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은 2017년 개봉한 김형주 감독의 데뷔작으로,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로컬 수사극입니다. 과잉 수사로 파면당한 전직 형사가 고향에서 자칭 ‘보안관’을 자처하며 마을의 평화를 지키는 이야기는 한국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범죄 코미디 장르이지만, 부산 특유의 정서와 ‘아재’ 감성을 잘 살려 독특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등 실력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특히 이성민이 연기한 ‘최대호’라는 캐릭터는 정의감은 넘치지만 다소 과한 오지랖으로 웃음을 자아내며, 조진웅의 차분하고 미스터리한 매력과 절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보안관’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의미와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개봉 당시 약 25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흥행에 성공했고,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2025년 현재 시점에서 다시 보아도 여전히 그 매력이 살아있는 작품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국형 로컬 코미디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 정보
- 제목: 보안관 (The Sheriff In Town)
- 감독: 김형주
- 주연: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 장르: 범죄, 코미디
- 개봉일: 2017년 5월 3일
- 러닝타임: 115분
- 상영등급: 15세 관람가
- 스트리밍: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주요 등장인물
최대호(이성민): 과잉 수사로 파면당한 전직 형사로, 고향인 부산 기장에 내려와 자칭 ‘보안관’을 자처하며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해결해주는 인물입니다. 정의감이 강하고 고향에 대한 애정이 깊지만, 지나친 오지랖과 의심이 많은 성격으로 때로는 주변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영화 촬영을 위해 이성민은 실제로 배 면허증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구종진(조진웅):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로, 기장에 비치타운 개발 사업을 추진합니다. 세련된 매너와 겸손한 태도로 마을 사람들의 신임을 얻지만, 대호는 그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합니다. 5년 전 대호가 마약 수사 중 욕조에 묶인 채로 발견했던 인물로, 대호에게 은혜를 입었다며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이덕만(김성균): 대호의 처남이자 유일한 조수로, 대호를 따라다니며 수사를 돕습니다. 똑똑하지는 않지만 의리가 있고 대호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인물입니다. 김성균은 이 영화 촬영을 위해 대형 버스 면허를 취득했다고 합니다.
주요 조연: 조우진, 배정남, 임현성, 김광규, 남문철, 김종수, 주진모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한 모텔에서 마약사범을 체포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형사 최대호(이성민)와 후배 형사는 잠복 수사 중이었는데, 지원 병력을 기다리자는 후배의 말을 무시하고 대호는 단독으로 모텔에 진입합니다. 치열한 격투 끝에 범인 한 명은 도망가고 후배 형사는 중상을 입습니다. 욕실에서는 마약 밀수범으로 의심되는 구종진(조진웅)이 묶인 상태로 발견됩니다.
구종진은 대호에게 어머니에게 전해달라는 편지를 부탁하고, 마약 밀수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습니다. 대호는 그의 편지에 10만원을 넣어 보내주지만, 단독 작전으로 후배 형사가 사망한 책임을 지고 경찰에서 파면당합니다.
5년 후, 대호는 고향인 부산 기장으로 돌아와 자칭 ‘보안관’으로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해결해주며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어느 날 부산 해운대에 ‘에메랄드 뽕’이라는 마약이 유통되기 시작하고, 대호는 이를 수상하게 여깁니다.
그러던 중 마을에 비치타운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가로 구종진이 나타납니다. 종진은 과거 대호가 자신을 구해준 은인이라며 극진히 대접하지만, 대호는 종진이 마약과 연관되어 있다고 의심합니다. 대호는 처남 덕만(김성균)과 함께 종진을 감시하기 시작하고, 불법 잠입, 미행, 도청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증거를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대호의 수사는 번번이 실패하고, 오히려 종진은 마을 사람들의 신임을 얻어 비치타운 회장으로 선출됩니다. 대호는 점점 마을에서 신뢰를 잃고 고립되어 갑니다. 결국 대호는 친분이 있는 선장의 제보로 종진이 무인도에서 마약을 합성한다는 정보를 얻고 마약 단속반과 함께 습격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오히려 장난 신고로 수갑을 차게 됩니다.
좌절한 대호는 종진과 학교 운동장에서 대면하여 격투를 벌이지만 패배합니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대호는 종진이 선물한 시계 안에서 위치 추적기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습니다.
얼마 후, 대전 경찰서에서 마약범 신일식이 검거되어 대호에게 조사 협조 요청이 들어옵니다. 대호는 신일식을 취조하며 ‘뽀빠이’라는 마약상이 보낸 편지에 5만원짜리 2장이 들어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대호는 과거 종진의 편지에 자신이 넣어준 돈과 동일한 금액임을 깨닫고, 종진이 바로 ‘뽀빠이’라는 사실을 확신합니다.
대호는 급히 기장으로 돌아가 종진이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야유회를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곳에서 종진이 마을 사람들을 감금하고 일본 야쿠자와 마약 거래를 하려는 것을 발견합니다. 대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야쿠자를 물리치고, 도망치는 종진을 추격합니다.
최종적으로 대호와 종진은 일대일 대결을 벌이고, 종진의 반칙에도 불구하고 대호가 승리합니다. 영화는 대호가 다시 경찰로 복직되고, 경찰이 그의 공을 인정하며 위장 수사를 했던 것이라고 거짓 보도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감상 포인트
부산 로컬 정서가 살아있는 코미디
‘보안관’의 가장 큰 매력은 부산 기장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살린 로컬 수사극이라는 점입니다. 영화는 부산 사투리와 지역 정서를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김형주 감독은 “주인공이 검찰, 경찰 등 공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소시민이다. 이들이 수사를 해나가고 마을의 정의를 지키는 차별화된 수사극을 만들고 싶었다. 이웃의 따뜻한 정서나 정겨움, 즐거움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습니다.

영화는 단순히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지방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성장, 성공, 개발이란 가치에 매몰되어온 우리 사회가 놓치고 온 가치들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지방에는 여전히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영화의 주제의식과도 연결되는데, 외부에서 온 개발 사업가(종진)와 마을을 지키려는 토박이(대호)의 대립 구도를 통해 개발과 보존이라는 가치관의 충돌을 보여줍니다.
‘아재’들의 매력적인 캐릭터 앙상블
‘보안관’은 중년 남성들, 이른바 ‘아재’들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입니다. 이성민이 연기한 대호는 직장에서 퇴출당하고 집에서는 딸과 아내의 잔소리를 듣는 평범한 중년 남성입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흉내내며 넓은 오지랖으로 마을을 휘젓고 다니는 ‘못 말리는’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선사합니다.

김형주 감독은 “우리 시대의 아버지, 삼촌을 그리고 싶어 시작했는데 결국 형으로 끝나는 영화”가 됐다고 표현했습니다. 영화 속 아재들은 귀엽고 순수합니다. 그들은 지역을 지키며 의리처럼 촌스러운 가치에 매달립니다. 육체적으로 전성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아저씨들의 모습은 순수한 소년 같은 매력을 발산합니다.


특히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의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큰 재미를 더합니다. 이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생생한 인물을 창조해냅니다. 이성민의 투박하면서도 정의로운 대호, 조진웅의 세련되고 미스터리한 종진, 김성균의 순박하고 의리 있는 덕만은 각자의 매력으로 관객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냅니다.
홍콩 느와르와 한국적 코미디의 절묘한 조화
‘보안관’은 홍콩 느와르 영화, 특히 ‘영웅본색’에 대한 오마주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영웅본색’의 테마곡을 깔면서 그 시절 감성을 부산 아재에 입혀 오마주한다는 것을 대놓고 알려줍니다. 대호와 덕만이 ‘영웅본색’을 보며 아이처럼 열광하는 모습, 그리고 책장 가득한 고전 만화책에서도 진한 향수가 느껴집니다.

또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나 ‘신세계’ 등 한국 범죄 영화의 명장면들을 패러디하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특히 김성균의 ‘범죄와의 전쟁’ 유명 대사인 ‘자, 드가자~’를 오마주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보안관’은 90년대 홍콩 누아르와 한국 범죄 영화의 요소들을 적절히 버무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이를 한국적 정서와 코미디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매력을 창출해냅니다.
비교 및 맥락
‘보안관’은 한국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범죄 코미디 장르에 속하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차별화된 특징을 보여줍니다. 우선 주인공이 현직 경찰이나 검사가 아닌 ‘전직’ 형사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이는 ‘베테랑‘이나 ‘범죄도시‘ 같은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공권력을 가진 주인공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 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설정이 신선함을 더합니다.
또한 ‘보안관’은 부산 기장이라는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로컬 수사극’이라는 점에서 서울을 배경으로 한 대부분의 범죄 영화들과 차별화됩니다. 이는 ‘곡성’이나 ‘밀양’ 같은 지방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과 맥락을 같이 하지만, 무거운 분위기 대신 코미디와 액션을 결합한 유쾌한 톤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김형주 감독의 데뷔작인 ‘보안관’은 그의 전작인 ‘군도: 민란의 시대‘(조감독으로 참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보안관’의 주연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모두 ‘군도: 민란의 시대’에 출연했었다는 점에서 그 연관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총평
‘보안관’은 부산 기장이라는 지역적 특색과 ‘아재’ 감성을 살린 유쾌한 로컬 수사극입니다.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등 실력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과 홍콩 느와르에 대한 오마주, 그리고 한국적 코미디의 절묘한 조화가 영화의 큰 매력입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이 떨어지고 치밀하지 못한 전개가 아쉬움을 남깁니다. 또한 주인공의 마초적인 사고방식과 폭력적인 문제 해결 방식이 현대적 관점에서는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관’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부산이라는 공간적 특색을 살려 나름의 매력을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4점)
추천 관객
-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의 연기를 좋아하는 관객
- 부산 지역의 정서와 사투리에 매력을 느끼는 관객
- 홍콩 느와르 영화의 팬
-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범죄 코미디를 찾는 관객
- ‘아재’ 감성에 공감하는 중년 관객
마무리
‘보안관’은 2017년 개봉 당시 약 25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당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에이리언: 커버넌트’ 등 할리우드 대작들과 경쟁하면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아도 ‘보안관’은 여전히 그 매력을 잃지 않은 작품입니다. 부산 특유의 정서와 ‘아재’ 감성, 그리고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의 뛰어난 연기가 만들어낸 유쾌한 케미스트리는 시간이 지나도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감상하기에 적합합니다. 비록 개연성이나 현실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익숙한 배우들의 연기와 코미디적 요소가 영화의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합니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범죄 코미디물이지만, ‘아재’스러운 감성과 B급 정서를 적절히 활용해 나름의 개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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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 네이버 영화 입니다.
Q1: ‘보안관’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가요?
A1: ‘보안관’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아닌 김형주 감독의 창작물입니다. 다만 부산 기장이라는 실제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지역 사회의 정서와 문화를 반영하여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Q2: 영화 ‘보안관’의 촬영지는 어디인가요?
A2: ‘보안관’은 주로 부산 기장군과 해운대 일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영화 속 대호의 집, 마을 회관, 해변가 등 대부분의 장면이 실제 부산 지역에서 촬영되어 지역의 정서와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Q3: 이성민과 조진웅이 함께 출연한 다른 작품이 있나요?
A3: 이성민과 조진웅은 ‘보안관’ 외에도 ‘군도: 민란의 시대'(2014)에 함께 출연했습니다. 두 배우는 각각 한국 영화계에서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로,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Q4: ‘보안관’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4: ‘보안관’이라는 제목은 미국 서부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보안관 제도’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보안관은 미국에서 아직도 운영 중인 제도로, 주로 지방의 법과 행정에 관한 일을 담당합니다. 영화에서는 경찰도 아닌 토박이가 마을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빗댄 제목입니다.
Q5: ‘보안관’의 속편이나 관련 작품이 계획되어 있나요?
A5: 현재까지 ‘보안관’의 공식적인 속편이나 관련 작품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김형주 감독은 데뷔작인 ‘보안관’ 이후 다른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