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리뷰: 박찬욱 감독의 치밀한 블랙코미디, 25년 경력 제지 전문가의 극단적 선택을 그린 생존 서스펜스

박찬욱 감독의 2025년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평범한 중산층 가장이 갑작스러운 해고 이후 절망적인 현실에서 선택하게 되는 극단적인 방법을 그린 블랙코미디입니다.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하여 20여 년간 준비해온 이 작품은, 단순한 재취업 실패담을 넘어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개인의 도덕적 붕괴를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25년간 ‘태양 제지’에서 근무해온 기술자 유만수가 외국계 회사 인수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해고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처음에는 평범한 실직자의 고군분투로 보입니다. 하지만 1년여간의 구직 실패와 경제적 압박, 그리고 ‘문 제지’ 반장 최선출에게 당한 굴욕적 경험이 그를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이끕니다. 가짜 구인광고를 내어 경쟁자들을 제거하겠다는 그의 기괴한 계획은 웃음과 공포를 동시에 자아내며, 관객에게 깊은 불편함을 선사합니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과 토론토 국제영화제 국제관객상 수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이병헌과 손예진을 중심으로 한 완벽한 캐스팅과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학적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170억원의 제작비로 완성된 이 작품이 던지는 “정말 어쩔 수가 없었을까?”라는 질문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기본 정보

  • 제목: 어쩔수가없다 (No Other Choice)
  • 감독: 박찬욱
  • 주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 장르: 블랙코미디, 스릴러, 범죄, 드라마
  • 개봉일: 2025년 9월 24일
  • 러닝타임: 138분
  • 상영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주요 등장인물

유만수(이병헌): 25년간 태양 제지에서 근무한 기술자이자 사랑하는 아내 미리와 두 아이 시원, 리원을 둔 가장입니다. 자신이 어렸을 때 살았던 단독주택을 되사들여 행복한 중산층의 삶을 누리고 있었지만, 외국계 회사 인수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갑작스럽게 해고됩니다. 9년간 금주를 유지해온 전직 알코올 중독자이기도 합니다. 1년여간의 재취업 실패와 경제적 궁핍, 굴욕적 경험이 누적되면서 점차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리게 되는 인물입니다.

이미리(손예진): 만수의 아내로, 다재다능하고 밝은 성격을 지닌 여성입니다. 남편의 실직 후 치과에서 치위생사로 일하며 가계를 책임지게 됩니다. 만수의 이상행동을 점차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결국 남편의 범죄를 눈감고 지지하겠다고 결심하는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손예진의 7년 만의 영화 복귀작이자 출산 후 첫 작품입니다.

최선출(박희순): 문 제지의 현장 반장으로, 재취업을 위해 찾아온 만수를 화장실에서 굴욕적으로 대하며 그의 분노를 촉발시키는 인물입니다. 만수의 제거 대상 중 한 명이며, 상당한 주량을 자랑하는 애주가이기도 합니다.

구범모(이성민): 만수와 마찬가지로 제지업계에서 일하다 실직한 베테랑으로, 현재는 구직자 신세입니다. 만수의 제거 대상 중 한 명이지만, 아내 아라의 불륜으로 인한 충격적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사망하게 됩니다. 알코올 의존증을 보이는 인물로도 그려집니다.

이아라(염혜란): 구범모의 아내로, 연극배우를 꿈꾸지만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인물입니다. 남편의 실직과 무기력함에 불만을 품고 젊은 연극배우와 불륜관계를 맺습니다.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한 후 이를 은폐하려 합니다.

고시조(차승원): 만수의 또 다른 경쟁자로, 제지업계 기술자였지만 해고당한 후 현재는 구둣가게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만수와 같이 딸을 둔 아버지로, 만수가 감정적으로 접근하여 살해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유만수가 아내 미리, 아들 시원, 딸 리원, 그리고 두 마리 반려견 시투·리투와 함께 바베큐를 즐기는 행복한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25년간 태양 제지에서 근무해온 만수는 중산층의 넉넉한 삶을 누리며 ‘다 이루었다’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외국계 회사에 인수된 태양 제지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만수에게 해고자 명단을 작성하라는 지시가 내려옵니다. 동료들을 배신할 수 없어 항의 연설을 준비하지만, 담당자는 “어쩔 수가 없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나고, 정작 해고되는 것은 만수 자신입니다. 회사에서 받은 장어는 해고자들에게 주는 위로품이었음이 밝혀집니다.

만수는 아내에게 3개월 안에 재취업하겠다고 약속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1년 넘게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면접장을 전전해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집안 형편은 급격히 어려워져 넷플릭스 구독까지 끊고, 반려견들도 미리의 부모님께 맡겨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미리 역시 치과에서 치위생사로 일을 시작하고, 3억 원이 넘는 채무로 인해 집마저 팔아야 하는 상황에 이릅니다.

절망 끝에 문 제지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구걸하듯 부탁하지만, 현장 반장 최선출에게 화장실에서 폭언을 들으며 굴욕만 당합니다. 이 경험은 만수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 됩니다. 그는 선출을 스토킹하다 옥상에서 화분으로 살해하려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할머니의 “누군가 빠지면 공간이 생긴다”는 말에서 힌트를 얻어 기괴한 계획을 세웁니다.

만수는 고추 화분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잡지에 가짜 구인공고를 내고, 자신과 경쟁할 만한 지원자들을 유인해 제거하려 합니다. 아버지의 유품인 북한제 권총을 확보한 만수는 구범모, 고시조, 최선출을 차례로 제거 대상으로 정하고 스토킹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 타깃인 구범모를 죽이려 그의 집에 침입하지만, 아라가 젊은 연극배우와 불륜을 저지르는 현장을 목격합니다. 범모가 집으로 돌아와 아내의 외도를 발견하자 충격에 빠지고, 만수-범모-아라 세 명이 뒤엉켜 싸우는 과정에서 범모는 총을 맞고 사망합니다. 아라는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범모를 매장하고, 만수는 총을 회수합니다.

이후 만수의 수상한 행동들로 미리와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타깃인 고시조를 접근할 때는 딸을 위해 구두를 사주고 싶다는 감정적 접근을 통해 그를 도로에 유인한 후 총으로 살해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 경찰이 집으로 찾아오지만, 체포 대상은 만수가 아닌 그의 아들 시원이었습니다. 시원은 친구 동호와 함께 동호 아버지의 핸드폰 가게를 털었던 것입니다. 만수는 동호 아버지의 불륜 증거를 들먹여 사건을 은폐하는 데 성공하고, 고시조의 시체를 사과나무 아래 묻습니다.

마지막 타깃인 최선출을 제거하기 위해 만수는 그를 찾아가 함께 술을 마십니다. 하지만 9년간 이어온 금주를 깨뜨리게 되면서 만수는 완전히 변합니다. 자신의 충치를 펜치로 직접 뽑아버리고, 선출을 랩으로 감싸 땅에 묻은 후 구토로 질식사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미리가 고시조의 시체를 발견하지만, 남편의 범죄를 묵인하겠다고 결심합니다.

결국 경쟁자들을 모두 제거한 만수는 문 제지에 취업하는 데 성공하고, 경찰은 구범모가 고시조를 죽인 후 잠적했다고 잘못 추정합니다. 영화는 만수가 행복하게 제지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과 딸 리원이 처음으로 첼로 한 곡을 완주하는 장면, 그리고 종이를 만들기 위해 베어지는 나무들의 모습으로 막을 내립니다.

감상 포인트

현실적 사회 문제를 블랙코미디로 승화시킨 연출력

박찬욱 감독은 고용 불안이라는 현실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블랙코미디 장르로 승화시켜 관객들에게 불편한 웃음과 함께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만수가 벌이는 어설프고 서툰 살인 계획들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이면에는 한 인간의 절망과 사회 시스템의 잔혹함이 숨어있습니다. 특히 “어쩔 수가 없다”는 대사가 반복되며 개인의 책임 회피와 시스템의 냉혹함을 동시에 상징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해고도, 살인도, 도둑질도 모든 것이 “어쩔 수가 없다”는 만능 면죄부로 합리화되는 현대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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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캐릭터 묘사와 심리적 변화의 자연스러운 전개

이병헌이 연기한 유만수의 변화는 매우 점진적이고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 처음에는 화분으로 사람을 죽이려다 할머니를 만나 당황하는 어설픈 모습에서 시작해, 점차 계획적이고 냉혹해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전개됩니다. 특히 9년간 지켜온 금주를 깨뜨리며 자신의 충치를 펜치로 뽑아버리는 장면은 그의 완전한 타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강렬한 연출입니다. 만수의 충치 역시 단순한 치통이 아닌, 썩어들어가는 그의 내면과 일말의 인간성에서 기인한 죄책감을 상징하는 중요한 모티프로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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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의 첼로 연주가 담은 깊은 상징성과 비극적 아이러니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마지막에 딸 리원이 처음으로 첼로 곡을 완주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던 만수만이 유일하게 이 순간을 함께 나누지 못합니다. 그는 제지 공장에서 일하고 있어 딸의 가장 소중한 성취의 순간을 들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극도로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저지른 범죄의 결과로 정작 가족과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을 잃게 된 것입니다. 리원은 가족 중 유일하게 도덕적 순수함을 유지하는 인물로, 반향어(에콜랄리아) 증상을 보이지만 음악을 통해서만큼은 자신만의 언어로 소통합니다. 만수가 타인의 말을 따라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가는 것과 대조적으로, 리원은 음악이라는 예술을 통해 진정한 자기 표현을 완성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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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관계와 도덕적 타락의 연쇄반응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만수 개인의 범죄뿐만 아니라 이것이 가족에게 미치는 파급효과도 세밀하게 그립니다. 아들 시원의 절도 사건은 아버지의 범죄 성향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을 암시하며, 미리는 남편의 살인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하고 지지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이는 한 개인의 도덕적 붕괴가 어떻게 가족 전체를 범죄의 공모자로 만드는지 보여주는 섬뜩한 전개입니다. 반면 딸 리원만이 유일하게 이런 타락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으며, 이것이 첼로 연주라는 순수한 예술적 행위로 표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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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특유의 미장센과 상징적 연출

감독은 영화 전반에 걸쳐 정교한 시각적 은유를 배치합니다. 만수가 기르는 고추 화분은 그의 분노와 계획을 상징하며, 동시에 가짜 구인광고의 소품으로도 활용됩니다. 영화 마지막의 나무가 베어지는 장면은 제지 산업의 파괴적 본질과 함께, 만수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제거한 행위와 병치되어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또한 빛의 활용도 인상적인데, 일반적으로 희망을 상징하는 빛이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인물을 압박하고 감시하는 권력의 시선으로 기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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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만드는 감정적 층위의 다양성

박찬욱 감독은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김창완의 ‘그래 걷자’ 같은 1970-80년대 한국 대중가요와 모차르트, 마랭 마레 등의 클래식 음악을 절묘하게 조합합니다. 특히 세계적 첼리스트 장 기엔 케라스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첼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서사 장치로 기능합니다. 런던 컨템포러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한 음악은 영화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며, 블랙코미디의 유머와 비극적 현실감 사이의 절묘한 균형점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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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및 맥락

‘어쩔수가없다’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다루지만, ‘기생충’이 계층 간의 수직적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어쩔수가없다’는 같은 계층 내에서의 수평적 경쟁과 생존 투쟁을 그립니다. 박찬욱 감독의 기존 복수 영화들과 달리, 이 작품은 개인적 원한이 아닌 사회구조적 압박에 의한 범죄를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원작 소설을 먼저 영화화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2005년작 ‘액스‘와 비교하면, 박찬욱 버전은 한국의 사회적 맥락을 적극 반영해 더욱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재창조했습니다. 특히 제지 산업이라는 구체적 배경과 한국적 가족 관계, 그리고 감독 특유의 미학적 연출이 조화를 이루어 원작을 능가하는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총평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의 오랜 숙원이었던 프로젝트답게 예술적 완성도와 사회적 메시지가 완벽하게 결합된 수작입니다. 현실의 잔혹함을 블랙코미디로 포장하면서도 그 본질을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출력과, 이병헌을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개연성 부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으며, 일부 관객들에게는 스토리의 전개가 다소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블랙코미디 장르의 특성상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며, 감독이 의도한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는 매우 효과적으로 기능합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3점)

추천 관객

  • 박찬욱 감독의 미학과 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 관객
  •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예술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
  • 이병헌, 손예진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감상하고 싶은 관객
  • 현실적인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원하는 관객

마무리

‘어쩔수가없다’는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서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개인의 생존 투쟁을 깊이 있게 탐구한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20여 년간 품어온 이 이야기는 마침내 한국적 현실 속에서 완성되어, 우리 모두에게 “정말 어쩔 수가 없었을까?”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어쩔수가없다’를 관람하는 동안 관객들은 웃음과 불편함을 동시에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 자체가 박찬욱 감독이 의도한 것이며,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베니스 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에서의 찬사가 증명하듯,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놓치지 않은 수작입니다.

170억원의 제작비로 완성된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입니다. 관객 개개인이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해석과 성찰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쩔수가없다’는 진정한 의미의 작가주의 영화로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보셨나요? 감상이 어떠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 네이버 영화 입니다.


  1. Q1: 영화에서 만수가 다니던 ‘태양 제지’와 지원하려던 ‘문 제지’는 실제 회사인가요?

    A1: 모두 영화 속 가상의 회사입니다. ‘태양 제지’는 만수가 25년간 근무했던 회사로 외국계에 인수되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문 제지’는 업계 1위 회사로 설정되었습니다.

  2. Q2: 만수가 9년간 금주를 했다는 설정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2: 만수는 과거 알코올 중독자로 술을 마시고 아들을 때린 적도 있었습니다. 9년간의 금주는 그의 자제력과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지만, 마지막에 최선출과 술을 마시며 이를 깨뜨리는 것은 그의 완전한 도덕적 타락을 상징합니다.

  3. Q3: 딸 리원의 첼로 연주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A3: 리원은 가족 중 유일하게 도덕적 순수함을 유지하는 인물로, 영화 말미에 처음으로 첼로 한 곡을 완주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만수만이 유일하게 이 순간을 함께 나누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가 제지 공장에서 일하고 있어 딸의 가장 소중한 성취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은 깊은 아이러니를 담고 있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지만, 그 결과로 정작 가족과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을 잃게 되었다는 비극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리원의 반향어(에콜랄리아) 증상과 대조적으로, 음악을 통해서만큼은 진정한 자기 표현을 완성해낸다는 점에서 예술의 순수성과 치유력을 상징합니다.

  4. Q4: 원작 소설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4: 기본 줄거리는 유사하지만, 영화는 2025년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해 제지 산업, 부동산 문제, 가족 관계 등을 한국적 맥락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또한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학과 블랙코미디 요소가 강화되었습니다.

  5. Q5: 영화 제목이 ‘도끼’가 아닌 ‘어쩔수가없다’가 된 이유는?

    A5: 박찬욱 감독은 원래 ‘도끼’나 ‘모가지’를 제목으로 고려했지만, 관객들이 “이번엔 망치가 아니라 도끼로 죽이나”라고 생각할까봐 다른 제목으로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극 중 핵심 대사이자 현대인의 체념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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