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 형제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선보인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습니다. 3억 2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시몬 스타하그의 동명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90년대 대체 역사 속 로봇과 인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밀리 바비 브라운과 크리스 프랫이 이끄는 연기 앙상블, 루소 형제의 연출력, 그리고 방대한 세계관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단순한 SF 영화를 넘어 인간성과 기술의 관계, 가족의 의미, 그리고 사회적 분열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현대 사회의 모습을 투영한 듯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보여주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과연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 SF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까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 제목: 일렉트릭 스테이트 (The Electric State)
- 감독: 앤서니 루소, 조 루소
- 주연: 밀리 바비 브라운, 크리스 프랫, 스탠리 투치, 키 호이 콴
- 장르: SF, 어드벤처, 드라마
- 개봉일: 2025년 3월 14일
- 러닝타임: 120분
- 상영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스트리밍: 넷플릭스
주요 등장인물
미셸(밀리 바비 브라운): 가족을 잃은 후 양부모와 살고 있는 반항적인 10대 소녀입니다. 동생 크리스토퍼를 찾아 위험한 여정을 떠납니다. 강인하고 결단력 있는 성격으로, 주변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키츠(크리스 프랫): 전직 군인 출신의 밀수업자로, 미셸의 여정에 동행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냉소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내면에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의 로봇 동료 험과 함께 미셸을 돕습니다.
에단 스케이트(스탠리 투치): 센터 테크놀로지의 창립자이자 CEO입니다. 뉴로캐스터 기술을 통해 로봇을 통제하고 인간의 생활을 지배하려 합니다. 천재적인 두뇌와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그의 야망은 결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코즈모(앨런 튜딕): 크리스토퍼의 의식이 담긴 로봇으로, 미셸에게 동생이 살아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귀엽고 친근한 외모와는 달리, 복잡한 내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우디 노먼): 미셸의 동생으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소년입니다. 사고로 인해 실종되었지만, 그의 의식은 여전히 살아있어 미셸을 찾고 있습니다.
닥터 클라크 아머스트(키 호이 콴): 센터 테크놀로지의 수석 과학자로, 뉴로캐스터 기술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윤리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내부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브래드버리 대령(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셰넥터디의 도살자’로 알려진 군인으로, 로봇에 대한 깊은 증오심을 품고 있습니다. 미셸과 코즈모를 끈질기게 추적합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1994년의 대체 역사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세계에서는 1950년대에 월트 디즈니가 개발한 로봇들이 인간의 일상생활을 돕다가 자의식을 얻게 되면서 인간과 로봇 간의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전쟁은 인간의 승리로 끝났지만, 그 대가는 컸습니다. 로봇들은 미국 남서부의 거대한 ‘배제 구역’에 감금되었고, 인간 사회는 에단 스케이트가 개발한 ‘뉴로캐스터’ 기술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미셸(밀리 바비 브라운)이라는 고아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녀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부모와 천재 동생 크리스토퍼를 잃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뉴로캐스터 헬멧을 통해 가상 현실에 빠져 살아가는 세상에서, 미셸은 현실과 단절된 채 살아갑니다. 어느 날 밤, 미셸의 집에 크리스토퍼가 좋아하던 만화 캐릭터를 닮은 이상한 로봇 코즈모가 찾아옵니다. 코즈모는 자신이 크리스토퍼의 의식을 담고 있으며, 그가 아직 살아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미셸은 동생을 찾기 위해 위험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전직 군인이자 현재는 밀수업자인 키츠(크리스 프랫)를 만나게 됩니다. 키츠는 자신의 로봇 동료 험과 함께 금지된 로봇 구역에서 물건을 밀수해 오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셸은 키츠의 도움을 받아 배제 구역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여정은 순탄치 않습니다. 로봇에 대한 깊은 증오심을 가진 브래드버리 대령(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이 이들의 뒤를 쫓기 시작합니다. 또한 센터 테크놀로지의 CEO인 에단 스케이트(스탠리 투치)도 미셸과 코즈모를 노리고 있습니다. 스케이트는 크리스토퍼의 천재성을 이용해 뉴로캐스터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셸 일행은 여정 중에 다양한 로봇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미스터 피넛(우디 해럴슨)이 이끄는 로봇 집단은 미셸에게 도움을 줍니다. 이들은 과거 인간과 로봇 전쟁의 참상을 겪었지만, 여전히 인간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고 있습니다.
긴 여정 끝에 미셸은 마침내 센터 테크놀로지의 본부에 잠입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크리스토퍼의 의식이 실제로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두뇌가 센터의 네트워크 핵심이 되어 있어, 빠져나올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에단 스케이트는 크리스토퍼의 천재성을 이용해 뉴로캐스터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셸은 고민 끝에 가슴 아픈 결정을 내립니다. 스케이트의 야망을 막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크리스토퍼의 생명 유지 장치를 끕니다. 이로 인해 센터의 네트워크가 붕괴되고, 스케이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갑니다.
영화는 미셸이 대중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끝을 맺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뉴로캐스터와 같은 기술의 유혹을 거부하고, 진정한 인간적 교류의 가치를 되새길 것을 호소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코즈모가 다시 활성화되는 모습은 크리스토퍼의 의식이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감상 포인트
시각적 스펙터클과 세계관
‘일렉트릭 스테이트’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그 압도적인 비주얼입니다. 3억 2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고스란히 화면에 녹아들어, 관객들은 마치 실제 존재하는 듯한 대체 역사 속 1990년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레트로한 90년대 분위기와 첨단 SF 요소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독특하고 매력적인 세계관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로봇들의 디자인과 움직임은 탁월합니다. 각각의 로봇들이 지닌 개성과 특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코즈모부터 미스터 피넛, 그리고 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 캐릭터들은 단순한 기계가 아닌 감정을 지닌 존재로 그려집니다.

또한 영화는 광활한 미국 서부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냅니다. 모뉴먼트 밸리의 웅장한 바위산부터 황량한 사막까지, 대자연의 모습과 미래 기술이 공존하는 모습은 시각적으로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배경에 그치지 않고, 인간과 기술, 그리고 자연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캐릭터와 연기
‘일렉트릭 스테이트’의 또 다른 강점은 탄탄한 캐릭터 구축과 배우들의 열연입니다. 밀리 바비 브라운은 미셸 역할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녀는 상실감과 희망, 그리고 결단력이 공존하는 복잡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연기해냅니다.

크리스 프랫이 연기한 키츠는 영화에 유머와 인간미를 더합니다.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때로는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적절히 환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스탠리 투치와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위협적인 반동 인물을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로봇 캐릭터들의 목소리 연기도 훌륭합니다. 특히 앨런 튜딕이 연기한 코즈모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기술 중독에 대한 경고
영화는 뉴로캐스터 기술을 통해 현대 사회의 소셜 미디어와 가상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합니다. 사람들이 현실보다 가상의 세계에 몰입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진정한 인간 관계의 중요성과 현실 세계와의 연결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가족과 인간성의 가치
미셸의 여정은 단순히 동생을 찾는 것을 넘어, 잃어버린 가족의 의미를 되찾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족애와 인간성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비교 및 맥락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여러 면에서 기존의 SF 영화들과 비교될 수 있습니다. 인간과 AI의 관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엑스 마키나’나 ‘그녀’와 유사한 면이 있지만, 더 광범위한 사회적 맥락에서 이 주제를 다룹니다. 또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다는 점에서 ‘블레이드 러너’나 ‘매트릭스‘ 시리즈와 비교될 수 있지만, 90년대라는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독특성을 지닙니다.
루소 형제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볼 때,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그들의 장기인 스펙터클한 액션과 감동적인 드라마를 잘 조화시킨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블 영화에서 보여준 대규모 액션 시퀀스의 노하우를 살리면서도, 더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사의 일관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총평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화려한 비주얼과 흥미로운 세계관, 그리고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모두 갖춘 수작입니다. 루소 형제는 대규모 예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동시에 인간성, 기술, 가족 등 보편적인 주제들을 섬세하게 다루며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다만, 영화의 서사가 때로는 복잡해지고 속도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아쉬움을 남깁니다. 또한 일부 캐릭터들의 발전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지적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SF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할 만합니다. 화려한 액션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의 균형을 잘 잡아낸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우리 사회와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3점)
추천 관객
- SF와 디스토피아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
- 화려한 비주얼과 웅장한 스케일의 영화를 즐기는 관객
- 인간과 기술의 관계, 가족의 의미 등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는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
- 루소 형제의 팬이거나 마블 영화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관객
마무리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단순한 SF 블록버스터를 넘어 우리 사회와 미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화려한 비주얼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라인은 관객들을 영화 속 세계로 깊이 빠져들게 만듭니다. 동시에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 영화는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의 연대와 사랑의 힘을 강조합니다. 미셸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가족의 의미, 상실과 극복, 그리고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비록 완벽한 영화는 아닐지라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현재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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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 네이버 영화 입니다.
FAQs
Q1: 영화의 연령 제한은 어떻게 되나요?
A1: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일부 폭력적인 장면과 복잡한 주제 때문에 어린 관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Q2: 이 영화는 원작 그래픽 노블과 얼마나 유사한가요?
A2: 영화는 원작의 기본적인 설정과 주요 캐릭터들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토리 라인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영화는 더 넓은 관객층을 위해 일부 요소들을 각색하고 확장했습니다.
Q3: 영화에 후속편 계획이 있나요?
A3: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후속편 계획은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흥행 성적과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향후 시리즈로 발전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Q4: 영화의 특수효과는 어떤 기술을 사용했나요?
A4: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최신 CGI 기술과 실제 세트를 조화롭게 사용했습니다. 특히 로봇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위해 모션 캡처 기술이 광범위하게 활용되었으며, 배경의 일부는 LED 월 기술을 이용해 제작되었습니다.
Q5: 뉴로캐스터 기술은 무엇인가요?
A5: 뉴로캐스터는 가상 현실 기술로, 사용자들이 현실과 단절된 채 가상 세계에서 살아가는 데 사용됩니다. 이 기술은 에단 스케이트가 개발했으며, 인간 사회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