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 문장은 영화 ‘리멤버’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강렬한 메시지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파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80대 노인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이 사라지기 전, 60년간 계획해온 복수를 실행하는 이야기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우리 역사의 아픔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친일 잔재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이성민과 남주혁의 세대를 뛰어넘는 연기 호흡, 느리지만 긴장감 넘치는 액션, 그리고 역사적 메시지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2022년 10월 개봉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OTT 플랫폼에 공개된 후 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리멤버’는 캐나다 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2015)를 원작으로 하지만,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일제강점기의 아픔으로 재해석하며 한국적 정서와 역사의식을 담아냈습니다. 이일형 감독은 “이 이야기의 가장 큰 차별점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이라며 현재까지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친일 잔재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조했습니다.

기본 정보
- 제목: 리멤버 (Remember)
- 감독: 이일형
- 각본: 이일형, 윤종빈
- 주연: 이성민, 남주혁
- 장르: 범죄, 드라마, 액션
- 개봉일: 2022년 10월 26일
- 러닝타임: 128분
- 상영등급: 15세 관람가
- 제작사: 영화사 월광
-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스트리밍: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주요 등장인물
한필주(이성민): 복수를 감행하는 81세(1930년생) 노인이자 패밀리 레스토랑 최고령 알바생으로 매장 닉네임은 ‘프레디’입니다. 젊은 사람들의 문화를 많이 알아 손자뻘인 인규와도 잘 통하는 매우 깨어있는 노인입니다. 6.25 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로, 역전의 용사답게 임기응변에도 뛰어난 면을 보여줍니다. 최종 계급은 대한민국 해병대 상사입니다. 뇌종양 말기에 알츠하이머 증상까지 있어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가족을 잃은 기억만은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박인규(남주혁): 필주와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생으로 필주의 절친한 동료입니다. 노인 치고는 젊게 사는 필주와 잘 어울리면서도, 그가 나이에 비해 너무 젊게 산다며 필주를 놀리기도 하는 등 짖궃은 면도 있습니다. 극 중 매장 닉네임은 ‘제이슨’입니다. 필주에게 포르쉐를 끌고 병원까지 가달라는 부탁을 받자 포르셰를 운전하는 것이 평생 버킷 리스트라고 말하며 좋아합니다. 필주의 살인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결국 그를 끝까지 도와주는 인물입니다.
김치덕(박근형): 일본명은 가네야마 신이치. 예비역 대장이자 전직 육군참모총장입니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일본군 장교 등으로 복무한 전력으로 인해 친일파라 비판받지만, 6.25 전쟁 당시에는 야전군사령관으로 활약하여 대한민국의 전쟁 영웅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백진(송영창): 성신그룹 회장이자 성신병원 이사장입니다. 본래는 양주의 지주였던 필주의 아버지 한용식 밑에서 소작농을 하는 신세였으나, 순사들에게 용식을 좌익이라고 허위신고하여 고문 후유증으로 죽게 하고 용식의 땅을 빼앗아 재산을 불렸습니다. 그렇게 모은 재산을 밑천으로 해방 후에 사업을 확장하여 대기업을 일군 인물입니다.
양성익(문창길): 대학 교수로 일본명은 야나가와 유스케입니다. ‘반일민족주의 선동의 역사’라는 뉴라이트 성향 서적을 출간하고 일본과의 과거에 매몰되면 안된다는 등의 강의를 하고 다닙니다. 과거 필주의 형 한동주와 죽마고우였으나, 동주를 속여 강제징용으로 끌려가게 만들었고 동주는 지하 탄광 붕괴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토조 히사시(박병호): 전직 일본 자위대 헌병대장(군사경찰)이자 타츠이그룹 상임고문으로 최종 계급은 막료장입니다. 멸망한지 80년 가까이 된 일본 제국을 마치 실존하듯이 말하거나, 자신을 대일본제국의 심장부라고 말하는 등의 모습을 보입니다.
예고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부서진 차, 손에 묻은 피, 권총 한 자루를 든 채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라고 혼란스러워하는 노인 한필주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시간은 며칠 전으로 돌아가 필주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뇌종양 말기에 알츠하이머까지 앓고 있는 80대 노인 한필주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최고령 알바생으로 일하며 젊은 동료 인규와 친하게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생의 동반자였던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필주는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60년간 계획해온 복수를 실행하기로 결심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필주의 가족은 친일파들에 의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습니다. 아버지는 일본 순사에게 고문당해 사망했고,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돌아가셨습니다. 형은 친구 양성익에게 속아 강제징용에 시달리다 탄광에 매몰되어 사망했고, 누나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고향에 돌아와 수치심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습니다.
필주는 자신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친일파들을 처단하기 위해 인규에게 일주일만 운전을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인규는 포르쉐를 운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승낙하지만, 첫 복수 현장의 CCTV에 노출되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필주는 첫 번째 대상인 성신그룹 회장 정백진을 처단한 후, 다음 대상인 대학 교수 양성익을 찾아갑니다. 양성익은 필주의 형을 강제징용으로 보낸 장본인으로, 현재는 친일 행위를 정당화하는 강의를 하고 다니는 인물입니다. 필주는 양성익을 처단한 후, 일본 자위대 출신 토조 히사시를 찾아갑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고, 필주의 기억은 점점 더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인규는 필주의 복수에 동참할지 말지 갈등합니다. 결국 인규는 필주의 마지막 복수를 돕기로 결심하고, 두 사람은 마지막 대상인 김치덕 장군을 찾아갑니다.
김치덕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장교로 복무했지만, 현재는 대한민국의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입니다. 필주는 김치덕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지는 날, 그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그가 필주의 누이를 위안부로 보낸 사실을 시인하게 합니다. 필주는 김치덕을 처단한 후, 자신 역시 일제 시대에 창씨개명 후 일본 헌병대에 입단했던 과거를 고백하며 자신도 처단하려 합니다.
그때 인규가 나타나 필주를 말리며, 정당한 세상이 되게 하려면 제대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설득합니다. 결국 필주는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고, 거의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인규의 면회를 받습니다. 필주는 인규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인규의 면회 후 미소를 지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 포인트
세대를 뛰어넘는 연기 앙상블
‘리멤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이성민과 남주혁의 세대를 뛰어넘는 연기 호흡입니다. 80대 노인 역할을 맡은 이성민은 말투부터 걸음걸이, 자세까지 완벽하게 노인의 모습을 구현해냈습니다.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느라 촬영 중반부터는 목 디스크가 생길 정도였다고 합니다. 특히 알츠하이머 증상을 겪는 노인의 혼란스러움과 복수를 향한 강한 의지가 공존하는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남주혁 역시 의도치 않게 살인 사건에 휘말린 청년의 고뇌와 갈등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필주를 돕지만, 점차 그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복수에 동참할지 말지 고민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약 26세 나이 차이를 무색하게 만들며,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역사적 메시지와 현재성
‘리멤버’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우리 역사의 아픔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친일 잔재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속 친일파들은 해방 이후에도 처벌받지 않고 오히려 대한민국 사회에서 존경받는 인사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의 근대화를 앞당겼다고 설파하고, 위안부와 강제징용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하며 역사를 왜곡합니다.

이일형 감독은 “이 이야기의 가장 큰 차별점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이라며 현재까지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친일 잔재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조했습니다. 영화는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메시지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직시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느린 액션의 긴장감
‘리멤버’는 80대 노인이 주인공인 만큼 액션 장면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인 액션 영화와 달리 빠른 움직임 대신 느린 속도의 액션으로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이성민은 느린 속도의 액션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눈빛과 강인한 의지로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특히 필주가 복수 대상들을 처단하는 장면에서는 노인의 신체적 한계를 고려한 현실적인 액션이 펼쳐집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액션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더 큰 몰입감을 선사하며, 필주의 복수가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 일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성찰
‘리멤버’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이 사라져가는 필주에게 가족을 잃은 기억과 복수의 의지는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필주는 기억이 사라질까 두려워 복수 대상의 이름을 손가락에 새기고, 비디오카메라로 자신의 과거를 기록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개인의 기억이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민족의 역사적 기억이 미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영화는 “리멤버(기억하다)”라는 제목처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실들을 상기시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비교 및 맥락
‘리멤버’는 캐나다 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2015)를 원작으로 하지만,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일제강점기의 아픔으로 재해석하며 한국적 정서와 역사의식을 담아냈습니다. 원작에서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노인이 나치 장교를 찾아 복수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한국판 ‘리멤버’는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친일파 청산이라는 한국 사회의 현안을 담아냈습니다.
이 영화는 ‘암살‘(2015), ‘밀정‘(2016) 등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들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멤버’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배경으로 하며, 역사적 트라우마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또한 노인과 청년의 세대 간 연대를 통해 역사의 아픔을 함께 극복해나가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일형 감독의 전작 ‘박열‘(2017)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었습니다. ‘박열’이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일제에 대한 저항을 그렸다면, ‘리멤버’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친일 잔재와 역사 청산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하지만, 접근 방식과 메시지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총평
‘리멤버’는 친일파 청산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세대 간 연대, 기억과 정체성, 복수의 정당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성민과 남주혁의 뛰어난 연기 호흡, 느리지만 긴장감 넘치는 액션, 그리고 역사적 메시지가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고, 후반부로 갈수록 새로울 것이 없는 무난한 전개가 아쉽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또한 복수의 정당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 점은 관객의 해석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멤버’는 우리 역사의 아픔을 직시하고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 영화는, 과거를 잊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별점: ⭐⭐⭐⭐ (5점 만점 중 4점)
추천 관객
- 역사의식이 강하고 친일 청산에 관심 있는 관객
- 이성민, 남주혁의 연기를 좋아하는 팬
- 느리지만 긴장감 있는 복수극을 선호하는 관객
- 세대 간 소통과 연대에 관심 있는 관객
- 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좋아하는 관객
마무리
‘리멤버’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역사 청산의 문제를 다루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이 사라져가는 노인이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실행하는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기억과 민족의 역사적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웁니다.
이성민과 남주혁의 뛰어난 연기 호흡, 느리지만 긴장감 넘치는 액션, 그리고 역사적 메시지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개봉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메시지처럼, ‘리멤버’는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직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우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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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영화 ‘리멤버’에서 한필주가 복수하려는 대상들은 어떤 인물들인가요?
A1: 한필주가 복수하려는 대상은 총 5명입니다. 첫 번째는 성신그룹 회장 정백진으로, 필주의 아버지를 좌익이라고 허위신고해 죽음에 이르게 한 인물입니다. 두 번째는 대학 교수 양성익으로, 필주의 형 동주를 속여 강제징용으로 보내 사망하게 한 사람입니다. 세 번째는 일본 자위대 출신 토조 히사시, 네 번째는 예비역 대장 김치덕으로 필주의 누이를 위안부로 보낸 장본인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놀랍게도 필주 자신으로, 과거 일본 헌병대에 입단했던 자신의 과오를 처단하려 합니다.
Q2: 영화에서 보여주는 친일파 청산 문제는 실제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A2: 한국에서 친일파 청산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해방 직후 미군정은 친일파 처벌에 소극적이었고, 이승만 정부 시기에는 오히려 많은 친일 인사들이 정부와 군, 경찰 등 요직에 등용되었습니다. 2004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되었지만, 이미 대부분의 친일파들이 사망한 후였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많은 친일 인사들이 처벌받지 않고 오히려 한국 사회의 지도층으로 성장했다는 점은 역사적 사실과 일치합니다.
Q3: 영화 ‘리멤버’에서 이성민과 남주혁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A3: 이일형 감독은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이성민을 한필주 역할로 염두에 두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민은 50대 배우임에도 80대 노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남주혁의 경우, 감독은 그의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가 인규 캐릭터와 잘 맞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합니다. 두 배우의 큰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여준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큰 강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Q4: 영화에서 보여주는 알츠하이머 증상은 의학적으로 정확한가요?
A4: 영화는 알츠하이머 증상을 대체로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필주가 보이는 기억력 저하, 방향감각 상실, 혼란스러움 등은 알츠하이머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최근 기억은 쉽게 잊어버리지만 오래된 기억(가족을 잃은 기억)은 상대적으로 오래 남아있는 모습도 실제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서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다만 영화적 효과를 위해 일부 증상이 과장되거나 단순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Q5: ‘리멤버’의 결말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A5: 영화의 결말은 복수와 정의, 그리고 용서와 화해라는 복합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필주가 자살하지 않고 법의 심판을 받기로 한 것은 사적 복수를 넘어 사회적 정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알츠하이머로 인규를 알아보지 못하면서도 그들의 특별한 인사법은 기억하는 장면은, 인간 관계의 정서적 연결이 인지적 기억보다 더 깊고 오래 남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필주가 독방에서 미소 짓는 모습은 비록 기억은 사라져도, 그가 이루고자 했던 정의가 실현되었다는 내적 평화를 상징합니다.