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광장’은 출시 24시간 만에 국내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소지섭이 13년 만에 액션 느와르 장르로 돌아온다는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되었지만, 실제 시청 후 반응은 예상보다 복잡했습니다. 원작 웹툰을 사랑했던 팬들과 새롭게 접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극명하게 갈린 평가가 이를 증명합니다.
오세형 작가의 스토리와 김균태 작가의 작화로 완성된 네이버 웹툰 ‘광장’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조직물을 넘어선 깊이 있는 복수극을 표방했습니다. 하지만 웹툰이라는 매체에서 드라마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변화들이 시청자들에게 혼재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원작의 핵심이었던 ‘광장 결투’ 시스템이 드라마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는 점은 원작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지섭을 비롯한 허준호, 공명, 추영우 등 실력파 배우들의 앙상블은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특히 소지섭의 무게감 있는 연기와 공명의 광기 어린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과연 이 작품이 글로벌 OTT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까요?
총 7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빠른 전개와 강렬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했지만, 동시에 깊이 있는 서사와 캐릭터 개발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원작과 드라마 사이의 괴리감,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까지, ‘광장’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 제목: 광장 (Mercy for None)
- 감독: 최성은
- 주연: 소지섭, 허준호, 공명, 추영우, 안길강, 이범수
- 장르: 액션, 범죄, 느와르
- 공개일: 2025년 6월 6일
- 총 회차: 7부작
- 시청등급: 19세 이상 관람가
- 스트리밍: 넷플릭스
주요 등장인물
남기준(소지섭): 과거 조직 세계에서 전설적인 파이터로 불렸던 인물입니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조직을 떠났으나, 11년 후 동생 기석의 의문사로 인해 복수를 위해 다시 돌아옵니다.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전투력을 자랑하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이주운(허준호): 주운 그룹의 수장으로, 과거 기준과 깊은 인연이 있는 인물입니다. 조직을 기업화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냉철한 리더이지만, 기준의 복귀로 인해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조용하지만 위엄 있는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어왔으며,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알고 있는 핵심 인물입니다.
구준모(공명): 봉산 그룹의 후계자로, 아버지 구봉산의 권력을 물려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입니다. 맑고 고운 외모와 대비되는 잔혹하고 광기 어린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남기석 살해를 의뢰한 장본인으로 밝혀집니다. 기준과 정면으로 대립하며 드라마 전반부의 주요 적역을 담당합니다.
이금손(추영우): 검사이자 이주운의 아들로, 법과 조직이라는 상반된 세계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복잡한 캐릭터입니다. 겉으로는 조직과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음모의 배후에 있는 진짜 흑막입니다.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 봉산을 무너뜨리고 주운까지 차지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습니다.
구봉산(안길강): 봉산 그룹의 수장으로, 전통과 원칙을 중시하는 구세대 조직 보스입니다. 아들 준모와는 다른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아들의 야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심성원(이범수): 처리 전문가로 불리는 인물로, 조직들이 저지른 사건의 뒤처리를 담당하는 엔클린의 대표입니다. 중립적인 위치에서 상황을 관찰하며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기준의 복수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차영도(차승원): 경찰 신분을 숨기고 조직들 사이에서 이익을 챙겨온 인물로, 이금손과 손을 잡고 거대한 음모를 꾸미는 핵심 인물입니다. 특별출연이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음을 드러냅니다.
남기석(이준혁): 기준의 동생으로 주운 그룹의 행동대장이었습니다. 형이 떠난 후 조직을 기업화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전무까지 올랐으나,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며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인물입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11년 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서울의 패권을 두고 조직들이 격렬한 결투를 벌였습니다. 이 광장 전투에서 승리한 후 주운과 봉산이라는 두 조직이 서울을 양분하게 되었고, 전설적인 파이터였던 남기준은 동생 기석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조직 세계를 완전히 떠났습니다.
현재, 기준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동생 기석이 갑작스럽게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기석은 주운 그룹에서 조직의 기업화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전무까지 올랐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동생의 예상치 못한 죽음에 분노한 기준은 11년 만에 다시 조직 세계로 돌아와 진실을 파헤치고 복수를 시작합니다.
기준의 복귀는 주운과 봉산 두 조직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킵니다. 과거 광장을 지배했던 그의 실력은 여전히 건재했고,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상대를 한 방에 제압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점차 더욱 힘겹고 처절한 싸움을 펼치게 됩니다.
복수 과정에서 기준은 구준모가 남기석 살해를 의뢰한 장본인임을 알게 됩니다. 구준모는 아버지 구봉산의 권력을 차지하려는 야심가로, 기준과 정면으로 대립하며 외국인 킬러들을 보내 기준을 제거하려 합니다. 기준의 친구 최병호를 죽이고 이를 말리는 김춘석도 살해한 구준모는 양평 가옥에서 벌어진 최종 대결에서 기준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구준모 사건이 해결된 후, 기준은 더 큰 음모의 존재를 깨닫게 됩니다. 검사인 이금손이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 봉산을 무너뜨리고 아버지 이주운을 대신해 주운 회장이 되어 봉산까지 차지하려는 거대한 계획을 세웠던 것입니다. 금손은 경찰인 차영도(김선생)와 손을 잡고 이 모든 일을 꾸몄으며, 기석의 죽음과 구준모의 행동도 모두 이 치밀한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심성원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상황을 관찰하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기준의 복수극이 진행되면서 점차 이 거대한 음모에 말려들게 됩니다. 클라이맥스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금손의 계획이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결정적인 녹음 파일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그는 순식간에 몰락하게 됩니다. 주운, 봉산, 영도, 성원 등 주요 인물 대부분이 사망하고, 모든 복수를 마친 기준 역시 사망한 듯한 장면으로 드라마가 마무리됩니다.
감상 포인트
소지섭의 압도적 카리스마와 무언의 연기력
‘광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연 소지섭의 연기 변신입니다. 13년 만에 본격 액션 느와르로 돌아온 그는 대사보다는 표정과 몸짓, 그리고 특유의 아우라로 남기준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체화했습니다. 특히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는 캐릭터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액션 스타일은 기존의 액션 영웅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합니다. 야구 배트와 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고난도 액션을 실감나게 소화해내면서도,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캐릭터의 내면적 고통을 섬세하게 드러냅니다.

원작 각색의 명암과 미디어 변환의 한계
원작 웹툰 팬들에게는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 사실입니다. 원작의 핵심이었던 광장 결투 시스템은 드라마 1화 오프닝에서만 잠깐 등장하고 이후 거의 언급되지 않습니다. 웹툰에서 남기준은 압도적인 포스와 카리스마로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상당히 다른 캐릭터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이는 웹툰이라는 매체의 특성과 드라마라는 영상 매체의 차이에서 오는 불가피한 한계일 수도 있지만, 원작의 독특한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조연 캐릭터들의 입체적 연기와 완성도
공명이 연기한 구준모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맑고 고운 얼굴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광기와 잔혹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완성도 높은 악역을 창조해냈습니다. 추영우의 이금손 역시 검사와 조직의 아들이라는 복잡한 정체성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으며, 모든 사건의 진짜 배후에 있는 인물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허준호는 베테랑다운 안정감으로 이주운이라는 캐릭터에 무게감을 더했으며, 이준혁과 차승원은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액션 연출의 진화와 한계
액션 연출 면에서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립니다. 초반의 원펀치 액션은 시원함을 주지만 반복될수록 예측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현실적이고 처절한 액션으로 변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1대 다수 장면과 다양한 도구 및 무기를 활용한 액션은 변화를 주려는 노력이 엿보이지만, 전체적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뛰어난 액션 시퀀스는 부족했습니다. 슬로모션 기법도 초반에는 인상적이었지만 과도하게 반복되면서 점차 피로감을 안겼습니다.

비교 및 맥락
‘광장’을 최근 넷플릭스에서 성공한 한국 조직물들과 비교해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마이 네임’이나 ‘수리남‘ 같은 작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과 달리, ‘광장’은 상대적으로 평면적인 스토리텔링과 뻔한 전개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소지섭의 이전 액션 작품들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장훈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에서 보여준 끈질기고 처절한 액션 연기나 ‘회사원’에서의 강렬한 존재감과 비교하면, ‘광장’의 액션은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캐릭터의 깊이나 서사의 완성도 면에서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아쉬움이 큽니다.
웹툰 원작 드라마라는 측면에서는 ‘이태원 클라쓰’나 ‘스위트홈‘ 같은 성공작들과 비교할 수 있지만, 원작의 핵심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 느와르 장르의 계보에서 보면 ‘신세계‘나 ‘범죄와의 전쟁’ 같은 명작들과 비교했을 때 스토리텔링의 깊이나 캐릭터의 매력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습니다.
총평
‘광장’은 소지섭의 강렬한 존재감과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력이 빛나는 작품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드라마입니다. 원작 웹툰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각색, 뻔한 조직물의 클리셰,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의 부재 등이 주요한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지섭의 13년 만의 액션 장르 복귀작이라는 의미는 분명히 있으며, 공명, 추영우 등 젊은 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에 걸맞은 강렬한 액션과 폭력 묘사도 장르 팬들에게는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3점)
추천 관객
- 소지섭의 팬이거나 그의 액션 연기를 오랜만에 보고 싶은 관객
- 한국 조직물이나 느와르 장르를 선호하는 시청자
- 빠른 전개의 액션 드라마를 좋아하는 관객
- 원작 웹툰을 읽지 않은 신규 시청자
마무리
‘광장’은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 작품입니다. 소지섭이라는 강력한 카드와 실력파 배우들의 조합은 분명히 매력적이었지만, 원작의 독특한 세계관을 영상으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원작 팬들이 기대했던 광장 결투의 스펙터클이나 주인공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드라마에서 충분히 표현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광장’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조직물 장르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소지섭의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시청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향후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이번 시즌의 아쉬움을 보완하고 원작의 매력을 더욱 충실하게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광장’은 분명히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한 번쯤 시청해볼 만하지만, 혁신적인 서사나 깊이 있는 캐릭터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습니다. 원작 팬이라면 각색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 드라마를 보셨나요? 감상이 어떠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넷플릭스에 있으며, 출처는 넷플릭스 공식 SNS (트위터X) 입니다.
Q1: 원작 웹툰을 읽지 않아도 드라마를 이해할 수 있나요?
A1: 네, 원작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원작에 대한 선입견 없이 시청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는 독립적인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어 신규 시청자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Q2: 소지섭의 이전 액션 작품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나요?
A2: ‘회사원’이나 ‘영화는 영화다’ 같은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면 액션의 강도나 캐릭터의 깊이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드라마라는 매체의 특성상 더 다양한 감정 표현과 캐릭터 발전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장애가 있는 캐릭터로서의 독특한 액션 스타일은 새로운 매력입니다.
Q3: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3: 강렬한 폭력 장면과 잔혹한 액션 시퀀스, 조직 간의 무자비한 대립과 복수극이 주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피 튀기는 격투 장면과 살인 장면들이 상당히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성인 관람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Q4: 시즌 2 제작 계획이 있나요?
A4: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시즌 2 제작 계획은 없습니다. 드라마의 결말이 어느 정도 완결성을 가지고 있어 리미티드 시리즈로 기획된 것으로 보이지만, 시청률과 반응에 따라 후속 시즌이 검토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Q5: 글로벌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5: 국내에서는 1위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은 아직 미지수입니다. 한국 조직물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문화적 배경 이해가 필요할 수 있으며, 기존의 글로벌 히트작들과 비교했을 때 독창성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