보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합니다. 2개월 후, 계약 완료 후 컬트 조직원의 습격을 받은 이브는 본격적으로 복수를 결심하고 디렉터에게 컬트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지만, 루스카 로마와 컬트 간의 오랜 휴전 때문에 거절당합니다.
이브는 디렉터의 명령을 무시하고 윈스턴을 찾아가 컬트 조직원 다니엘 파인이 프라하 컨티넨털에 거액의 현상금과 함께 머물고 있다는 정보를 얻습니다. 프라하로 향한 이브는 파인의 방에 잠입했다가 그의 딸 엘라를 발견합니다. 파인은 컬트에서 탈출하여 딸을 숨기고 있던 것이었고, 이브에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들려줍니다.
컬트의 감시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레나는 파인의 현상금을 올려 여러 암살자들이 호텔로 몰려들게 만듭니다. 호텔 내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파인은 엘라를 이브에게 맡기며 나중에 컬트에 대한 정보를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호텔을 나가던 중 컬트 조직원 덱스에게 총을 맞습니다. 레나는 이브를 제압하고 엘라를 납치해갑니다.
무기상 프랭크로부터 무기를 구입하던 이브는 컬트의 습격을 받지만 이를 물리치고, 프랭크의 도움으로 컬트 본부의 위치를 오스트리아 할슈타트로 좁혀나갑니다. 할슈타트에 도착한 이브는 마을 주민 모두가 컬트 조직원임을 알게 되고 습격을 받아 결국 포로가 됩니다.
챈슬러 앞에 끌려온 이브는 자신이 루스카 로마 출신임을 밝히며 복수 계획을 털어놓습니다. 챈슬러는 파인이 자신의 아들이고 엘라가 자신의 손녀라는 사실을 밝히며, 레나를 이브 앞으로 데려옵니다. 놀랍게도 레나는 이브의 언니였고, 하비에르가 탈출할 때 이미 컬트에 세뇌된 레나를 두고 갔다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집니다.
이브와 레나의 대화를 들은 챈슬러는 둘 다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레나는 마지막 순간 정신을 차리고 이브를 도우려 하지만 결국 죽게 되고, 이브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챈슬러는 디렉터에게 전화를 걸어 이브 때문에 루스카 로마에 전쟁을 선포한다고 통보하고, 디렉터는 이브가 이미 조직을 떠났다며 존 윅을 고용해 이브를 제거하겠다고 제안합니다.
존 윅이 할슈타트에 도착해 이브를 찾아 격투를 벌이지만, 그녀를 죽이지 않고 복수를 포기하라고 설득합니다. 이브가 복수를 간청하자 존 윅은 동정심을 느끼고 자정까지 챈슬러를 죽일 시간을 주되, 그 후에는 계약을 완수하겠다고 말합니다.
이브는 할슈타트 전역에서 컬트와 전투를 벌이고, 존 윅은 멀리서 그녀를 도와 덱스와 다른 컬트 조직원들을 제거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 이브는 발레 동작과 액션을 결합한 숨막히는 전투를 펼치며, 챈슬러가 엘라와 함께 도망치려 하자 그들을 추격해 챈슬러를 사살하고 엘라를 구출합니다.
존 윅은 디렉터에게 챈슬러의 죽음을 알리고, 디렉터는 이를 받아들입니다. 엘라는 회복 중인 파인과 프라하 컨티넨털에서 재회하고, 이브는 루스카 로마를 떠나 뉴욕 컨티넨털에서 피난처를 찾습니다. 윈스턴은 컬트의 생존 조직원들이 복수를 노릴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친구 타티아나의 발레 공연을 관람하던 이브는 자신에게 500만 달러 현상금이 걸린 것을 알게 되고, 미소를 지으며 극장을 떠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감상 포인트
발레와 액션의 완벽한 조화
‘존 윅 유니버스: 발레리나’의 가장 큰 매력은 발레의 우아함과 액션의 폭력성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연출입니다. 아나 데 아르마스는 몇 달간의 혹독한 발레 훈련을 통해 발레 동작을 액션 시퀀스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으며, 이는 단순히 시각적 효과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캐릭터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핵심 요소로 기능합니다. 특히 클라이맥스 할슈타트 액션 시퀀스에서 보여지는 무대 같은 연출은 마치 죽음의 발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각 동작이 치명적인 공격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예술적 아름다움과 폭력의 잔혹함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이브가 회전하며 적을 제압하는 장면들은 발레의 그랑 제떼와 피루엣이 살상 기술로 변모하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여성처럼 싸워라’는 혁신적 액션 철학
존 윅 시리즈가 정교하고 완벽한 액션으로 유명하다면, ‘발레리나’는 예측 불가능하고 창의적인 전투 스타일로 차별화를 꾀합니다. 이브는 기존 남성 주인공들과 달리 수류탄을 적의 입에 밀어넣거나 화염방사기를 활용하는 등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싸웁니다. 이는 존 윅의 ‘여성처럼 싸워라’는 조언을 역설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여성성을 약함이 아닌 창의성과 예측 불가능성의 원천으로 재정의합니다. 이브의 전투 스타일은 체력이나 근력에서 불리한 상황을 지혜와 순발력으로 극복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이는 액션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어떻게 독특한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특히 그녀가 환경을 활용하는 방식과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무기를 만드는 모습은 기존 액션 영화의 관습을 뒤집는 신선함을 제공합니다.

한국 액션 전문가들의 글로벌 진출과 문화적 의미
정두홍과 수영의 ‘존 윅 유니버스: 발레리나’ 참여는 단순한 캐스팅을 넘어 한국 액션 영화 문화의 세계적 확산이라는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정두홍은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신세계’ 등을 통해 절제된 폭력의 미학과 인물의 감정이 액션에 투영되는 한국형 액션의 정체성을 확립한 인물로, 그의 참여는 한국 액션 영화가 할리우드 메이저 프로덕션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특히 그가 추구하는 ‘의미 있는 액션’, 즉 액션 자체가 캐릭터의 내면과 스토리 전개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 연출 방식은 이브의 발레 액션이 단순한 시각적 효과가 아닌 캐릭터의 정체성 표현 수단이 되도록 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들의 참여는 동서양 액션 미학의 융합과 한국 액션 영화의 DNA가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직접 주입되는 의미를 가지며, 향후 할리우드 액션 영화들이 한국식 액션 연출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수영의 캐스팅은 아시아 배우들이 단순한 조연이 아닌 실질적인 역할로 할리우드 메이저 프로덕션에 참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며, ‘기생충’,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 영화인들에 대한 할리우드의 인식 변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K-컬처의 세계적 확산과 맞물린 한국 영화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존 윅 세계관의 의미 있는 확장
이 영화는 단순한 스핀오프를 넘어 존 윅 세계관을 의미 있게 확장시킨 작품입니다. 루스카 로마의 내부 구조와 훈련 과정, 그리고 다른 암살자 조직과의 관계를 자세히 보여주며 세계관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특히 발레리나 양성 과정과 ‘키키모라’ 역할에 대한 설명은 존 윅 시리즈에서 단편적으로만 언급되었던 루스카 로마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드러냅니다.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이 단순한 카메오가 아닌 스토리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이브의 이야기를 압도하지 않는 절묘한 균형감을 보여주며, 컨티넨털 호텔의 네트워크와 암살자 조직 간의 복잡한 정치적 관계도 더욱 상세하게 탐구합니다. 또한 윈스턴과 디렉터 같은 기존 캐릭터들의 과거와 동기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전체 시리즈의 서사적 완성도를 높입니다.

가족과 복수라는 보편적 테마의 깊이 있는 탐구
복수극의 기본 구조를 따르면서도, 가족의 비밀과 배신이라는 요소를 통해 감정적 깊이를 더했습니다. 이브와 레나의 자매 관계, 파인과 엘라의 부녀 관계, 그리고 챈슬러와의 복잡한 가족사는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가족 드라마의 요소를 가미합니다. 특히 ‘버려진 자매’라는 설정은 복수의 동기에 개인적 차원을 더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며, 이브가 단순히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고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챈슬러라는 인물 또한 단순한 악역이 아닌 왜곡된 가족애와 종교적 광신이 결합된 복합적 캐릭터로 그려져, 선악구조를 넘어선 인간적 복잡성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가족관계의 얽힘과 배신은 복수가 단순히 개인적 만족이 아닌 진실 추구와 구원의 과정임을 시사하며, 관객들에게 더 깊은 감정적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비교 및 맥락
‘존 윅 유니버스: 발레리나’는 존 윅 시리즈의 DNA를 계승하면서도 독특한 정체성을 구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채드 스타헬스키의 정교한 액션 연출과 비교할 때, 렌 와이즈먼은 더 감정적이고 시각적으로 화려한 접근을 취했습니다. 이는 ‘언더월드’ 시리즈에서 보여준 그의 연출 스타일과 일맥상통하며, 특히 여성 주인공을 다루는 방식에서 그의 장기가 발휘됩니다. 와이즈먼은 케이트 베킨세일의 셀린느 캐릭터를 통해 이미 강인한 여성 액션 히로인을 성공적으로 창조한 경험이 있으며, 이브 마카로 캐릭터에서도 그 노하우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최근 여성 주도 액션 영화들과 비교할 때, ‘발레리나’는 ‘아토믹 블론드’의 세련된 액션이나 ‘킬 빌‘의 복수극과는 다른 접근을 보입니다. 샤를리즈 테론의 로레인 브로튼이 냉철하고 계산적인 스파이였다면, 이브는 더 감정적이고 예술적인 접근을 보여줍니다. 또한 ‘킬 빌’의 베아트릭스 키도가 순수한 복수심에 불타는 캐릭터였다면, 이브는 복수를 통해 가족의 진실을 찾아가는 더 복합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발레라는 예술적 요소를 액션에 결합시킨 점에서는 ‘블랙 스완’의 심리적 긴장감을 액션 장르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며, 다렌 아로노프스키의 작품처럼 완벽함에 대한 강박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물의 내면을 액션을 통해 표현합니다.
존 윅 시리즈 내에서 보면, 이 영화는 기존 시리즈의 남성적이고 절제된 액션에서 벗어나 더 감정적이고 표현적인 액션을 선보입니다. 존 윅의 액션이 효율성과 정확성에 기반한다면, 이브의 액션은 창의성과 아름다움에 기반합니다. 이는 시리즈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됩니다. 또한 존 윅이 과거의 상실을 딛고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면, 발레리나는 과거의 진실을 찾아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어 상호 보완적인 서사 구조를 보여줍니다.
총평
‘존 윅 유니버스: 발레리나’는 스핀오프 작품이 갖기 쉬운 한계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수작입니다. 아나 데 아르마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독창적인 액션 시퀀스, 그리고 존 윅 세계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결합되어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발레와 액션의 결합이라는 과감한 시도가 단순한 기믹을 넘어 캐릭터의 본질과 영화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핵심 장치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기존 시리즈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여성처럼 싸워라’는 메시지를 통해 액션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는 시도는 충분히 인상적이며, 이는 단순히 성별을 바꾼 존 윅이 아닌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창조하는데 성공했음을 의미합니다. 아나 데 아르마스의 연기 또한 액션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했으며, 그녀의 발레 실력과 액션 연기가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냅니다.
다만 일부 스토리 전개에서 예측 가능한 부분들이 있고, 가족 관계의 복잡함이 때로는 서사의 흐름을 방해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존 윅 시리즈 특유의 미니멀한 대화보다는 상대적으로 설명적인 부분이 많아 기존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으며, 복수극의 일부 클리셰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점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또한 94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러닝타임으로 인해 일부 캐릭터들의 심화된 개발이 부족했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윅 유니버스: 발레리나’는 액션 영화 팬들과 존 윅 시리즈 애호가들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시각적 스펙터클과 아나 데 아르마스의 매력적인 캐릭터 연기는 충분히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임을 증명하며, 앞으로 이어질 시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데도 성공했습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4점)
추천 관객
- 존 윅 시리즈를 사랑하는 액션 영화 팬들
- 아나 데 아르마스의 팬이자 여성 주도 액션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
- 발레와 액션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컨셉에 관심 있는 영화 애호가들
- 복수극과 가족 드라마의 요소를 좋아하는 관객들
- 시각적으로 세련되고 혁신적인 액션 시퀀스를 추구하는 영화 팬들
마무리
‘존 윅 유니버스: 발레리나’는 프랜차이즈 확장의 모범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기존 세계관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캐릭터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액션 장르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도입한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합니다. 무엇보다 발레라는 예술 장르와 액션 영화의 만남이 단순한 조합을 넘어 새로운 영화적 언어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아나 데 아르마스는 이 작품을 통해 액션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했으며, 앞으로 이어질 시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존 윅이라는 거대한 그림자 아래서도 이브 마카로라는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독립적인 존재감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시리즈의 미래 확장 가능성을 밝게 전망하게 합니다.
렌 와이즈먼의 연출은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색깔을 가지면서도 일관성을 해치지 않는 균형감을 보여주었고, 특히 발레와 액션의 융합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나올 다른 스핀오프 작품들에게도 좋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성취로 평가됩니다.
존 윅 세계관의 새로운 장을 여는 ‘발레리나’는 액션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기존 팬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올 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주목받을 만한 액션 블록버스터로 자신 있게 추천하며, 아나 데 아르마스의 우아하고 치명적인 복수극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보셨나요? 감상이 어떠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 imdb, 네이버 영화입니다.
Q1: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존 윅 시리즈를 모두 봐야 하나요?
A1: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존 윅 3편은 보고 가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영화는 존 윅 3편과 4편 사이의 시간대를 다루고 있으며, 루스카 로마나 컨티넨털 호텔 같은 설정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독립적인 스토리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Q2: 키아누 리브스의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A2: 키아누 리브스는 카메오 수준이 아닌 중요한 조연 역할로 등장합니다. 전체 스크린타임의 약 15-20% 정도를 차지하며, 스토리의 핵심적인 순간마다 나타납니다. 특히 이브에게 중요한 조언을 주고 클라이맥스에서 그녀를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하여,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서사적으로 의미 있는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Q3: 액션 시퀀스의 수위는 기존 존 윅 시리즈와 비교해 어떤가요?
A3: 기존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의 강도 높은 액션을 보여줍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 맞게 상당히 잔혹한 액션이 포함되어 있으며, 다만 존 윅의 정교한 액션과는 달리 더 창의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방식의 액션이 특징입니다. 수류탄이나 화염방사기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장면들과 발레 동작이 결합된 액션은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Q4: 발레 경험이 없어도 영화를 즐길 수 있나요?
A4: 전혀 문제없습니다. 발레는 액션의 스타일리시함을 위한 시각적 요소로 활용될 뿐, 발레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발레 동작이 액션과 결합되는 모습 자체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우아함과 폭력성의 대비가 주는 독특한 미학적 경험을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연출되었습니다.
Q5: 속편이 제작될 예정인가요?
A5: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지만, 영화의 엔딩이 후속작을 암시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되며, 아나 데 아르마스도 속편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한 제작진들도 존 윅 유니버스의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에, 박스오피스 성과에 따라 속편 제작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이브 마카로라는 캐릭터의 매력과 세계관 확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후속작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긍정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