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어물이나 공포 영화를 연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제목과는 정반대로 따뜻하고 섬세한 청춘 성장 드라마입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여고생과 내성적인 남학생의 만남을 통해 삶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이 영화는 일본 특유의 감성을 담아내며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원작 소설은 일본에서 80만부 이상이 팔리며 각종 서점 집계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영화 역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제목에 담긴 의미가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변화하며 마지막에는 깊은 여운을 남기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다루며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작품입니다. 이 리뷰에서는 이 특별한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감동의 순간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 제목: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君の膵臓をたべたい)
- 감독: 쓰키카와 쇼
- 주연: 하마베 미나미, 키타무라 타쿠미, 오토모 카렌
- 장르: 로맨스, 드라마
- 개봉일: 2017년 7월 28일(일본), 2017년 11월 15일(한국)
- 재개봉: 2025년 4월 9일(한국)
- 러닝타임: 115분
- 상영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주요 등장인물
야마우치 사쿠라(하마베 미나미): 학교에서 인기가 많고 활발한 여고생입니다.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친구들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갑니다.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시가 하루키와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시가 하루키(키타무라 타쿠미/오구리 슌(성인)): 내성적이고 책만 읽는 외톨이 학생입니다. 우연히 사쿠라의 ‘공병문고’를 발견하며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무덤덤하게 반응했지만, 사쿠라와 시간을 보내며 점차 변화하게 됩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고등학교 교사가 되어 모교에서 근무합니다.
타키모토 쿄코(오토모 카렌/키타가와 케이코(성인)): 사쿠라의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사쿠라의 병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사쿠라와 시가가 가까워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나중에 사쿠라의 죽음 이후 시가와 화해하게 됩니다.
미야타 카즈하루/껌군(야모토 유마/카미지 유스케(성인)): 사쿠라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후 껌을 씹는 습관이 생긴 학생입니다. 시가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타카히로(사쿠라다 도리): 사쿠라의 전 남자친구로, 시가를 질투하여 그를 때리기도 합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현재 시점에서 고등학교 교사가 된 시가 하루키가 모교의 도서관 정리를 맡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12년 전 자신이 고등학생이었을 때 만났던 야마우치 사쿠라를 회상합니다.
당시 하루키는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 학생이었습니다. 어느 날 병원에 입원했을 때, 우연히 ‘공병문고’라는 제목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그 일기장에는 같은 반 인기 학생인 사쿠라가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사쿠라는 하루키가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을 발견하고, 그에게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합니다.
이후 사쿠라는 적극적으로 하루키에게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도서부에 들어와 하루키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말을 합니다. 이는 옛날 사람들이 아픈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건강한 장기를 먹었다는 미신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사쿠라는 이를 통해 자신의 아픈 췌장을 치료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며 함께 디저트 가게에 가고, 여행을 떠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공유합니다. 사쿠라의 버킷리스트를 함께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하루키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여행 중 ‘진실 혹은 도전’ 게임을 하며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게 됩니다.
사쿠라의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하루키는 정기적으로 병문안을 갑니다. 퇴원 후 함께 디저트 가게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날, 하루키는 사쿠라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기다립니다. 그는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러나 사쿠라는 가는 길에 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세상을 떠납니다.
큰 충격을 받은 하루키는 한 달 후 사쿠라의 집을 찾아가고, 사쿠라의 어머니로부터 ‘공병문고’를 전달받습니다. 일기장에는 사쿠라의 진솔한 감정과 두려움이 담겨 있었고, 하루키는 그것을 읽고 오열합니다.
12년 후, 도서관 정리를 하던 하루키는 사쿠라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발견합니다. 그 편지에는 쿄코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있었고, 하루키는 그날이 마침 쿄코의 결혼식 날임을 알게 됩니다. 하루키는 결혼식장으로 달려가 편지를 전달하고, 오랫동안 서먹했던 쿄코와 화해하며 사쿠라와의 약속을 지킵니다. 마지막으로 하루키는 사쿠라가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읽으며, 사쿠라 역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음을 알게 됩니다.
감상 포인트
제목의 의미 변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제목은 처음에는 기괴하게 느껴지지만, 영화를 보면서 그 의미가 점차 변화합니다. 처음에는 사쿠라가 자신의 병든 췌장을 치료하고 싶다는 의미로 시작하지만, 점차 서로의 영혼을 공유하고 함께하고 싶다는 깊은 감정의 표현으로 발전합니다. 영화 속에서 이 표현은 다섯 차례 등장하며, 카니발리즘, 치유, 영혼의 공유, 사랑의 의미로 변화합니다.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고 고백함으로써, 서로의 존재가 상대방 안에 영원히 살아있기를 바라는 깊은 애정의 표현이 됩니다.

대비되는 두 주인공의 성장
이 영화는 전형적인 성장 드라마의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외톨이인 하루키와 활발한 사쿠라는 서로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하루키는 사쿠라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법과 삶의 소중함을 배우게 되고, 사쿠라는 하루키의 솔직함과 담담함에서 위로를 얻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없는 것을 채워주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하루키가 사쿠라의 죽음 이후에도 그녀의 영향으로 계속 성장하는 모습은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이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쿠라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사쿠라는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그녀는 슬픔에 빠지기보다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녀는 하루키에게 “네가 선사해준 일상이 나에게는 보물이었어”라고 말하며,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또한 사쿠라의 예상치 못한 죽음은 삶의 불확실성과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더욱 강조합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어떤 하루를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삶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상징적 요소들
영화에는 다양한 상징적 요소들이 등장합니다. 사쿠라의 이름은 벚꽃을 의미하며, 이는 아름답게 피었다가 짧은 시간 후에 흩날리는 벚꽃처럼 짧지만 강렬한 삶을 상징합니다. 또한 ‘공병문고’라는 일기장은 사쿠라의 내면과 진솔한 감정을 담고 있으며, 하루키와 사쿠라의 관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됩니다. 영화의 시각적 요소들, 특히 밝은 분홍색 벚꽃과 반짝이는 파란 시냇물 같은 자연 풍경은 사쿠라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비교 및 맥락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일본 청춘 영화 중에서도 특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비교되는 작품입니다. 두 영화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주인공과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여행이라는 모티프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두 주인공의 성장과 영혼의 교감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일본 특유의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모노노아와레는 사물의 덧없음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는 일본 특유의 미학으로, 사쿠라의 짧지만 강렬한 삶과 그녀가 남긴 영향력을 통해 이러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2018년에는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두 버전 모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실사 영화는 하마베 미나미와 키타무라 타쿠미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이며, 원작의 감성을 잘 살려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총평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기괴한 제목과는 달리 따뜻하고 감동적인 청춘 성장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소녀와 외톨이 소년의 만남을 통해 삶의 의미와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제목에 담긴 의미가 영화를 보는 내내 변화하며 마지막에는 깊은 여운을 남기는 점이 이 작품의 큰 매력입니다.
다만 일부 관객들은 스토리가 다소 뻔하고 전개가 느리다고 느낄 수 있으며,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대를 끝까지 사랑하는 이야기”라는 소재가 참신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한 사쿠라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일본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두 주연 배우의 뛰어난 연기를 통해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특히 삶의 소중함과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메시지는 오랫동안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어떤 하루를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합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4점)
추천 관객
- 청춘 성장 드라마를 좋아하는 관객
-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원하는 관객
- 일본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즐기는 관객
-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은 관객
마무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사쿠라와 하루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재평가하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하루키가 사쿠라의 편지를 읽는 순간은 특히 감동적입니다. 12년이 지난 후에도 사쿠라의 존재가 하루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기시킵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사쿠라처럼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하루키의 변화를 통해 우리도 언제든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우리에게 삶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셨나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보셨나요? 감상이 어떠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 네이버 영화 입니다.
Q1: 영화 제목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무슨 의미인가요?
A1: 이 제목은 옛 사람들이 아픈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건강한 장기를 먹었다는 미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서로의 영혼을 공유하고 함께하고 싶다는 깊은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Q2: 이 영화는 원작이 있나요?
A2: 네, 이 영화는 스미노 요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원작 소설은 일본에서 80만부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Q3: 실사 영화 외에 다른 버전도 있나요?
A3: 네, 2018년에는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 영화 버전도 제작되었습니다.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 모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Q4: 이 영화의 주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4: 이 영화는 삶의 소중함, 평범한 일상의 가치,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주요 메시지로 전달합니다. 또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룹니다.
Q5: 이 영화와 비슷한 다른 작품이 있나요?
A5: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가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일본 영화로 자주 비교됩니다. 두 영화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주인공과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