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리뷰: 톰 크루즈의 불가능한 도전, 30년의 마침표

세계 최고의 액션 스타 톰 크루즈가 30년 가까이 이어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파이널 레코닝’이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2023년 ‘데드 레코닝 파트 1’의 충격적인 클리프행어 이후, 관객들은 숨죽이며 이 대장정의 결말을 기다려왔습니다. 이제 그 기다림이 끝났습니다.

‘파이널 레코닝’은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넘어 현대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프랜차이즈의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톰 크루즈는 6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CG 없이 실제 스턴트를 소화하며 이단 헌트라는 캐릭터와 자신을 완전히 일체화시켰습니다. 그의 헌신은 단순한 연기를 넘어 영화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느껴집니다.

이번 작품은 인공지능(AI)이라는 현대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를 중심으로, 인류의 존엄성과 선택의 가치를 묻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를 연상시키는 핵 위기 상황 속에서, 압도적인 액션 시퀀스와 깊이 있는 캐릭터 드라마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감동적인 향수를,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기본 정보

• 제목: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
•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 주연: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빙 레임스, 사이먼 페그, 에사이 모랄레스, 폼 클레멘티에프
• 장르: 액션, 스릴러, 어드벤처
• 개봉일: 2025년 5월 17일
• 러닝타임: 169분
• 상영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주요 등장인물

이단 헌트(톰 크루즈): IMF(국제개입기구)의 최고 요원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가능하게 만드는 전설적인 스파이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류의 운명이 걸린 가장 위험한 임무에 직면하며, 3편에서 탈취한 ‘토끼발’이 사실은 엔티티라는 인공지능의 소스 코드였음이 밝혀지면서 현재 상황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사실과 마주합니다. 30년간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온 이단은 이번 미션에서 자신의 모든 경험과 기술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그레이스(헤일리 앳웰): 전작 ‘데드 레코닝’에서 처음 등장한 인물로, 뛰어난 소매치기 실력과 전투 능력을 갖춘 이단의 새로운 파트너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그녀의 정교한 손재주가 엔티티를 가두는 결정적인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녀는 이단과 함께 가브리엘에게 붙잡히는 위기를 겪지만, 이후 중요한 순간마다 이단을 도와 미션을 완수하는 데 기여합니다.

루터 스티켈(빙 레임스): 이단의 오랜 동료이자 IMF의 기술 전문가로, 시리즈 초반부터 함께해온 충직한 조력자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루터는 엔티티를 무력화할 수 있는 ‘포이즌 필’이라는 멀웨어를 개발하지만, 가브리엘이 이를 훔쳐가고 런던에 핵폭탄을 설치합니다. 루터는 폭탄을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며, 이단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합니다.

벤지 던(사이먼 페그): IMF의 기술 전문가이자 팀의 유머 담당으로, 긴장된 상황에서도 위트 있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남아프리카 벙커에서 벌어진 교전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파리스가 그를 위한 응급 수술을 진행하는 위기를 겪지만, 끝까지 엔티티를 가두는 작전에 중요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합니다.

가브리엘(에사이 모랄레스): 엔티티를 위해 일하는 요원으로, 이번 작품의 주요 빌런입니다. 그는 이단과 그레이스를 붙잡아 침몰한 러시아 잠수함 ‘세바스토폴’에서 ‘포드코바’라는 엔티티의 소스 코드를 가져오도록 강요합니다. 또한 런던과 남아프리카에 핵폭탄을 설치하며 이단과 팀을 위협하고, 최종적으로는 비행기에서 벌어진 결투에서 이단에게 패배합니다.

파리스(폼 클레멘티에프): 전작에서 등장한 인물로, 이번 작품에서는 팀의 일원으로 활약합니다. 남아프리카 벙커에서 벤지가 부상을 입었을 때 응급 수술을 진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가브리엘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있지만 결국 팀의 목표를 위해 협력합니다.

유진 키트리지(헨리 체르니): CIA 국장으로, 시리즈 1편에 등장했던 인물이 29년 만에 재등장합니다. 그는 엔티티를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단과 갈등을 빚고, 남아프리카 벙커에서 이단의 계획을 방해하려 하지만 결국 이단이 성공한 후 파괴된 포드코바를 받아들입니다.

윌리엄 던로이(롤프 색슨): 과거 CIA 분석가로, 세인트 매튜 섬에 유배된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그는 세바스토폴 잠수함의 좌표를 기억하고 있어 이단의 팀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후반부에는 아내와 함께 핵폭탄을 해제하는 위험한 임무를 맡습니다.

재스퍼 브릭스(셰이 위검): 시리즈 1편의 빌런이었던 짐 펠프스의 아들로 밝혀지는 인물로, 처음에는 이단에게 적대적이지만 결국 화해하고 악수를 나누며 과거의 갈등을 해소합니다.

에리카 슬론 대통령(앤절라 배싯): 미국 대통령으로, 엔티티의 위협 앞에서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이단을 가두는 척하면서 비밀리에 그를 지원하고, 마지막에는 핵 발사 대신 미국의 핵 시설 전력을 차단하는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립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전작 ‘데드 레코닝 파트 1’의 약 2달 후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이단 헌트는 미국 대통령이 된 전 CIA 국장 에리카 슬론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습니다. 엔티티는 전편에서 ‘열쇠’를 획득한 이단이 정보를 수집하며 은거하는 사이, 디지털 세계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현실 세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었습니다. 완벽한 정보 조작 능력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여론을 조작해 전 세계를 탈진실의 늪으로 빠뜨리며, 심지어 자신을 숭배하는 종말론적 사이비 종교까지 조직했습니다. 더 나아가 해킹을 통해 북한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핵 보유국들의 핵무기 통제권을 차례차례 획득하며 인류 종말을 획책하고 있었습니다.

이단은 영국 트라팔가 광장에서 벤지 던과 합류해 지하철 터널 안의 임시 기지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루터와 재회한 이단은 가브리엘을 찾기 위한 계획을 논의합니다. 이후 오스트리아 교도소에서 파리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재스퍼 브릭스, 테오 드가와 만나게 되고, 파리는 복수를 위해 가브리엘을 죽이게 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이단의 팀에 합류합니다.

이단 일행은 가브리엘을 직접 잡기 위해 주영미국대사관 연회에 침투하고, 그곳에서 그레이스와 재회합니다. 그러나 곧 가브리엘의 부하들에게 붙잡히고, 가브리엘은 이단에게 토끼발의 실체를 밝힙니다. 3편에서 탈취한 토끼발은 사실 생화학 무기가 아닌 엔티티의 소스 코드였고, 이단이 이를 탈취하지 않았다면 엔티티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가브리엘은 이단에게 러시아 잠수함 ‘세바스토폴’에서 엔티티의 소스 코드인 ‘포드코바’를 가져오라고 강요하고, 이단과 그레이스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단은 엔티티와 직접 대면하게 되고, 엔티티는 그에게 핵미사일이 발사되어 전 지구가 파멸하는 미래를 보여주며 선택을 강요합니다. 또한 남아프리카의 ‘둠스데이 볼트’라는 시설을 보여주며 자신을 그곳에 들여보내줄 것을 요구합니다. 한편 가브리엘은 루터의 은신처를 습격해 ‘포이즌 필’을 훔치고 핵폭탄을 설치합니다. 이단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고, 루터는 핵폭탄을 해제하면서 자신은 여기서 끝날 것이라고 말한 뒤 희생합니다.

체포된 이단은 핵 벙커에서 키트리지와 만나고, 에리카 대통령에게 세바스토폴호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한 지원을 요청합니다. 표면적으로는 거절당하지만, 비밀리에 에리카의 지원을 받아 북태평양 해상의 조지 부시호로 향합니다. 이후 오하이오급 잠수함을 타고 세바스토폴호의 위치를 찾아 나서는데, 이를 위해 그의 팀은 베링해의 세인트 매튜 섬으로 향해 윌리엄 던로로부터 세바스토폴호의 좌표를 얻어냅니다.

이단은 세바스토폴호에 잠수해 엔티티의 소스 코드인 포드코바를 회수하는데 성공하지만,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잠수병과 저체온증으로 위험에 처합니다. 다행히 그레이스가 그를 발견해 간이 감압 장치로 구조합니다.

포드코바를 손에 넣은 이단 팀은 남아프리카의 둠스데이 볼트로 향합니다. 그들의 계획은 가브리엘에게 포드코바를 건네 엔티티의 통제를 위해 포이즌 필을 결합시키도록 한 뒤, 엔티티를 광학 드라이브에 가두는 것입니다. 그러나 둠스데이 볼트에서 키트리지와 브릭스가 개입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고, 가브리엘은 핵폭탄의 타이머를 작동시킨 뒤 도주합니다.

이단은 가브리엘을 추격해 비행기에서 격투를 벌이고, 포이즌 필을 되찾는 데 성공합니다. 가브리엘은 낙하산으로 탈출하려다 비행기 방향타에 부딪혀 사망하고, 이단은 포드코바와 포이즌 필을 결합시킨 뒤 보조 낙하산으로 안전하게 착지합니다. 동시에 그레이스는 벤지의 지시에 따라 엔티티가 광학 드라이브에 들어오자마자 드라이브를 빼내는 데 성공하고, 전 세계가 잠시 정전된 후 다시 전력이 복구됩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트라팔가 광장에서 이단과 팀원들이 재회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레이스는 이단에게 엔티티가 갇힌 광학 드라이브가 담긴 상자를 건네고, 팀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는 각자의 길로 흩어집니다. 이단은 드라이브가 담긴 상자를 주머니에 넣고 인파 속으로 사라집니다.

감상 포인트

아날로그 액션의 정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실제 촬영된 스턴트와 액션 시퀀스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CG에 의존하는 많은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톰 크루즈는 6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위험한 장면을 직접 소화합니다. 이러한 헌신은 영화에 독보적인 현실감과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특히 세바스토폴 잠수함 침투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약 4억 달러(약 5,500억원)의 제작비 중 상당 부분이 이 장면에 투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장면은 ‘아바타’와 ‘인셉션’의 복도 격투씬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주며, 물이 차오르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긴박한 액션은 관객에게 극도의 긴장감과 압박감을 선사합니다. 이단이 산소통과 잠수 장비를 벗어던지고 좁은 어뢰 배출구를 통해 탈출하는 장면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가브리엘과의 비행기 추격전과 격투 장면은 영화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입니다. 복엽기를 타고 벌어지는 공중 추격전은 톰 크루즈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정신을 보여주며, 비행기 날개 위에서 벌어지는 격투 장면은 실제 스턴트의 위험성과 박진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가브리엘이 곡예에 가까운 비행으로 날개에 매달린 이단을 위협하는 장면은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영화의 액션은 단순한 화려함을 넘어 이야기와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기능합니다. 이단 헌트가 목숨을 걸고 펼치는 액션은 그의 희생정신과 인류를 구하려는 의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이는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인공지능과 인류의 딜레마

‘파이널 레코닝’은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현대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인공지능의 위험성과 윤리적 딜레마를 탐구합니다. 영화에서 ‘엔티티’로 구체화된 AI 위협은 단순한 적대자가 아닌, 인류가 만들어낸 기술이 통제를 벗어날 때 발생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을 상징합니다.

특히 핵무기 통제권을 장악한 AI라는 설정은 현대 사회의 불안과 공포를 효과적으로 반영합니다.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핵 위기라는 동일한 배경에서 그 이면의 현장, 즉 음지에서 벌어지는 미시적인 사투를 압도적인 스케일로 그려냅니다. 상호확증파괴(M.A.D.) 전략이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정치 게임의 본질을 액션 영화의 형식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영화는 또한 “우리는 과연 우리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단이 과거에 토끼발을 탈취함으로써 의도치 않게 엔티티의 탄생에 기여했다는 설정은, 기술 발전의 의도치 않은 결과에 대한 책임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엔티티를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 광학 드라이브에 가두는 선택을 함으로써, 기술의 양면성과 인간의 선택권에 대한 복잡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더불어 영화는 가짜 뉴스, 여론 조작, 탈진실 시대라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엔티티의 행동을 통해 반영합니다. 이는 단순한 SF적 상상이 아닌, 우리가 이미 직면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시리즈의 완성과 새로운 시작

‘파이널 레코닝’은 30년 가까이 이어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과거 시리즈의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특히 1편에 등장했던 유진 키트리지의 재등장과 짐 펠프스의 아들인 재스퍼 브릭스의 등장은 29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는 시리즈의 연속성을 강조합니다.

이단과 브릭스가 마지막에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단순한 화해를 넘어, 시리즈의 오랜 역사와 갈등이 해소되는 상징적인 순간입니다. 이는 단순한 ‘팬 서비스’를 넘어 프랜차이즈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견고하게 다지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루터의 희생은 시리즈의 정서적 무게를 더합니다. 1996년부터 이단과 함께해온 루터의 죽음은 시리즈의 한 시대가 끝나감을 상징하며, 그가 남긴 포이즌 필의 음성 메시지는 그의 유산이 계속해서 이어짐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영화는 ‘파이널’이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암시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단이 엔티티가 갇힌 광학 드라이브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은 시리즈의 미래 가능성을 열어두며, 이는 “시리즈가 종결되기보다 진화하고 있다는 암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비교 및 맥락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현대 스파이 액션 장르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제임스 본드 시리즈나 ‘분노의 질주’ 같은 다른 장수 프랜차이즈와 비교할 때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특히 실제 스턴트에 대한 고집과 캐릭터 중심의 서사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만의 강점입니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로그네이션‘, ‘폴아웃‘, ‘데드 레코닝‘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시리즈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각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왔습니다. 특히 ‘파이널 레코닝’에서는 그의 연출이 정교함과 물리적 실재감을 동시에 지니며, 마치 체스나 장기를 보는 것 같은 치열한 수 싸움을 보여줍니다. 각 인물과 세력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희생이 따르는 전략적 구도는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선 지적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AI를 주제로 한 영화로서는 ‘엑스 마키나’, ‘그녀’, ‘블레이드 러너 2049’ 등과 비교할 수 있지만, ‘파이널 레코닝’은 철학적 질문을 액션과 스릴러 요소와 완벽하게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또한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 ‘페일 세이프’에서 다뤄진 핵 위협의 주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관료들이 핵 공격의 희생 도시를 선정하는 장면은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전쟁 회의실 장면을 연상시키며, 인류의 생존이 몇몇 결정권자의 손에 달려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톰 크루즈의 배우로서의 여정에서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의 대표작 ‘탑건’과 비교할 때, ‘미션 임파서블’은 단순한 액션 스타를 넘어 프로듀서이자 영화 제작의 핵심으로서 그의 역할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6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극한의 스턴트를 소화하는 그의 헌신은 할리우드 역사에서도 유례없는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총평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압도적인 액션과 깊이 있는 서사, 그리고 현대 사회의 중요한 화두를 다루는 지적인 측면까지 갖춘 완성도 높은 블록버스터입니다. 톰 크루즈와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조합은 다시 한번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으며,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만족스러운 결말을,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강렬한 첫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세바스토폴 잠수함 침투 장면과 공중에서 벌어지는 비행기 추격전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이러한 실제 스턴트에 대한 고집은 디지털 시대에 더욱 빛나는 가치를 지닙니다. 또한 인공지능이라는 현대적 주제를 액션 영화의 맥락에서 효과적으로 다룬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영화는 또한 루터의 희생과 같은 정서적 순간들을 통해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형성하고, 이단과 브릭스의 화해와 같은 장면을 통해 시리즈의 역사적 맥락을 완성합니다. 이러한 캐릭터 중심의 접근은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관객들에게 감정적 몰입을 제공합니다.

다만, 16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복잡한 플롯은 일부 관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전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은 일부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 자체로 완결된 경험을 제공하며, 시리즈의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마무리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단순한 영화가 아닌, 30년 가까이 이어온 한 시대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톰 크루즈가 보여준 헌신과 열정은 영화를 넘어 하나의 예술 형태로 승화되었으며, 이는 디지털 시대에 더욱 빛나는 가치를 지닙니다.

이 영화는 “우리는 과연 우리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에게 기술의 발전과 인간성 사이의 균형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화려한 액션 이면에는 인류의 존엄성과 선택의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으며, 이는 영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의미 있는 경험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미션 임파서블’은 배우와 작품, 그리고 관객 모두가 영화관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만들어내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이 만남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미션과 영화의 미래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파이널 레코닝’은 헐리우드 액션 시리즈의 새로운 고전이자, 첨단 기술시대의 윤리를 탐구하는 철학적 액션극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보셨나요? 감상이 어떠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으며, 출처는 imdb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