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시원하고 거대한 영화를 찾고 계신가요? 머리를 비우고 오직 눈과 귀가 선사하는 순수한 쾌감에 몸을 맡기고 싶으신가요? 여기, 여러분의 모든 기대를 압도적인 스케일로 충족시켜 줄 한 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피터 버그 감독의 2012년 작, ‘배틀쉽’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한때 바다를 호령했으나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전함’이라는 존재에 대한 로망과 헌사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배틀쉽’은 개봉 당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유명 완구 회사 하스브로(Hasbro)의 동명 보드게임을 원작으로 한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장난감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을 넘어, 인류의 생존을 건 거대한 해상 전투라는 장대한 서사를 펼쳐 보입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 해군의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과 미지의 기술력을 지닌 외계 함대의 격돌을 숨 쉴 틈 없이 보여주며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만듭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스토리와 평면적인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배틀쉽’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그 단순함에 있습니다. 복잡한 서사나 철학적인 메시지 대신, 영화는 관객이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도 즉각적으로 몰입하고 즐길 수 있는 직관적인 재미를 선사합니다. 강철과 강철이 부딪히는 굉음, 바다를 가르는 거대한 함선들의 위용, 그리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인류의 용기는 이 영화를 단순한 팝콘 무비를 넘어선 특별한 체험으로 만듭니다.
이 리뷰는 ‘배틀쉽’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과 그 속에 숨겨진 감상 포인트들을 깊이 있게 파고들 것입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거나, 혹은 영화를 다시 한번 제대로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지금부터 시작될 ‘배틀쉽’의 세계로 함께 출항해 보시길 바랍니다.

기본 정보
- 제목: 배틀쉽 (Battleship)
- 감독: 피터 버그
- 주연: 테일러 키취, 리암 니슨,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브루클린 데커, 리한나
- 장르: SF, 액션, 전쟁
- 개봉일: 2012년 4월 11일 (대한민국)
- 러닝타임: 131분
- 상영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스트리밍: 넷플릭스
주요 등장인물
알렉스 하퍼 (테일러 키취): 이 영화의 주인공. 뛰어난 잠재력을 가졌지만, 통제 불능의 성격과 즉흥적인 행동으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미 해군 대위입니다. 형인 스톤 하퍼의 강권으로 해군에 입대했지만, 여전히 철없는 모습을 보이며 림팩 훈련 중에도 사고를 쳐 징계 및 불명예 전역 위기에 놓입니다. 하지만 외계인의 갑작스러운 침공으로 형과 지휘부를 모두 잃게 되자, 남겨진 구축함 USS 존 폴 존스 호의 임시 함장이 되어 세계의 운명을 걸고 싸워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됩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점차 리더로서의 자질을 각성하며 성장하는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스톤 하퍼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알렉스 하퍼의 형. 동생과는 정반대로 이성적이고 모범적인 군인으로, 미 해군 구축함 USS 샘슨 호의 함장(계급 중령)입니다. 늘 사고만 치는 동생 알렉스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그가 올바른 길을 가길 바라지만 번번이 실망합니다. 외계 함선과의 첫 조우에서 정찰을 위해 보트에 탑승했다가 외계인의 공격으로 허무하게 전사하며, 그의 죽음은 알렉스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사만다 셰인 (브루클린 데커): 태평양 함대 사령관인 셰인 제독의 딸이자, 상이군인들을 위한 재활 물리치료사입니다. 알렉스가 첫눈에 반한 인물로, 처음에는 그의 철없는 행동에 질색하지만 점차 그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외계인의 침공 당시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상이군인 믹과 함께 고립되지만, 뛰어난 판단력과 용기로 외계인의 약점을 파악하고 전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테런스 셰인 제독 (리암 니슨): 태평양 함대를 이끄는 총사령관이자 사만다의 아버지. 엄격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관으로, 딸의 남자친구인 알렉스의 무책임한 행동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외계인이 설치한 거대한 에너지 방어막 때문에 전투 지역에 직접 개입하지 못하고 지휘부에서 발만 동동 구르지만, 전황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휘하 장병들을 믿으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전형적이지만 든든한 사령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코라 레익스 (리한나): 알렉스와 같은 구축함 USS 존 폴 존스 호에서 근무하는 병기 담당 부사관. 터프하고 실력 있는 여군으로, 처음에는 알렉스의 지휘에 불신을 드러내지만 점차 그를 인정하고 최고의 파트너로서 함께 싸웁니다. 세계적인 팝스타 리한나의 첫 영화 데뷔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믹 캐널스 (그레고리 D. 개드슨):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은 퇴역 육군 소령. 전쟁의 상처로 재활 의지를 잃고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사만다의 격려와 외계인의 침공이라는 실질적인 위협 앞에서 다시 군인으로서의 투지를 불태웁니다. 그의 전문 지식과 전투 경험은 육상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역을 연기한 그레고리 D. 개드슨은 실제로 이라크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은 미 육군 대령 출신의 상이군인으로, 그의 캐스팅은 영화에 엄청난 현실감과 진정성을 부여했습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2005년, NASA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G행성’을 발견하고, 이듬해 하와이 오아후섬의 통신 기지를 통해 평화와 교류의 메시지를 담은 강력한 신호를 송출하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흘러 현재, 다국적 해군 연합 훈련인 ‘림팩(RIMPAC)’이 하와이 근해에서 한창입니다. 주인공 알렉스 하퍼는 셰인 제독의 딸 사만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치킨 부리토’를 훔치다 경찰에 체포되는 등 여전히 철없는 해군 대위입니다. 그의 형이자 USS 샘슨 호의 함장인 스톤은 이런 동생을 한심해하며, 림팩 훈련이 끝나면 불명예 전역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바로 그때, 몇 년 전 지구가 보냈던 신호에 대한 응답이 도착합니다. 외계의 우주선 다섯 대가 지구로 향하지만, 그중 통신선 역할을 하던 한 대가 위성과 충돌하며 파괴되고 홍콩에 추락해 막대한 피해를 입힙니다. 나머지 네 대는 림팩 훈련이 진행 중이던 하와이 앞바다에 불시착합니다.
정찰을 위해 알렉스와 레익스,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의 나가타 함장이 보트를 타고 정체불명의 구조물에 접근합니다. 알렉스가 구조물을 건드리는 순간, 외계의 구조물은 하와이 제도를 중심으로 거대한 에너지 방어막을 생성하고, 방어막 안의 모든 함선은 외부와의 통신 및 레이더가 두절된 채 고립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 척의 외계 함선은 위협으로 인식한 USS 샘슨 호와 일본의 구축함 묘코 호를 순식간에 파괴해버립니다. 이 공격으로 알렉스의 형 스톤을 포함한 지휘부 대부분이 전사합니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구축함 USS 존 폴 존스 호의 최선임 장교가 된 알렉스는 얼떨결에 함장의 임무를 떠맡게 됩니다. 그는 초반에 혼란스러워하며 우왕좌왕하지만, 형의 죽음과 눈앞의 위기 앞에서 점차 지휘관으로서 각성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육지에서는 사만다가 상이군인 믹과 함께 산에서 재활 훈련을 하던 중 외계인과 직접 조우하고, 그들이 햇빛에 매우 취약하다는 약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알렉스는 나가타 함장의 조언과 전술을 받아들여, 쓰나미 예측용 부표를 활용한 기발한 ‘격자 전략’으로 레이더 없이 외계 함선 두 척을 격침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USS 존 폴 존스 호 역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침몰하고 맙니다.
모든 희망이 사라진 순간, 알렉스는 진주만에 박물관으로 전시된 2차 세계대전의 전설, USS 미주리 호를 떠올립니다. 그는 생존자들을 이끌고 미주리 호로 향하고, 그곳을 지키던 퇴역 노병들의 도움을 받아 잠들어 있던 거함을 깨웁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동하는 미주리 호는 외계인의 탐지 시스템에 잡히지 않았고, 수동으로 조준하는 거대한 16인치 주포는 상상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줍니다. 알렉스와 노병들은 힘을 합쳐 마지막 남은 외계 모선을 향해 최후의 반격을 가합니다. 육지에서는 사만다와 믹이 외계인의 통신 시설을 파괴하여 지원군 요청을 막는 데 성공하고, 마침내 미주리 호의 마지막 포탄이 외계 모선을 명중시키며 인류는 극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감상 포인트
압도적인 스케일, 시각적 쾌감의 극치
‘배틀쉽’의 존재 이유는 단연코 화려한 볼거리입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모든 자원을 쏟아붓습니다. 영화 초반,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거대한 외계 함선의 위용은 그 자체로 압도적입니다. 기계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형태를 띤 외계 함선과,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지닌 무기들의 디자인은 SF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이지스 구축함과 외계 함선이 벌이는 해상 포격전은 영화의 백미입니다. 미사일이 허공을 가르고, 함포가 불을 뿜으며, 거대한 강철 함선들이 폭발과 함께 수장되는 장면들은 최첨단 CG 기술을 통해 생생하고 강렬하게 구현되었습니다. 단순히 파괴하는 것을 넘어, 전술적인 움직임과 무기 체계의 특징을 살린 연출은 전투 장면에 깊이를 더합니다. 피터 버그 감독은 마치 실제 해상 전투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현장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실제 미 해군 구축함과 헬리콥터, 심지어 현역 군인들까지 동원하여 리얼리티를 극대화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관객은 2시간 내내 짜릿한 시각적 쾌감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의 역습, 전함 ‘미주리’의 귀환
‘배틀쉽’이 다른 SF 블록버스터와 차별화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은 바로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USS 미주리’의 등장입니다. 영화의 제목이 ‘배틀쉽(전함)’인 이유는 바로 이 장면 때문입니다. 외계인의 첨단 기술 앞에 현대의 자랑인 이지스 구축함들이 속수무책으로 파괴된 절망적인 상황, 주인공 일행은 마지막 희망으로 퇴역하여 박물관으로 쓰이던 2차 세계대전의 유물, 미주리 호를 깨웁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깊은 상징과 감동을 담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첨단 기술로 무장한 현대의 무기가 무력화된 상황에서, 오직 인간의 경험과 손기술, 즉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작동하는 구식 전함이 유일한 해법으로 떠오르는 아이러니는 의미심장합니다. 알렉스를 비롯한 젊은 현역 군인들과, 한때 미주리 호에서 청춘을 바쳤던 백발의 노병들이 세대를 초월하여 힘을 합치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앵커를 이용해 거대한 전함을 드리프트 시켜 적에게 함포를 조준하는 장면은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배틀쉽’이 추구하는 액션 쾌감의 정점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오래된 것의 승리가 아닌, 경험과 지혜, 그리고 불굴의 의지가 기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관객에게 선물합니다.

비교 및 맥락
‘배틀쉽’은 여러모로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비교됩니다. 두 영화 모두 장난감 회사 ‘하스브로’의 제품을 원작으로 하며, 군대(특히 미군)의 활약을 비중 있게 다루고, 압도적인 스케일의 파괴와 시각 효과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가 로봇이라는 판타지적 존재에 집중한다면, ‘배틀쉽’은 해군과 함선이라는 좀 더 현실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하여 밀리터리 장르의 매력을 강조합니다.
감독인 피터 버그의 필모그래피 안에서도 ‘배틀쉽’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배우 출신 감독인 그는 ‘핸콕’, ‘론 서바이버’, ‘딥워터 호라이즌’ 등 선 굵은 액션과 재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주로 연출해왔습니다. 그의 작품들에는 종종 평범한 인물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 그리고 극한 상황 속에서 발휘되는 인간의 용기와 희생이라는 주제가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배틀쉽’ 역시 철없는 주인공이 리더로 성장하는 서사를 중심으로, 미 해군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듬뿍 담아냈다는 점에서 그의 연출 스타일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평
‘배틀쉽’은 심오한 철학이나 복잡한 스토리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화끈하고 시원한 액션 영화를 찾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것입니다. 영화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두 시간 내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해상 전투, 전함 미주리 호의 부활이 주는 벅찬 감동, 그리고 직관적인 스토리라인은 관객에게 순수한 오락적 쾌감을 선사합니다.
반면,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와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외계인의 침공 목적이 불분명하고, 주인공의 성장 과정이 다소 급작스럽게 느껴지는 등 서사의 깊이는 얕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틀쉽’은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 영리한 블록버스터입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3점)
추천 관객
- 거대 로봇, 괴수, 외계인 등 SF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관객
- 밀리터리, 특히 해상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를 즐기는 관객
- 복잡한 생각 없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은 관객
- ‘탑건’과 ‘인디펜던스 데이’를 재미있게 본 관객
마무리
결론적으로 ‘배틀쉽’은 ‘머리는 비우고 가슴은 채우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세상을 구하는 거창한 담론이나 복잡한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거대한 전함이 포효하며 적을 향해 돌진하는 단순하고 원초적인 쾌감을 선물합니다. 때로는 이렇게 단순하고 명쾌한 즐거움이 우리에게 더 큰 위로와 활력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퇴역 노병들은 젊은 군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진정한 군인은 나라가 부를 때, 언제든 다시 돌아오는 법이다.”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도 일상에 지쳐 잠시 퇴역한 열정과 로망이 있을지 모릅니다. ‘배틀쉽’은 바로 그 잠들어 있던 로망을 다시 한번 깨워주는 시원한 포성 같은 영화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혹은 답답한 일상에 지쳤을 때, ‘배틀쉽’과 함께 망망대해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전투의 한복판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마 영화가 끝날 때쯤엔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해방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보셨나요? 감상이 어떠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 네이버 영화 입니다.
Q1: 영화 ‘배틀쉽’은 실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하나요?
A1: 아닙니다. ‘배틀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하스브로(Hasbro)사의 동명 보드게임을 원작으로 합니다. 이 보드게임은 가로세로 좌표가 그려진 판에 각자 자신의 함대를 배치하고, 상대방의 좌표를 불러 함선을 맞혀 격침시키는 방식의 고전적인 전략 게임입니다. 영화는 이 ‘좌표를 찍어 공격한다’는 핵심 콘셉트를 가져와, 레이더가 무력화된 상황에서 쓰나미 부표를 이용해 적의 위치를 예측하여 공격하는 ‘격자 전략’ 장면으로 영리하게 활용했습니다.
Q2: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USS 미주리 호는 어떤 전함인가요?
A2: USS 미주리(BB-63)는 실제로 존재하는 미국 해군의 아이오와급 전함입니다. 1944년 취역하여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걸프전에 참전한 역사적인 군함이며, 특히 1945년 9월 2일, 미주리 호의 갑판 위에서 일본의 항복 문서 조인식이 열려 제2차 세계대전을 공식적으로 끝낸 장소로 유명합니다. 현재는 퇴역하여 하와이 진주만에 기념함으로 보존되어 있으며, 영화 속에서처럼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Q3: ‘배틀쉽 2’ 속편 제작 가능성은 없나요?
A3: 개봉 당시 감독과 배우들은 속편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고, 쿠키 영상 등을 통해 후속작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2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제작비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월드와이드 약 3억 달러)을 거두면서 속편 제작 계획은 사실상 무산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속편에 대한 공식적인 제작 소식은 없습니다.
Q4: 영화에 등장하는 군함이나 무기들은 실제인가요?
A4: 네, 상당 부분 실제 장비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피터 버그 감독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미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은 물론, 항공모함, 헬리콥터 등은 실제 운용 중인 장비들입니다. 또한, 실제 림팩 훈련 기간에 촬영을 진행하고 현역 해군 장병들을 엑스트라로 출연시켜 영화의 현실감을 크게 높였습니다.
Q5: 두 다리가 없는 상이군인 ‘믹’을 연기한 배우는 누구인가요?
A5: ‘믹 캐널스’ 소령 역을 맡은 배우는 그레고리 D. 개드슨입니다. 그는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미 육군 대령 출신의 상이군인입니다. 2007년 이라크 전쟁에서 폭탄 테러로 두 다리를 잃었지만, 절망을 딛고 의족을 한 채 군에 복귀하여 복무를 계속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피터 버그 감독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캐스팅했으며, 그의 실제 경험과 불굴의 의지는 ‘믹’이라는 캐릭터에 엄청난 진정성과 깊이를 부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